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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희망가] 위암 3기d 말기로 6개월 시한부였던 문명호 씨 기사회생기“맨발걷기 덕분에 살아났어요”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30년 동안 위궤양을 앓았다. 위궤양과 위암은 별개라고 해서 가볍게 여겼다. 겔OO를 먹으며 30년을 보냈다. 2015년에도 위통이 심했다. 2015년 10월 2일 마취도 안 하고 위 내시경을 찍었던 이유다. 위 조영술만 하다가 4년 만에 위 내시경을 찍어봤다.

그런데 의사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왜 이렇게 방치를 했냐?”고. “조직검사를 안 해도 3기를 넘긴 것 같다.”며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그 후의 일은 지금 생각해도 악몽 같다. 위암 3기d 말기라고 했다. 위 전체를 절제하고, 임파선 48개를 잘라내고, 식도 일부를 잘라냈다. 2015년 10월 19일, 나이 53세에 위암 3기d 말기로 6개월 시한부라는 말까지 들었던 사람!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2022년 2월, 나이 60세에 ‘7년 완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울산 돈키호테로 불리는 문명호 씨(62세)가 바로 그다. 맨발로 산타는 사나이로 더 유명한 문명호 씨가 6개월 시한부를 이겨내고 ‘7년 완치 판정’을 받은 비결, 과연 뭐였을까?

30대부터 속이 쓰리고 아팠다. 울산 현대자동차 조립 라인 엔지니어여서 해마다 직장 건강검진을 했는데 위궤양이라고 했다. 그래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위가 아프면 겔OO를 먹으며 다스렸다. 위궤양이 위암으로 되지 않는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마음 놓고 있었다.

2015년에도 마찬가지였다. 1월부터 속이 쓰리고 아팠지만 겔OO로 다스렸다. 4년 동안 위 내시경을 안 한 것이 께름칙했지만 ‘별일 있겠어?’ 했다.

더군다나 10월에 중요한 공연도 예정돼 있어서 공연이 끝나면 검사를 해볼 생각이었다. 각설이 공연이었다. 직장에 다니면서 취미로 십수 년간 해오던 공연이기도 했다.

문명호 씨는 “결국 2015년 10월 1일 총동창회에서 각설이 공연 후 동네병원에서 마취도 않고 위 내시경 검사를 했는데 검사 도중 의사가 혀를 끌끌 찼다.”고 말한다.

내시경 검사가 끝나자마자 물어봤다. “왜 그러시냐?”고. 담당 의사가 “왜 이렇게 방치를 했냐?”고 했다. “조직검사를 안 해 봐도 3기를 넘긴 것 같다.”고 했다.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는 말도 했다.

그 후의 일은 짐작대로다. 서울 대형병원으로 향했고, 한시가 급하니 바로 수술하자는 말도 들었다.

문명호 씨는 “2015년 10월 11일 수술대에 오르면서 아파도 참고 견디며 왜 그렇게 미련을 떨었나 후회가 물밀 듯 밀려들더라.”고 말한다.

조직검사 결과 ‘위암 3기d 말기’

2015년 10월 11일, 대수술을 했다. 위 전체를 잘라냈다. 위 상단에 암세포가 붙어 있어서 식도 일부도 잘라냈다. 임파선까지 전이가 돼서 임파선 48개도 잘라냈다.

2015년 10월 19일,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다. 위암 3기d 말기라고 했다. 이럴 경우 6개월 정도밖에 못 산다는 말도 들었다.

그래도 수술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는 문명호 씨다. 수술만 해주면 사는 것은 알아서 살겠다는 호기로운 말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수술 후 피가 멎지 않아 재수술을 하면서 숨이 멎는 아찔한 쇼크 상황을 2번이나 겪었다.

그런 고비를 넘기고 수술한 지 두 달 만에 퇴원을 했지만 상처가 아물지 않아 배가 열린 채였다. 그렇게 퇴원을 했던 문명호 씨가 살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이사였다. 울산 시내에서 울산 남산으로 이사를 했다. 산을 넘어야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문명호 씨는 “오래 전 TV에서 봤던 장면이 떠올라 그런 결정을 했다.”고 말한다.

TV 전파를 탄 내용은 놀라웠다. 주먹만 한 암 덩어리가 있었는데 병원에서는 수술도 못 한다고 집으로 가라고 했다. 그런 상태에서 3년 동안 산에서 맨발걷기를 했더니 암 덩어리가 사라졌다는 거였다.

문명호 씨도 “그렇게 해볼 생각이었다.”고 말한다. 6개월 시한부라는 말까지 들은 상황에서 뭐라도 해야 했다.

하루 10시간 마골산에서 살았다!

2016년 2월 말, 아픈 배를 움켜쥐고 울산 마골산으로 향했다. 산에 있어야 산다며 잘 걷지도 못하는 몸으로 마골산으로 갔다.

