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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희망가] 유방암 수술 후 5년 최현정 씨가 사는 법2020년 10월호 22p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자연에서 놀고 먹고 쉬는 것을 잘했습니다”

2015년 5월, 유방암 수술을 했다. 유방암 2기b라고 했다. 가족들 설득에 못 이겨 항암치료 12회, 방사선 치료 32회도 했다.

2017년 4월, 홀로 충북 제천으로 향했다. 월악산 밑자락에 안식처를 마련하고 텃밭을 일구고 씨도 뿌렸다.

그렇게 산 지 어느덧 3년! 2020년 8월 현재, 암자연치유연구소 대표, 치유음식 전문가, 건강생활 코치로 변신했다. <암 자연치유 이렇게 하라> 저서까지 출판하며 암 자연치유의 산증인으로 맹활약 중이다.

최현정 씨(57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암으로 인해 180도 다른 삶을 살게 됐다고 말하는 그녀를 만나봤다.

2015년 4월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 때였다. 남편과 함께 가구물류회사를 하면서. 식사도 제대로 못할 만큼 일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가슴에서 멍울이 만져졌다. 국가건강검진을 서둘러 받으러 간 것도 그래서였다.

초음파 검사를 했다. 담당의사가 세심하게 진찰하는 모습이 마음에 걸렸지만 ‘별일 있겠어?’했다. 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온다고 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로 알려주겠다는 말도 들었다.

일주일 후,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갔던 최현정 씨는 “한순간에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고 말한다. 접수를 하자마자 간호사가 “왜 전화를 받지 않았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그 후의 일은 짐작대로다. 유방암이라고 했다. 큰 병원으로 가서 빨리 수술을 하라고 했다.

믿기지 않았다. ‘오진일 수도 있지 않을까?’ 다른 병원에 가서 또다시 검사를 했다.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최현정 씨는 “유방암이 확실하다고 했고 그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고 말한다.

고집만 부릴 수 없어서…

유방암 진단을 받자마자 병원에서는 빨리 수술을 하자고 했다. 내키지 않았다. 단짝 친구를 유방암으로 잃은 경험 때문이었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친구는 큰 병원에서 수술도 했고 항암치료·방사선 치료도 했지만 간과 폐, 뼈까지 전이돼 호스피스 병동에서 생을 마감했다.

최현정 씨는 “친구의 힘든 투병 과정을 끝까지 지켜본 터라 수술도 항암 치료도 방사선 치료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족들의 생각은 달랐다.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하자며 매달렸다. 최현정 씨는 “한순간에 걱정의 대상이 되어버린 처지가 너무 속상했다.”며 “가족이 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말한다.

2015년 5월 19일, 부분 절제 수술을 했다. 수술은 잘됐다고 했다. 항암치료 12회와 방사선 치료 32회도 받았다. 병원에서 하자는 대로 다했다. 하지만 결코 잊지 않았다. 친구의 마지막 모습을.

최현정 씨가 항암과 방사선 치료로 초주검이 되어서도 날마다 몸을 관찰하면서 기록하는 것을 빼놓지 않았던 이유다.

독한 항암과 방사선 치료로 기진맥진했어도 기다시피 산을 오르내리며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이유다.

요양병원 암 병동에서도 병원 음식 대신 유기농으로 키운 브로콜리, 토마토, 마늘, 당근을 손수 삶아서 먹고 쪄서 먹었던 이유다. 암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고, 싫어하는 음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

이런 노력 덕분이었을까? 최현정 씨는 “회복 속도가 빨라 예상보다 일찍 퇴원을 하면서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홀로 제천행… 왜?

회복이 빨라 퇴원을 했지만 암이 남긴 후유증은 실로 컸다. 이유 모를 두통이 날마다 계속됐다. 바가지 하나 들 힘도 없었다. 온몸도 굳었다. 그러면서 잠도 잘 수가 없었다. 병원에서는 항암과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이라는 말만 했다.

너무도 달라져 버린 몸! 예전의 건강했던 시절이 너무 그리웠다. 무릎조차 꿇을 수 없는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우울증도 찾아왔다. 그나마 산에 갔다 오면 굳었던 몸도 풀리고 기분도 나아졌다.

그래서 결심했다. ‘도시를 떠나자!’ 당시 경기도 화성에 살고 있던 최현정 씨는 “그래야 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한다.

이때부터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그리하여 2017년 4월 홀로 찾아들었던 곳! 충북 제천에 있는 월악산 밑자락이었다.

▲ 충북 제천 월악산으로 떠난 최현정 씨.

최현정 씨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직 나만 생각했다.”며 “살기 위해 가족을 떠나 혼자 월악산 밑자락 자연의 품으로 들어갔다.”고 말한다.

