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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 약사가 알려주는 궁금한 약 이야기] 찬바람 불 때 비염 어떤 약이 좋을까?2019년 12월호 106p

감기에 걸려도, 속이 쓰려도, 머리가 아파도 먹는 약!
약은 약사에게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이번호부터 대한민국 건강도우미를 꿈꾸는 배현 약사가 속 시원히 알려주는 궁금한 약 이야기를 연재합니다.(편집자 주)

봄에 꽃가루가 날리거나, 여름에 냉방기 가동을 많이 하거나, 가을에 낙엽 먼지가 날리거나, 겨울에 기온이 내려가면 가장 괴로운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네, 바로 알레르기비염과 천식 환자입니다. 아토피, 알레르기비염, 천식은 3대 알레르기질환으로 내 몸을 지켜야 하는 면역 인자가 과잉 반응해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말합니다. 특히 알레르기비염(이하 비염)은 환절기와 겨울철에 유병률이 높지요.
비염은 코감기와 다릅니다. 둘 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나타나지만 코감기는 리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염증으로 두통과 발열, 몸살 등의 증상이 있고, 그 증상도 일주일 정도면 사라집니다. 그런 반면 비염은 계절적인 특징을 보이며 만성적으로 증상이 유발됩니다.
비염의 경우 알레르기 인자를 적극적으로 차단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목덜미 쪽은 체온과 밀접하게 관계되므로 비염 환자라면 목 뒤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아요. 스카프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적극적인 예방 활동을 했음에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불편함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배현 약사(분당 밝은미소약국)

비염에 사용하는 약
비염 때문에 복용하는 약은 크게 증상 치료제와 원인 치료제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증상 치료제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분비물을 줄여서 코막힘을 개선시키는 충혈 제거제, 히스타민 수용체를 차단해서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있습니다.

▶원인 치료제는 면역세포들이 만들어내는 신호물질인 루코트리엔에 반응하는 수용체를 차단해서 비염과 천식을 치료하는 류코트리엔 길항제가 있지요.

증상 치료제는 증상이 있을 때 개선 목적으로 복용한다면 원인 치료제는 보다 꾸준하게 복용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콧물, 코막힘 등으로 불편할 때는 빨리 약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면역 과민반응은 참는다고 나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칫 콧물이 오랫동안 비강에 머물면 세균이 번식해서 축농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관(耳管 : 유스타키오관)에 압력이 높아져 중이염으로 이어지는 등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어떤 약을 복용할까? 따져볼 점 4가지
비염에는 증상에 따라, 현재 상황에 따라 다른 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택할 때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코막힘 상태, 둘째 항히스타민제 감수성(졸음 부작용)입니다.

첫째, 코막힘이 심하다면 에페드린 성분의 충혈 제거제가 포함된 약을 써야 합니다. ‘액티피드(삼일제약)’가 가장 유명한 제제입니다만 ‘코미정(코오롱제약)’, ‘콘택골드캡슐(유한양행)’도 모두 충혈 제거제가 들어 있는 약들입니다.

단, 에페드린 성분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심장질환, 고혈압, 녹내장, 전립선 환자 등 항콜린 부작용에 민감한 경우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성인의 경우 1일 3회 복용하며 적어도 4시간 이상은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 주세요.

충혈 제거제가 들어 있는 비염약은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가 들어 있습니다. 문제는 ‘액티피드정’에는 ‘트리프롤리딘’, ‘코미정’과 ‘콘택골드캡슐’에는 ‘클로르페니라민’처럼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 2세대, 2.5(또는 3)세대로 구분됩니다. 항히스타민제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부작용은 바로 혈액뇌관문(BBB)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감기약을 드시고 졸렸다면 수면제 때문이 아니라 항히스타민제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운전이나 집중하는 작업 등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복용 전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 코막힘이 아주 심하지 않고 졸림 부작용이 덜해야 한다면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드시면 됩니다. 세티리진 성분 ‘지르텍정(한국유씨비제약)’과 로라타딘 성분 ‘클라리틴정(바이엘코리아)’이 가장 유명하죠. 이 성분들은 혈액뇌관문으로 이동이 적기 때문에 졸림 부작용이 적고 지속시간이 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 항히스타민제를 구입하실 때 취침 전에 복용하라는 말을 많이 들으시죠? 이것은 졸음 부작용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알레르기 증상이 새벽에 가장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알레르기 증상은 새벽 12시부터 심해져서 새벽 6시에 절정을 이룬다고 합니다. 즉, 가장 심한 증상이 나타나는 새벽이 오기 전에 약을 복용해서 증상을 차단하려는 것이 약을 취침 전에 복용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 복용 시간도 달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티리진’은 복용 후 30분~1시간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서 24시간 지속됩니다. 하지만 12시간 정도 지나면 혈중 농도가 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때 바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로라타딘’은 효과가 1~3시간 사이에 나타납니다. ‘세티리진’보다 좀 느린 편이죠.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수를 촉진하기 위해서 식후보다는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더 좋겠죠.

넷째, 항히스타민제의 경우에도 항콜린작용이 있습니다. 심장질환, 고혈압, 녹내장, 전립선 환자 등은 주의해서 드셔야 합니다. 만약 2세대를 드셔도 졸음이 온다면 당연히 취침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고 운전이나 집중을 요하는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2.5세대 이상 제제는 모두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처방 없이 구입하실 수 없습니다. 약효 발현 시간이 보통 1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 복용을 권장합니다. 일반적으로 취침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죠.

이렇듯 모두 같은 비염약이지만 약에 따라 사용하는 증상과 복용 시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약을 복용하실 때는 항상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 잊지 말아 주세요.

배현 약사는 충북대 약대를 졸업하고 헬스경향 자문위원, OTC연구 모임 자문위원, 경기도 약사회 임원, 경기도 마약 퇴치 운동본부 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분당 밝은미소약국을 10년째 운영 중이다. 네이버 블로그 <배약사의 건강정보>, 유튜브 <링거TV>, 헬스경향 칼럼, 약사 및 학생, 대중 강연 등을 통해 바른 의약 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는 <몸을 위한 최선 셀프메디케이션>, <약사가 말하는 약사(공저)> 등이 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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