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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부글부글~화장실 들락날락~ 장염 뿌리 뽑는 법

[건강다이제스트=노익희 선임기자]

 

는 물처럼 부글부글 끓는 배, 괄약근에 힘주며 변기 강제 착석, 그래도 다시 몰려오는 쓰나미.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 그렇다. 그분이다. 장염이 오셨다.

이런 장염에 자주 걸린다면 원망이 하늘을 찌를 것이다. 왜! why! 하늘이시여! 더구나 장염은 계절을 가리지도 않는다. 겨울에도 독한 장염이 강력한 장 트러블을 일으킨다. 장염, 어떻게 하면 안 걸리고 장 편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 자세한 방법을 알아본다.

글/ 정유경 기자 도움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교수

 

음식과 물 때문에 생기는 장염

“나 똥따떠 떨따똥따떠.” 외계어? 아니다. 한국말이다. 얼마 전 인터넷과 방송가를 접수한 화제의 애교법 중 하나다. “나 똥쌌어. 설사똥쌌어.”를 혀 짧은 발음으로 하는 말이다. 그런데 진짜 설사를 했다면, 그것도 여러 번 했다면 저렇게 혀 짧은소리가 나올 수 없다. 말도 못하게 힘이 빠지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장염이 그런 병이다. 배가 살살 아프다가 부글부글 끓고, 부글부글 끓던 그것을 서둘러 변기에 쏟아내어도 설사가 그치지 않아 계속 화장실로 간다. 그러다 참다못해 병원에 가면 대부분 장염이라는 두려운 두 글자와 마주한다. 그리고 절규한다. 그토록 고통스러운 장염이라니….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교수는 “장염은 쉽게 말해 대장 또는 소장에 생긴 염증이며, 가장 많이 생기는 장염은 감염성 장염”이라고 설명한다. 감염성 장염은 세균이나 각종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 때문에 생긴다. 보통 음식과 물을 통해서 감염되며 복통과 잦은 설사가 장염의 대표적 증상이다.

장염이라고 하면 도대체 무엇을 먹고 장염에 걸렸는지 궁금해질 것이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은 장염을 일으킨 미생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빠른 경우에는 2~3시간 만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늦으면 1주일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장염 유발 음식이나 물을 정확히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심한 장염에 걸리면 구토, 구역질, 혈변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열이 나거나 오한이 생기기도 한다.

 

설사는 그냥 하고 물은 충분히!

가벼운 장염이라면 약을 먹지 않아도 1~2주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잦은 설사를 감당하며 일상생활을 하기란 쉽지 않다.

박효진 교수는 “설사가 계속되면 급한 마음에 지사제를 먹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혈변을 보거나 열이 나는 심한 장염일 때 지사제를 먹으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좀 불편하더라도 설사는 그냥 나오게 두고 부족해진 물이나 영양소를 공급하는 게 좋다.

장염에 걸리면 음식을 먹은 후 설사가 더 심해질까 봐 안 먹고 참는 경우가 많다. 정말 이렇게 안 먹어도 될까? 박효진 교수는 “장염이 심하면 1~2일 금식을 하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물은 충분히 마셔야 한다. 장염으로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온음료는 흡수가 잘돼서 탈수를 막는 데 효과가 좋다. 자극적인 음식은 먹지 말고 따뜻한 물, 죽, 미음 등과 같은 음식으로 탈수를 예방하고 영양분을 공급해야 장염을 빨리 이겨낼 수 있다.

설사나 복통이 있다면 음식을 가려서 먹길 권한다. 소화가 쉽고 장의 휴식을 위해 섬유소가 적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질긴 고기 대신 부드러운 생선을 먹고 채소 반찬은 섬유질이 적은 호박이나 가지를 먹는 식이다.

박효진 교수는 “무엇보다 본인이 먹었을 때 장염 증상이 나타나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왜 나는 장염에 걸릴까? 장염 안 걸리는 필살기 3가지!

자꾸 장염 때문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다면 생활습관을 되돌아봐야 한다. 아래를 읽어보고 해당하는 생활습관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장염으로 가는 특급열차다.

1. 나는야 날 음식 마니아!

박효진 교수는 “성인은 바이러스 장염보다 날것을 먹거나 덜 익은 음식을 먹어 세균성 감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겨울에도 오염된 음식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린아이들은 가을, 겨울철에 장염 바이러스 때문에 장염이 잘 걸린다. 초기 증상이 감기 증세와 비슷하고 설사를 한다. 부모가 감기와 장염을 잘 구분해야 한다.

2. 냉장고 정리·청소? 난~ 그런 거~ 몰라요~

음식의 생명은 청결함이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도 오래되거나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상한다. 믿는 냉장고에 발등 찍히지 말고 냉장고에 있는 음식은 빨리 먹고, 싱싱한 식재료를 그때 그때 사다 먹자. 넣을 데도 없이 꽉꽉 채워진 냉장고를 보면 흐뭇해하지 말고 반성해야 한다.

한편 주방용품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나 생선은 균이 잘 번식하는 식재료다. 고기나 생선을 자른 도마는 특히 깨끗하게 씻고 끓는 물과 햇빛에 소독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오래 써서 홈이 생긴 도마는 아까워도 버리자. 그 속에 숨어 있던 세균이 음식물로 옮겨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3. 귀찮은 손 씻기 쿨~하게 패스!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면 손 씻는 것을 주저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손 씻는 거보다 장염에 걸려서 화장실 들락날락하는 것이 백만 배는 귀찮지 않을까? 박효진 교수는 “식사하기 전뿐 아니라 식사를 한 후, 요리하기 전후, 외출 후에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만으로도 장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tip

박효진 교수가 밝히는

장염에 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A

Q: 저는 장염에 자주 걸리는 데요. 장염에 자주 걸려서 제 장이 약해지지 않을까요?(35세, 여성)

A: 네, 여러 번 장염을 앓고 나았어도 특별한 합병증이 없었다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세균성 장염과 과민성 장증후군 발생이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는 간혹 있습니다.

만약 장염 증상이 6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몇 주가 지나도록 혈변, 복통이 낫지 않으면 일반적인 장염이 아니라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진료를 받으세요.

 

Q: 저는 설사를 자주 해도 장염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병원에 가지 않습니다. 약을 먹지 않아도 며칠 있으면 낫거든요. 근데 이렇게 병원에 안 가도 될까요?(27세, 남성)

A: 네 가벼운 장염은 저절로 낫습니다. 그러나 열이 심하거나 대변에서 고름이나 피가 섞여 나온다면 심한 장염입니다. 심한 장염은 치료가 필요하므로 병원에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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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교수

박효진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 기능성 소화불량증, 변비, 과민성 장 증후군, 조기 위암, 조기 대장암, 염증성 장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소화관운동질환 연구 분야에서 국내외적으로 그 업적을 인정받고 있고 국제 학술지에 꾸준한 논문 게재 및 해외 학회에 초청 받고 있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학회 회장, 한국평활근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노익희 기자  no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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