월악산 밑자락에서 살기 위해 한 것들

봄기운이 쌀쌀한 2017년 4월 어느 날, 풍산개 두 마리와 냄비, 밥공기, 수저, 양념 몇 가지만 가지고 시골생활을 시작했다는 최현정 씨!

컨테이너를 수리해 잠잘 곳을 마련했다. 컨테이너 옆에 싱크대 하나를 놓고 주방도 만들었다.
어설프고 불편한 시골살이가 시작됐지만 최현정 씨는 “비로소 살 것 같았다.”고 말한다. 맑은 공기도 공짜였다. 심심할까 봐 노래를 불러주는 새들도 있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근심 걱정도 사라졌다.

▲ 최현정 씨는 충북 제천 월악산 자락에서 자연이 주는 대로 먹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살며 유방암 후유증을 극복했다.

그렇게 자연의 한 점으로 살기 시작하면서 최현정 씨는 “한 가지 생각만 했다.”고 한다. ‘건강한 몸으로 회복하고 말겠다.’ 그러기 위해 최현정 씨가 날마다 실천하기 시작한 것은 “사소한 습관을 바꾸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첫째, 먹거리는 자급자족했다.

산과 들에서 철철이 나는 나물과 열매는 좋은 먹거리였다. 필요한 것은 작게나마 땅을 일궈서 서투른 솜씨로 직접 농사도 지었다. 고추도 심고 토마토도 심고 배추도 심고 무도 심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풀과 함께 자란 채소로 밥상을 차려 먹었다. 자연이 주는 대로 먹었다.

▲ 최현정 씨는 제철에 나는 유기농 채소를 자연에 가까운 맛으로 조리하는 밥상을 차린다.

둘째, 하루 종일 사부작사부작 움직였다.

산이나 들로 먹을거리를 채취하러 다니면서 운동을 했다. 농사를 지으면서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니 운동이 됐다.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아도 저절로 운동이 되는 것이 시골살이였다.

셋째, 음식은 철저히 가려먹었다.

햄, 소시지, 탄산음료, 빵까지 가공식품은 입에도 안 댔다. 튀기거나 볶은 음식도 안 먹었다. 조미료, MSG, 시판되는 간장·된장·고추장도 절대 먹지 않았다. 고기류도 식단에서 배제했다.

간장, 된장, 고추장, 식초는 직접 담가 먹으며 음식을 먹을 때는 까다롭게 따졌다.

넷째, 물마시기를 철저히 지켰다.

아침에 일어나면 입을 헹군 다음 따끈한 물 한 컵에 소금을 조금 넣어서 마셨다. 또 식사 30분 전에는 꼭 물 한 컵씩을 마셨다. 식사 2시간 후부터는 꼭 물 한 컵을 중간중간 마셨다. 하루 2리터의 물 마시기는 철두철미하게 실천했다. 물만 잘 마셔도 질병의 70% 이상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다섯째, 체온을 올리는 생활을 했다.

체온계부터 구입해 날마다 체온을 체크했다. 어떤 생활을 하면 체온이 올라가는지, 혹은 내려가는지 낱낱이 체크했다.

그래서 차를 마실 때도, 물을 마실 때도 따끈하게 먹는 습관도 들였다. 날마다 반신욕이나 족욕을 20~30분 했다.

배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돌멩이 찜질도 했다. 넓적한 돌을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끓인 뒤 뜨거워지면 수건으로 돌멩이를 싼 뒤 배 위에 올려놓으면 1시간 정도 뜨끈뜨끈 찜질이 됐다.

최현정 씨는 “단지 이런 생활을 했을 뿐인데 너무도 많은 것이 변했다.”고 말한다. 두통이 사라졌다. 몸이 굳는 증상도 없어졌다. 혼자서도 거뜬히 밭일을 할 만큼 몸에 근력도 붙었다.

최현정 씨는 “자연에서 놀고 먹고 쉬는 것을 잘했더니 몸은 저절로 좋아지더라.”고 말한다.

2020년 현재 최현정 씨는…

월악산 밑자락에서 홀로 시골살이를 한 지도 어느덧 3년!

2020년 8월 현재 최현정 씨는 “자연치유를 시작한 후로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암 때문에 병원에 간 일도 없다. 최현정 씨는 “자연치유에 성공하지 못하면 죽을 운명이니 살려고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목숨 걸고 자연치유법을 실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 만족스럽다. 아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오히려 더 건강해진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암 환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하나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치유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만 만들어주면 어떤 암도 얼마든지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현정 씨는 “자신이 바로 산증인”이라며 “평범했던 자신도 성공했으니 누구나 다 성공할 수 있고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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