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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위를 위한다면 짜고, 탄 음식 멀리하세요!”2020년 2월호 18p

꼼꼼 진단에서 완벽 치료까지… 소화기내시경 명의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문정섭 교수
“위를 위한다면 짜고, 탄 음식 멀리하세요!”

열 길 물속은 몰라도 한 길 사람 속은 잘 보는 사람이 있다. 내시경으로 몸 안을 들여다보는 의사들이다.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소화기내시경은 수술 대신 조기 위암을 떼어낼 수도 있는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문정섭 교수(진료 부원장)는 진단 내시경 및 치료 내시경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꼼꼼한 진단과 제대로 된 치료는 환자가 먼저 알아봤다. 문정섭 교수의 명성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속이 불편한 환자들이 속 시원한 해결책을 얻으려고 찾아온다.
주로 위, 식도 등 상부 위장관의 병을 고치는 의사가 된 지 30년이 됐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문정섭 교수를 만나 우리의 위와 식도를 건강하게 지킬 방법을 듣고 왔다.

글 | 정유경 기자

 

문제 많은 한국인의 위와 식도
여러모로 걱정이다. 너도나도 속이 편치 않다고 한다. 소화가 안 된다고 한다. 위암 환자는 여전히 많고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 대다수가 ‘위염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    

여기에 문정섭 교수의 경험은 또 하나의 걱정을 더한다.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 메디컬센터의 소화기센터에서 연수할 때의 일이다. 문정섭 교수는 미국인의 식도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때만 해도 한국인은 위내시경을 하면 식도까지는 깨끗하고 위가 엉망인 사람이 대부분이었어요. 미국인은 우리와 정반대더군요. 대부분 식도가 엉망이고 위는 깨끗했죠.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그때 본 미국인의 식도 상태와 비슷한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때문이다.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비만인 사람이 늘어나면서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더는 위암, 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에 위와 식도를 내줘서는 안 된다. 하루라도 빨리 위와 식도의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문정섭 교수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먼저라고 강조한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려면 기름진 음식, 패스트푸드 등 열량이 높은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비만이라면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만든다. 먹고 바로 눕거나 자는 것도 좋지 않다. 속이 쓰리고 신물이 넘어오는 등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있으면 복압을 올리는 꽉 조이는 옷도 피하는 것이 좋다. 

잘 알려진 대로 짠 음식은 위 건강에 좋지 않다. 위암 예방법으로 언제나 등장하는 것도 짠 음식 적게 먹기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과식은 피한다. 탄 음식,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위에도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물론 금연과 절주는 기본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함과 동시에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씩 해야 하는 것이 있다.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위내시경 검사다.

위내시경의 현 주소 
위암 조기 진단과 치료 유도를 목적으로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씩 국가에서 무료로 위내시경 검사를 해주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이는 위암이 그만큼 흔하며 내시경 검사가 확실한 진단 방법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위내시경 검사를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은 꼭 하시고 위암 가족력이 있다면 1년에 한 번 하길 권합니다.”

문정섭 교수는 언제나 섬세하고 꼼꼼하게 원칙대로 위내시경 검사를 한다. 제자들에게 가장 엄격한 얼굴이 될 때도 위내시경 검사 원칙을 강조할 때다. 의사가 못 보고 지나치면 언제 다시 위내시경 검사를 받게 될지 모르기에 대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후에는 헬리코박터균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치료를 받아야 해요.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분명한 위암의 발암인자로 분류했습니다. 제균 치료를 시작했다면 내성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처방 약은 끝까지 다 드셔야 합니다.”

만약 위내시경 검사로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편해질 가능성이 크다. 많은 조기 위암의 경우 수술이 아닌 내시경으로 위암을 떼어내는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이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문정섭 교수는 소화기내시경 치료가 막 발전하기 시작할 때인 고려대학교병원 전공의 시절부터 소화기내시경 치료에 집중했다. 그곳에서 소화기내시경 치료 개척자라고 불리는 현진해 교수 가까이서 배울 기회를 얻었고 소화기내시경 치료법을 익히는 데 남다른 열정을 쏟아부었다.

