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초의 건강시크릿] 과학으로 밝혀낸 녹차 효능 10가지

【건강다이제스트 | 정현초 영양생리학 박사】

녹차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차 중의 하나이다. 녹차 추출물은 녹차의 농축된 형태로, 그 추출물 한 정에는 녹차 여러 잔과 맞먹는 양의 유효성분들이 들어 있다. 그 성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항산화제이다. 바로 이 항산화제가 심장, 간장과 두뇌의 건강증진에서부터 피부 개선, 체중 감량, 심지어 암의 예방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과학에 근거한 녹차와 녹차 추출물의 건강 효과 10가지를 소개한다.

녹차의 카테킨은?

녹차는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식물의 잎으로 만든다. 홍차도 그 잎으로 만든다. 차이는 녹차는 찻잎을 발효시키지 않은 것이며, 홍차는 찻잎을 발효시켜 만든다는 것이다. 녹차는 또 제조공정에 따라 우롱차, 말차(혹은 마차) 등 여러 종류의 차로 만들어진다.

녹차 잎에는 ‘카테킨’(catechins)이라 불리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녹차에 가장 많은 카테킨은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pigallocatechin gallate: EGCG)로 전체 카테킨의 65% 정도를 차지한다. 녹차 연구의 대부분은 EGCG의 건강 효과에 관한 것들이다. 최근 들어 EGCG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종류의 카테킨이 발견되어 그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녹차나 녹차 추출물을 활용하여 카테킨을 더 많이 섭취하면 여러 가지 질병의 위험성을 줄이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녹차의 놀라운 건강 효과 때문이다.

녹차의 건강 효과 10가지

1. 항산화 효과가 높다

녹차의 건강 효과는 대부분 녹차에 많이 들어 있는 항산화제 때문이다. 항산화제는 활성산소(free radicals)에 의한 세포 파괴에 대항하여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녹차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산화 억제 물질은 이미 언급한 카테킨(catechins)이라는 폴리페놀 항산화제이다. 녹차 추출물은 인체 내에서 항산화 능력을 높여서 산화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여러 가지 질병과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2. 심장질환 위험성을 낮춘다

녹차는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몇 가지 위험인자들을 낮추는 효능이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혈압을 낮춘다.

● 나쁜(LDL) 콜레스테롤 수준을 낮춘다.

● 체지방을 줄이고 비만을 예방한다.

녹차는 또한 혈관의 건강을 도와 혈액의 흐름을 건강하게 유지한다. 그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 혈관의 염증반응을 예방한다. 염증은 동맥에 해로운 플라크가 쌓이게 하여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 혈관 평활근 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을 막는다. 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 동맥이 단단해져 동맥경화로 발전할 수 있다.

● 내피세포(혈관 안쪽 표면을 형성한다)의 기능 이상을 줄여서 동맥의 유연성과 혈압을 건강하게 유지해준다.

● 혈소판이 혈관벽에 달라붙는 것을 줄여준다. 이는 위험한 혈전이 혈류를 막아서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과 심장발작을 예방한다.

3. 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

녹차에 들어 있는 카테킨은 다양한 방법으로 암에 대항하는 효능이 있다. 세포의 돌연변이와 암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와 염증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뿐만 아니라 카테킨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암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세포사멸을 유도하여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인다. 그렇지만 건강한 세포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 암의 성장을 중단시킨다. 암이 진행되고 종양이 성장하려면 여러 성장인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녹차의 카테킨은 성장인자의 몇 가지 신호전달 경로와 그 효과를 차단하여 암의 성장을 막는다.

● 암세포에게 영양 공급을 막는다. 종양들이 자라기 위해서는 그들에게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새로운 혈관을 형성하여야 한다. 녹차의 카테킨은 새로운 종양 혈관의 형성을 막아서 암세포들을 아사(餓死)시킨다.