퇴원 직후라 처음에는 30m도 걷기 힘들었다. 아픈 배를 움켜쥐고 맨발로 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날마다 마골산에서 살았다. 아니 놀았다. 10시간이 될 때도 있었고 12시간이 될 때도 있었다.

밤낮을 가리지도 않았다. 수술 후 3개월간은 죽을 만큼 아프니 잘 수가 없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마골산으로 가기도 했다. 거기서 밭을 일구며 시간을 보냈다.

문명호 씨는 “2016년 5월에 딸의 결혼식이 예정돼 있어서 어떻게든 손잡고 들어가려고 발악을 했다.”며 “결국 그 소원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비록 배를 움켜잡은 채였지만 딸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걸었기 때문이다.

2016년 7월부터 항암치료 8차를 하면서 초주검이 됐을 때도 산에서 살았다. 아무 것도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겨우 딸기만 몇 개 먹을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하루 종일 마골산에서 살았다. 맨발걷기를 하고 북도 치면서 산에서 놀았다.
그렇게 산 지 어느덧 1년이 됐을 때였다. 문명호 씨는 “맨발로 자갈길을 디뎠는데 1년 만에 장이 따끔하더라.”며 “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한다.

▲ 위암 수술 후 6개월 시한부가 된 문명호 씨는 7년 동안 아픈 배를 움켜쥐고 매일 산으로 가 맨발걷기를 해서 2022년에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것이 신호탄이었을까? 수술한 배에도 속살이 차오르면서 아물기 시작했다. 소화도 되기 시작했다. 겨우 목넘김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딸기와 삶은 무뿐이었는데 밥 한두 숟가락을 넘길 수 있게 됐다. 그래서 회사 복직도 했다.

암 수술 후 1년 6개월 만이었다. 비록 얼굴은 반쪽이 됐지만 다시금 회사에 다닐 수 있게 된 것이 꿈만 같았다.

문명호 씨는 “맨발걷기 덕분에 다시 살아났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회사에 다니면서도 하루에 6시간씩 꼭꼭 맨발걷기를 했던 이유”라고 말한다.

출퇴근 시간에 맨발걷기를 했다. 집에서 회사까지 가려면 산을 넘어야 했고, 대략 3시간 정도 걸렸다. 출근 때 걸어서 3시간, 퇴근 때 걸어서 3시간 맨발걷기를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운 겨울에도 불볕더위에도 날마다 맨발로 걸어서 출퇴근을 했다. 행여 노는 날에는 늘 산에서 살았다.

그렇게 산 덕분이었을까? 문명호 씨는 “2022년 2월, 정기 체크에서 더 이상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7년 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남들은 5년이면 받는 암 완치 판정을 7년 만에 받았지만 기적처럼 여겨졌다. 문명호 씨는 “6개월 시한부에게 맨발걷기가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2024년 1월, 문명호 씨는…

암 완치 판정을 받은 지도 어느덧 2년이 지났다. 2023년 12월에는 장장 36년간 다녔던 회사에서 정년퇴직도 했다.

울산에서 ‘맨발로 산타는 사나이’로 더 유명해진 문명호 씨는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 “정년퇴직 후 새로운 일을 벌여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취미로 하던 각설이 공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각설이 학원도 오픈했고, 20여 명의 단원도 구성하면서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한바탕 각설이 공연을 펼친다.

▲ 2023년 12월 정년퇴직을 한 문명호 씨는 각설이 학원을 오픈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각설이 공연을 즐겁게 하고 있다.

문명호 씨는 “앞으로 10년, 20년 전국으로 다니며 원 없이 각설이 공연을 하고 싶다.”며 “각설이 공연을 통해 아픈 사람을 위로도 하고 희망도 전하는 메신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긴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꼭 전하고 싶어 하는 메시지는 세 가지다.

첫째, 몸이 아프면 산에서 시간을 보내라고 권한다. 10시간이고 12시간이고 산속에서 놀아보라고 권한다.

둘째, 몸이 아파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권한다. 죽는다는 생각 대신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괴롭고 슬픈 하루 대신 즐겁고 재미난 하루하루를 살아보라고 권한다.

셋째, 먹거리는 뿌리채소 위주면 충분하다는 주의다. 암에 특효약을 찾아 헤매는 대신 무, 당근, 양배추, 감자 등 뿌리채소를 삶아서 된장에 찍어먹으면 그것이 최고의 항암식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여전히 북치고 장구 치고 가위 치면서 전국 방방곡곡 부르는 곳이면 달려가 각설이 공연을 펼치고 있는 문명호 씨!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하루 6시간은 꼭 맨발걷기를 하면서 맨발걷기 전도사로 살고 있는 울산 돈키호테 문명호 씨의 앞날에 무한한 행운이 가득하길 빌어본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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