코로나19로 집안일 부담 많아진 주부들, 허리디스크 급증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코로나19로 자녀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부의 가사노동과 육체적 피로가 높아지고 있다. 삼시세끼와 집 안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뒷정리. 이전보다 몇 배 이상 늘어난 집안일 때문에 한시도 허리를 펼 날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허리 통증과 허리디스크로 정형외과를 찾는 주부 환자가 부쩍 늘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의 몸통뼈 사이에 디스크(추간판)라는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과 척수를 눌러 발생한다. 퇴행성 병변으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올바르지 못한 생활 습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허리디스크 유병률이 늘고 있는 추세다.

허리디스크는 허리에 뻣뻣함이 느껴지면서 숙이거나 앉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다리 한쪽에서만 통증이 느껴지거나, 허리부터 엉덩이, 허벅지, 발바닥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등의 하지 방사통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반복적인 가사노동

허리디스크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겪는 흔한 질병이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가사노동이 늘어난 주부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허리를 반쯤 굽혀 설거지하거나 화분, 가구 등을 옮기는 행동, 쪼그리고 앉아 방바닥을 걸레질하는 행동 등은 모두 허리에 부담을 준다.

문제는 주부 중 상당수가 허리 통증과 방사통이 나타났음에도 '나아지겠거니' 하고 방치하다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여기엔 허리디스크라고 하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두려움도 한몫을 한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 환자 중 열 명 중 한두 명에 불과하다. 초기 증상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운동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법으로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적용하게 된다. 이 치료법은 전신 마취와 입원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경막외 신경성형술'과 '고주파 수핵성형술'이 있다.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허리디스크 디스크 탈출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 환자에게 시행한다. 디스크 병변 부위에 방사선 투시 장비인 'C-arm'을 이용, 특수 의료기기 카테터를 경막 바깥쪽에 삽입한 후 신경 유착을 방지하고, 염증 제거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국소 마취 후 1mm 내외의 얇은 카테터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기 때문에 조직 손상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흉터가 남지 않고 시술 과정 및 시간도 짧다.

'고주파 수핵성형술'은 고주파가 장착된 바늘을 병변이 있는 디스크에 삽입한 후, 디스크 내 신경에 열을 가해 파괴시킨다. 이로써 디스크 일부를 복원할 뿐만 아니라 튀어나온 디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

안산튼튼병원 홍원진 대표원장은 "허리디스크 초기엔 허리가 쑤시고 뻐근한 통증으로 나타나지만 심각해질 경우 하반신 감각 이상이나 대소변 장애 등 마비 증세까지 올 수 있다"며 "허리에 조금이라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홍 원장은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싱크대 사용 시 높이를 신장과 맞추고 ▶길이 조절이 가능한 긴 청소기와 걸레를 이용해 집안일을 하며 ▶세탁기에 빨래를 넣거나 꺼낼 때 집게나 막대기를 이용하거나 발판을 이용해 옷을 꺼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도움말 | 안산튼튼병원 홍원진 대표원장]

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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