문정섭 교수는 위와 식도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며 진단 내시경 및 치료 내시경 권위자로 불린다.

단순히 진단 기술로 여겼던 소화기내시경은 어느덧 학문적인 정립을 이뤘을 뿐 아니라 과거에는 수술이 담당했던 치료까지 상당수를 담당하고 있다. 소화기내시경 치료 발전과 함께 성장한 문정섭 교수는 이제 제자들에게 제대로 된 내시경 진단과 치료를 강조하는 스승이 되었다. 더구나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기 관리 ‘끝판왕’으로 살며 본보기가 되고 있다.

매일 찍는 남자
문정섭 교수를 만난 건 금요일 오후 3시였다. 일주일의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인 시간에 만났지만 활기가 넘쳤다. 전국 각지에서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두 달 전부터는 서울백병원 진료부원장을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는데도 말이다.

활기는 ‘의사가 건강해야 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문정섭 교수는 환자에게 하는 당부를 그대로 실천한다. 식사 습관, 운동 습관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해서 소식을 하고 있습니다. 늘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하고요. 집이 한강에서 가까워 출근할 때는 될 수 있으면 한강을 쭉 따라 걷다가 다리 위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병원에 옵니다.”

일을 하며 받는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려고 노력한다. 사실 요즘 따라 더 바쁘고 더 몸이 힘든 게 느껴지지만 그럴 때일수록 짧은 시간이라도 일을 내려놓고 쉰다. 5분 동안 눈을 감고 있거나 잠깐 먼 산을 바라보면서 기분 전환을 한다.

하루는 짧지만 쪼개 놓으면 길다. 출근 시간, 업무 시간, 점심시간, 업무 시간, 퇴근 시간 등으로 쪼개 곳곳에 쉬는 시간을 넣으면 직전에 받은 스트레스를 빨리 날려버릴 수 있다. 

문정섭 교수는 환자에게 강조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그대로 실천하며 건강을 유지해오고 있다.

문정섭 교수의 오래된 취미생활인 사진찍기도 스트레스 해소에 직방이다. 사진찍기는 굳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출퇴근할 때 늘 가방에 카메라 2개를 가지고 다니면서 좋은 모습이 있으면 주저 없이 셔터를 누른다. 찍기 본능은 휴일도 꿈틀거린다. 휴일에도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

습관을 보면 좋은 의사가 보인다!  
일할 때 내시경 카메라로 환자의 위와 식도를 수없이 찍으면서 세상 밖 이야기까지 신나게 찍는 문정섭 교수가 매일 하는 일이 또 있다. 배우는 일이다.

“의사가 되면 평생 배운다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새로운 학문이 생기고, 기존에 맞다고 했던 게 나중에는 틀린 것으로 밝혀지기도 하니까요. 학회에 많이 갔어도 또 가면 배울 게 생깁니다.”

매일 하나라도 더 배우고, 좋은 방법은 더 빨리 익히려고 애쓰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환자에게 좋은 의사가 되고 싶어서다. 문정섭 교수가 생각하는 좋은 의사란 뭘까?

“병을 고치러 찾아왔지만 결국 의사와 환자도 인간관계입니다. 제대로 된 치료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환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아픈 마음까지 나눌 수 있는 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습관이란 인간으로 하여금 그 어떠한 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말을 남겼다. 문정섭 교수가 환자를 대하는 습관을 보면 이미 좋은 의사라는 목표를 이뤘는지도 모른다.

어려운 의학용어를 말할 때는 자연스럽게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 가능한 영어를 쓰지 않고 쉽게 말하는 습관, 회진할 때는 환자가 좋아할 말을 한마디라도 더 건네는 습관, 항상 환자에게 더 편한 치료법을 배우고 연구하는 습관 등은 좋은 의사의 자질을 충분히 갖췄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좋은 의사 문정섭 교수의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을 응원한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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