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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진 원장의 척추이야기] 허리 디스크는 완치가 되나요? - 토라진 아내
  • 홍원진 안산튼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24.04.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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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는 척추수술을 주로 하는 신경외과 의사이다.

20여 년을 척추 질환을 공부하고 외과의사로서 현장에서 적용하며 살아왔다.

그동안 여러 환자들을 살피고 질병들을 관찰하면서 이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라고 할까,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할까, 아무튼 나도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허리디스크 즉, 요추간판탈출증은 척추질환을 보는 의사로서 가장 많이 보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완치가 되나요?"

"수술하면 재발이 많다고 하던데요?"

일반적으로 척추 질환을 보는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들이지만, 의사의 답을 듣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 이유가 질문을 하는 환자와 답을 하는 의사가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내가 눈치챈 것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였다.

모든 환자들이 그렇지만 그 병이 치료가 되면 병에 걸리기 전과 같은 상태로 회복되어 재발하지 않는 상태를 기대하고, 또 그렇게 되는 것을 치료라고 생각한다.

오해가 생기는 가장 큰 지점은 '이전 상태'와 '재발'이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은 병을 치료하면 아주 건강한 10대 내지 20대의 몸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이것은 이상일뿐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가 어떤 병이고 치료가 개입되는 부분은 어떤 지점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허리디스크(요추간판 탈출증)란?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의 일부가 여러 가지 원인들이 의해 신경이 지나는 길목(척추관이나 추간공)으로 돌출되어 그 신경에 물리적, 화학적 자극을 주게 되는데, 이로 인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발생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심한 외상으로 디스크가 파열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디스크가 돌출되기 전에 이미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하는데 돌출되는 것도 결국 이 퇴행성 변화의 과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퇴행성 변화는 작은 외상들이나 좋지 않은 자세, 습관, 업무 형태, 나이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루어진다.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 항상 아플까?

디스크가 돌출되면 항상 아플까?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 항상 아플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면 안 아프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우리의 감각은 한계가 있어서,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변화에 대해서는 잘 알아채지 못한다.

그리고 특정 자극이 처음 주어지면 알아채지만 그 자극이 지속적으로 주어지면 신경 쓰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살지만 10년 전 자신의 사진을 보면 어떤가?

오늘 아침에 새로 빤 깨끗한 옷을 입을 때 뽀송한 느낌을 느꼈지만, 지금 이 시간 그 느낌을 느끼고 있는가?

이러한 경우에 우리가 모른다고 해서 변화가 진행이 되고 있지 않다거나 자극이 없는 것은 아니다.

허리디스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살다 보면 허리가 아플 때가 있지만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곤 한다. 지금 아프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다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심하게 눌러서 수술을 한 경우에 신경을 누르던 것이 없어지면 아플 일이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그 이유는 수술로써 신경을 누르는 것을 해결할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퇴행성 변화를 되돌릴 수 있다거나, 압박으로 인해 발생한 신경손상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거나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유착과 같은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퇴행성 변화이다.

퇴행한다는 것과 변화한다는 것,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이 두 가지가 없는 순간은 없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하면 허리디스크를 치료한 후 완치가 된다든지, 재발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의 몸은 스스로 적응하며, 치유되는 능력 있어서 웬만한 것은 해결(?)이 된다. 그러나 이것이 완전하지는 않다.

허리디스크라는 병이 진행하는 과정에서 의사가 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이러하다.

1. 퇴행성 변화가 있는 경우, 탄성이 떨어지고 자극에 대해 취약해지므로 건강했을 때 아무 문제없던 자극에도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심하지 않은 경우는 우리 몸의 스스로 적응하고 치유되는 능력으로 인해 해결이 된다. 그러나 의사의 도움을 받으면 여러 가지 방법(약, 물리치료, 주사 치료, 여러 가지 시술 등)을 통해 회복되는 시간과 고통을 줄일 수 있다.

2. 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을 자극하거나 누를 때는 염증 반응과 함께 신경이 물리적으로 압박되는 것으로 인해 통증이나 신경학적 이상소견(감각이상, 마비 등)이 생긴다. 심하지 않은 경우는 1번과 같은 경과를 보인다. 그러나 신경이 심하게 눌린 경우는 증상이 염증치료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으므로 눌린 부분을 시술이나 수술로써 해결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해결이 되면 우리는 어느 상태까지 되돌릴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대략적인 개념은 이러하다.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 중, 통증을 유발했던 상황의 직전까지가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증상의 경중과는 무관한 이야기이다.) 퇴행성 변화의 흐름을 역행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단지 의사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은 통증을 갑자기 더 악화시키는 사건, 예를 들면 염증이 악화되는 것, 신경을 누르는 것과 같은 것을 없애거나 줄임으로써 증상을 호전시키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정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운동의 역할은 그 이후에 필요하다.

염증과 신경압박이 해결이 되어 증상이 경감되면, 이러한 증상이 다시 생기지 않거나 증상이 없는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에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증상이 생기기 이전에 운동을 신경 써서 한다면 예방하는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척추 주변에는 척추를 잡아주는 여러 가지 근육들이 있다. 이것들이 약해지면 모든 체중 부하를 척추 뼈와 디스크가 부담하게 된다. 거기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고 있어 디스크의 탄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라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은 쉬운 이치이다.

그러므로 척추 주변의 근육(코어 근육)들을 발달시키기 위한 운동들을 꾸준히 하는 것은 예후에도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친다.

어느 정도 퇴행성 변화가 있다고 할지라도 꾸준히 운동하고 관리한다면, 지금까지 발생된 퇴행성 변화는 어쩔 수 없겠지만 척추뼈나 디스크의 부하를 줄임으로써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것을 늦출 수는 있으므로 10년, 20년 후의 상태는 주변의 비슷한 연령대의 누구보다도 나은 척추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면 제목인 "허리디스크는 완치가 되나요?"라는 질문에 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엉뚱하지만, 허리디스크는 '토라진 아내' 같다.

살다 보면 아내를 화나게 하는 경우는 누구나 있다.

아내를 화나게 했던 원인을 파악하고 잘 해결해도 그 원인이 되는 언행이 반복된다면 점차 관계가 틀어질 것이다. 나중에는 좋았던 관계가 회복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관계가 그리 좋지 않더라도 공동운명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 문제도 잘 해결하고 그 원인이 되는 언행을 삼가고 사랑한다면 더 좋은 상황이 되지 않을까?

허리디스크도 그러하다. 생각보다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글 | 안산튼튼병원 홍원진 대표원장]

홍원진 원장은 안산튼튼병원 대표원장이자 신경외과 원장이다. 대한민국 100대 명의 ‘척추수술 부분’에서 명의로 선정된 바 있다.

홍원진 안산튼튼병원 대표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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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안산튼튼병원##홍원진#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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