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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끊게 하는 법칙 11] “삶의 회복을 위해 단주모임에 참석하는 게 좋습니다"2021년 11월호 108p
  • 김태영 다사랑중앙병원 원장
  • 승인 2021.11.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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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영 원장】

알코올 사용 장애로 인한 고통스러운 증상들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해결책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술을 마시지 않는 행위만으로는 알코올 사용 장애라는 질환으로부터 회복되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술을 끊겠다는 강한 결심으로 몇 주 또는 몇 개월간 단주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변화일 뿐 근본적인 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알코올 사용 장애로부터 벗어나 삶이 회복된다는 것은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감정, 사고방식 등을 관찰하는 힘을 키우고,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술과 함께 오랜 세월 동안 지속해 온 생활 습관이나 성격을 바꾸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을 버리고, 자신의 성격 중에 술과 연관된 결점들을 찾아내어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알코올 사용 장애로부터 회복하는 과정에서 여러분은 반복해서 실수를 하게 될지도 모르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릅니다. 혼자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기 때문에 단주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권합니다.

비슷한 질병과 심리·사회적 문제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서, 서로의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고 그 해결을 지지해 주면서 보다 효과적으로 자신의 삶을 조절하기 위한 자발적인 모임을 자조모임이라고 합니다. 단주모임은 이러한 자조모임의 일환입니다.

자조모임은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 문제를 가진 사람 스스로 자신을 돕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스마일스의 자조개념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자조모임은 일반적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 없이 구성원으로만 운영됩니다. 어떤 경제적 이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담소나 상호부조 등의 집단활동이나 개인활동을 통해 서로 지지하고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활동을 합니다. 많이 알려진 알코올 사용 장애 자조모임으로는 ‘A.A(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와 ‘알아넌’ 등이 있습니다.

A.A(Alcoholics Anonymous) | A.A는 미국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단주 모임으로, 1935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술을 끊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대표적인 알코올 사용 장애 자조모임입니다.

가입비가 없고, 강요나 규율이 없고, 모임 이름처럼 자신이 누구인지 밝힐 필요가 없는 모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1983년 첫 모임이 열린 뒤 전국에서 약 180여 개의 그룹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A.A는 술을 끊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석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호 자조모임입니다. 이제 막 단주를 결심한 사람부터 수십 년째 단주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위로를 받습니다. 국내 여러 지역에서 모임이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모임이 축소되거나 온라인 모임으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통해 각 지역별 모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본인에게도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가족병이기도 합니다. 한 명의 알코올 의존 증세가 가족 전체에게 영향을 미쳐 가족이 전부 병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다른 질환처럼 환자 당사자의 몸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관계의 질병입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의 행동에 반응을 합니다. 의존 증세를 조절하려고도 하고, 술로 인해 일어난 문제들을 수습하려 하거나 감추려고 합니다. 많은 가족 구성원들이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의 행동에 대해 자신 스스로를 비난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그들 자신도 상처받습니다.

가족들이 스스로를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가족들 스스로가 힘을 키우고,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그렇게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들의 가족들을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 ‘알아넌’과 ‘알라틴’입니다.

알아넌(Al-anon) | 알아넌은 1935년 A.A의 공동 창시자 빌 윌슨의 부인과 그 친구가 시작했으며, A.A와 연계해 12단계의 실천을 서로 격려하고, 상호 조력을 통해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가족 스스로가 가질 수 있는 적대감이나 죄의식과 같은 심리적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겪고 있는 가족 구성원이 더욱 효과적으로 중독을 이겨낼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친목 모임을 주도합니다.

A.A와 동일하게 익명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모임 안에서 공유하는 이야기들은 비밀로 남는다는 조항을 지키고 있습니다.

알아넌 가족모임은 다른 사람의 강박적 음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알아넌 멤버들은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각자의 경험과 힘과 희망을 나눕니다. 가정의 불화를 악화시킬 수 있는 자신들의 잘못된 태도와 부정적 태도를 발견하고 고치기도 하고, 긍정적 자질들을 키우고자 노력합니다.

또한 가족으로서 겪으면서 생긴 분노나 자기 연민과 같은 부정적 감정들을 다스리는 법을 공유하고 배우게 되며, 그로 인해 생기는 변화는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가 자진해서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는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알라틴(Alateen) |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들의 10대 자녀를 위한 익명 모임입니다. 195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모임으로, 우리나라에는 1986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알코올 사용 장애 가족 모임인 알아넌의 일부로, 알라틴 역시 알아넌이나 A.A모임과 연계해 12단계 원칙을 실천하도록 서로를 격려합니다.

부모의 알코올 사용 장애의 영향을 받는 10대 자녀들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기도 하고, 부모들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갈등과 고민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단주모임과 그 가족들을 위한 모임들이 생겨나고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오랜 시간 운영되고 있는 것은 단주를 결심하고 치료를 받는 것으로는 알코올과의 악연이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단주를 지켜나가고, 술로 인해 망가진 관계들을 어떻게 회복하고 지켜나가는지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술로부터 망가진 관계와 삶을 회복하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합니다.

김태영 원장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료 후 현재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병원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알코올중독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태영 다사랑중앙병원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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