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초대석-폐암] 강남세브란스병원 장윤수 교수, “55세 이상이라면 담배 안 피워도 검사받길”

【건강다이제스트 |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장윤수 교수】

폐암은 조기 진단과 수술 기술의 개발,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를 비롯한 치료 약제의 개발 및 방사선 치료 기법의 향상으로 인해 2019년 국가암등록본부의 보고에 의하면 5년 상대 생존율이 34.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췌장암, 담낭 및 기타 담도암 다음으로 낮은 5년 생존율이며, 2020년 폐암 사망 환자는 18,673명으로 전체 암 사망자 수의 압도적 1위를 차지합니다. 잠시 정점을 보였던 폐암 발생률이 다시 점차 증가하여 2019년에는 29,960명이 폐암을 새로 진단받았습니다.

폐암은 전형적인 환경성 질환입니다. 나이에 비례하여 증가하며 다른 하나의 주요 원인은 흡연입니다. 즉 흡연하는 고령자에서 폐암의 발생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우 드문 경우이지만 50세 미만일 때 폐암이 생겼다면 유전적인 요인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비흡연자 폐암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흡연자 폐암 발생률이 높으며, 그 이유로 디젤 연소물과 라돈, 석면, 요리 및 소각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발암물질 노출 줄이는 노력 필수

폐암을 예방하려면 피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방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하고 간접흡연도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므로 회피를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위험 요인인 디젤 연소물은 우리 주변의 디젤 자동차, 건설, 선박 및 공업기계 등으로 인해 광범위하게 노출될 수 있는 1군 발암물질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이외에 산업현장 등에서도 이들의 발생을 최소화하고 노출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튀김, 볶음, 구이 등 요리를 할 때 생기는 유증기도 폐암과 연관이 있으므로 불필요한 연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환기를 잘해야 합니다.

폐는 가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큰 장기로 폐암이 주요 구조물, 예를 들자면 기관지, 폐동맥과 정맥, 늑골 등을 침범하지 않는 한 증상이 없습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증상으로 폐암을 조기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증상이 발생하여 발견한 폐암은 이미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증상 없는 조기 폐암, 정기 검진으로 찾아내야

폐암이 생겼더라도 완치에 이르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입니다. 폐는 공기가 차 있는 특성상 저선량 CT를 이용한 조기 검진이 가장 편리하고 안전하며 유용합니다.

폐암은 55세 이후부터 점차적으로 발생 빈도가 증가하므로 흡연과 같이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연 1회 저선량 CT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진단과 완치에 이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위험 요인이 없는 경우에도 국내 폐암 환자 중 비흡연자가 30%에 육박하는 현실이므로 55세 경에는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장윤수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에서 폐암의 진단과 치료, 유전자 검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폐암의 예방 및 조기 진단 방법 개발과 함께 진행된 폐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 방법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장윤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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