● 암세포의 활동을 막는다.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염증 유발 신호체계가 활성화되어 종양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녹차는 세포와 조직의 염증반응을 억제하여 암세포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동물과 세포실험에서 녹차 카테킨은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직장암, 피부암 등 흔히 발생하는 여러 가지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4. 두뇌에 좋다

녹차에 들어 있는 항산화제, 특히 EGCG는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두뇌세포를 보호한다. 이러한 보호 역할은 두뇌 파괴를 줄여서 정신 및 인지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치매와 파킨슨병과 같은 두뇌질환을 예방하고 호전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녹차는 두뇌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철분과 구리 같은 중금속의 역할을 저하시킬 수 있다. 녹차 추출물은 또한 두뇌의 다른 부분 사이의 연결을 촉진하여 기억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5. 혈당 조절 효과가 있다

만성적으로 상승하는 혈당 수준은 당뇨병으로 발전할 수 있고, 많은 성인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높은 혈당은 인체의 세포와 조직을 파괴하고, 노화를 촉진하며, 여러 가지 노화 관련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혈당 수준을 개선하고 컨트롤하기 위해 흔히 음식과 생활습관의 변화 그리고 체중 감량을 추천한다. 녹차에 들어 있는 카테킨은 인슐린의 민감성을 높이고 혈당 수준을 조절하여 혈당 상승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질환과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녹차는 단지 혈당을 낮출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한 혈당 수준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6. 간 기능에 효능이 있다

녹차 추출물에 있는 카테킨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같은 간질환으로 발생하는 염증반응을 줄여준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실행한 연구에서 500mg 녹차 추출물을 90일 동안 복용한 그룹은 위약을 사용한 그룹에 비해 간 효소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한다. 이는 간 건강이 증진되었다는 징표이다. 마찬가지로 700ml 녹차(이는 적어도 1g의 카테킨을 함유)를 12주 동안 매일 마신 사람들은 지방간, 염증반응, 산화 스트레스 등이 현저하게 낮아졌다고 한다.

7. 피부에 좋다

건강보조식품으로 복용하든지 혹은 피부에 사용하든지 녹차 추출물은 피부의 건강을 증진한다. 피부에 직접 사용하면 피부염, 주사비(코, 이마, 볼에 생기는 만성 피지선 염증), 무사마귀 등 여러 가지 피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조식품으로 복용하면 피부 노화와 여드름에 효과적이다. 보조식품과 화장품으로 함께 사용하면 자외선 노출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피부 탄력성 감소, 염증, 조기 노화 등 피부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8. 운동 능력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녹차 추출물은 운동 능력을 증진하고 운동 후에 쌓인 피로를 조속히 회복시켜 준다. 운동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산화 스트레스를 생산하고 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녹차의 카테킨과 같은 항산화제는 세포 파괴를 줄이고 근육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녹차는 운동 효과를 증진시킨다.

9. 체중 감량을 돕는다

녹차에는 카테킨이 풍부하며, 카페인도 어느 정도 들어 있다. 흥미롭게도 이 두 가지 성분의 조합이 체중 감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카테킨과 카페인 모두 열 발생을 증진할 수 있는 호르몬을 조절하여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열 발생 과정을 통하여 인체는 칼로리를 태워 열을 생산한다. 녹차는 이 과정을 촉진하여 인체가 보다 효과적으로 칼로리를 태워 체중을 줄어들게 한다. 실제로 많은 체중 감량 제품에 녹차 추출물이 들어 있다.

10. 치아 건강을 증진시킨다

연쇄상구균에 속하는 스트렙토코쿠스 무탄스(Streptococcus mutans)는 구강에서 해로운 박테리아다. 이 균은 플라크 형성을 유발하고 충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녹차에 있는 카테킨은 이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 녹차를 복용하면 치아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충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결론적으로…

녹차에는 카테킨으로 알려진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녹차 카테킨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활성산소를 중화시키고 염증반응을 억제하여 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녹차나 녹차 추출물을 통하여 카테킨을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대사질환, 신경변성 질환, 암 등을 포함한 많은 노화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녹차는 체중 감량, 운동 후 피로회복, 피부, 치아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

정현초 박사는 캐나다 Manitoba 주립대학에서 영양생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벤쿠버 소재 BC주립대학과 캐나다 CF연구재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 벤쿠버에서 서양인들을 상대로 대체의학크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관심분야는 정신, 육체요법, 생혈액분석, 영양요법, 호르몬균형요법 등이다.

정현초 칼럼니스트 drbiome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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