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맞이 대청소·셀프 인테리어, 손목건초염 주의하세요!

【건강다이제스트 | 최민영 기자】 따뜻한 봄을 맞아 구석구석 대청소와 화사한 분위기로 리모델링을 계획하는 가정이 많다.

집안 곳곳에 겨우내 쌓인 묵은 때를 말끔히 제거하면 기분도 좋아지지만, 집먼지진드기 등을 말끔히 제거해 훨씬 더 위생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청소를 몰아서 하거나 무리하게 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하면 관절이나 근육, 힘줄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청소나 셀프 인테리어는 평소보다 과중한 육체적 노동을 필요로 한다. 특히 구석구석 쓸고 닦거나 페인트칠을 하면서 손과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가하면서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따라서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대청소·셀프 인테리어 하는 방법과 증상 발생 후 대처법을 미리 숙지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쓸고 닦고 칠하고, 놀란 손목 조심!

대청소나 셀프 인테리어를 할 때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쓰는 부위는 바로 손목이다.

평소와 달리 손목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한 손으로 무거운 짐을 들게 되면 손목에 무리가 가면서 통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육과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되도록 손목 사용을 줄이고, 한쪽 손목만 집중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작업 전에 미리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작업 중간중간에 손목을 쉬게 하고, 끝난 후 찜질이나 마사지 등을 해주면 더욱 좋다.

평소 손목 스트레칭을 습관화해 관절의 유연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청소를 하다 통증이 느껴진다면 잠시 멈춰야 하며, 혼자서 하지 말고 가족 모두 역할을 분담해 함께 해야 한다.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아프면? '손목건초염' 의심해야

만약 청소 후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나타나거나 손목 부종 증상이 발견되면 '손목건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손목건초염은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결합 조직인 건을 둘러싼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건초 안에는 건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는 활액이 들어 있다. 근육이나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여기에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건초염은 손가락뿐만 아니라 손목·발목·무릎 등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손목건초염은 특별히 '드퀘르벵(De Quervain)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이 병을 처음 소개한 스위스 의사 이름을 딴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염증 부위의 통증과 부종이 있다. 관절 운동의 장애, 근력 약화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젓가락질을 하거나 연필로 글씨를 쓰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손가락이 굽혀진 상태에서 완전히 펴지지 않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 굽힘 힘줄(굴곡건)에 결절이 생겨 손가락을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고, 갑자기 소리가 나면서 움직여지는 ‘방아쇠 수지’ 현상이 나타난다. 마치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딸깍'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방치하면 재발, 만성화 우려... 보존적 치료 등 적절한 치료해야

만약 휴식을 취한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가볍게 생각하고 이를 방치하면 만성적인 염증으로 잘 낫지 않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인하여 손목 사용에 제한이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 통증 대처를 하면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손목건초염의 호전이 가능하다. 염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이 같은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시에는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손목건초염 수술의 경우 약 1cm 정도 절개 후 힘줄을 압박하는 근막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전신 마취 없이 10~15분 정도 소요되는 수술이다. 입원이 필요 없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경우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수술 예후도 좋은 편이다.

다만 손목건초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재발하거나 만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 후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안산튼튼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송승택 원장]

송승택 원장은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졸업하고,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성경의료재단 경상병원 정형외과 과장을 역임했다. 인제대학교 평택종합병원 관절센터 소장,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외래 부교수, 한림대학교 평촌병원 외래교수, 건국대학교 정형외과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최민영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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