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이 만난 건강피플] 허리 병 명의! 정형외과 원로 의사 유명철 박사

【건강다이제스트 | 강지원 변호사】

나이가 들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허리 디스크, 척추협착증, 척추관절염, 척추분리증, 요추 염좌, 관절염 등이다. 또 척추관 이상으로 인한 허벅지, 장딴지, 발등 통증까지를 포함하면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이런 통증이 심해질 때마다 고민에 빠진다. ‘수술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 같은 고민에 대해 우리나라 정형외과 원로 의사 중 원로인 유명철 박사(81세)는 이렇게 말한다.

“허리 병들은 대개 약물요법, 재활치료, 특히 근력 강화 운동, 국소 주사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수술은 확실한 신경 증세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1차 치료법으로 추천되지 않습니다. 함부로 수술을 결정하지 말고, 제2, 제3의 척추 전문의 의견을 듣고 종합하여 최종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위험 부담도 줄이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충분한 기간 동안 비수술적 보존치료를 시도해 보고, 증세의 변화가 없을 때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유명철 박사는 서울대 의대 정형외과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경희대 의대 정형외과 전임교수를 거쳐, 의무부총장 및 경희의료원 원장을 역임했다.

학계에서도 대한정형외과학회 회장, 아세아태평양인공관절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 경희대 의대 정형외과 석좌교수, 성남정병원 명예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일평생 정형외과 전념 원로 의사이다.

유명철 박사는 “허리 병의 대부분은 허리 근육과 복근 등 코어 근육(Core muscle) 강화 운동으로 증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길이 잘 정리된 산길 등산과 자전거 타기, 수영, 계단 오르기 등의 운동이 허리 병을 치료하는 데 권장되는 운동법”이라고 말한다. 허리 통증과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좀 더 물어봤다.

강지원: 나이가 들면 많은 사람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합니다. 허리 병이 국민병이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유명철: 인간은 유일하게 직립 활동을 하는 동물이어서 일상생활 중 요추에 스트레스가 많이 가해집니다. 이런 생활을 한평생하다 보면 자연히 허리에 무리가 가서 허리 디스크, 척추협착증, 척추관절염, 척추분리증, 요추 염좌 등이 생기기 쉽습니다. 또한 척추에는 관절 마디가 가장 많아 노인이 되면 관절염이 필연적으로 생기게 되므로 자연히 허리 통증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특히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은 모두 허리뼈의 척추관을 통해 뻗어 내려가므로 척추관에 이상이 생기면 허리통증은 물론 신경 압박으로 다리에도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허벅지나 장딴지, 발등에 통증이 있을 때는 그 원인이 요추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병들은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강지원: 요추에 발생하는 통증의 특징으로 병의 원인을 알 수 있나요?

유명철: 대부분은 호소하는 증세와 신경 검사에 따라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요추 디스크는 허리 통증도 있지만, 다리 뒤쪽으로 방사통이 생기며, 심하면 다리 감각도 둔해지고 근력도 약해집니다. 이때 압박받는 신경의 위치에 따라 병변 부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그림 1 참조).

일례로 척추협착증(그림 2 참조)은 노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요통의 원인인데, 하지로 내려가는 신경관이 좁아져 압박을 받아 통증이 생깁니다. 이때 쉬거나 안정을 취하면 증세가 없어지고, 걷기 시작하면 협착의 정도에 따라 얼마 못 가 허리와 엉치 부분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의 통증을 호소합니다. 통증이 심할 때 앉거나 약간 쉬었다 다시 걸으면 증세가 완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강지원: 허리 병들은 대개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수술을 하는 사람도 많은데 수술을 하지 말라는 경고도 있습니다.

유명철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허리 병들은 대개 약물요법, 재활치료, 특히 근력 강화 운동, 국소 주사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수술은 확실한 신경 증세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1차 치료법으로 추천되지 않습니다. 함부로 수술을 결정하지 말고 제2, 제3의 척추 전문의 의견을 듣고 종합하여 최종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위험 부담도 줄이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충분한 기간 동안 비수술적 보존치료를 시도해 보고, 증세의 변화가 없을 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강지원: 최근에는 수술 치료 빈도가 많이 줄었다면서요?

유명철: 과거에는 수술 치료를 많이 했는데 수술 후 일정 기간이 지나고 통증이 재발하거나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여 최근에는 수술 치료 빈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또한 허리 척추뼈 고정과 금속 삽입술은 요추 강직 상태를 유발하여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주위 척추에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수술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81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정형외과 원로 의사 유명철 박사는 허리 병인 경우 대개 비수술치료만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지원: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서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경우는 어떨 때입니까?

유명철: 최근의 정형외과 통계로는 수술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는 10~15% 정도로 보고 있으며, 대개는 비수술적 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을 때가 많습니다. 척추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6개월 이상 약물요법과 재활치료 등 보존치료를 했는데도 효과가 없고 여전히 통증이 심해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이거나. 뚜렷한 다리 마비나 근력 감소 등 신경 증세가 있을 때입니다.

강지원: 척추시술, 최소침습수술, 내시경수술 등 다양한 시술이나 수술법이 있습니다. 각각의 특징이 있나요?

유명철: 최근에는 최소침습수술 또는 척추내시경수술, 척추시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소침습수술은 아주 작은 절개를 통해 수술 현미경을 이용하여 주변 신경의 손상이 없도록 하는 수술입니다.

척추내시경수술은 요추부에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삽입하여 수술합니다. 조직 손상이 적고 빠르게 회복되는 장점이 있어서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척추시술은 요추 환부에 특수 카테터(직경 2~3mm의 삽관)를 삽입하여 유착을 제거하고 약물 주입을 통해 증세를 개선하거나 요추부에 주사를 놓는 방법으로 최근에는 아주 보편화된 치료법입니다. 이러한 치료법은 과거 척추 수술보다 간편하고 결과도 양호하여 환자들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강지원: 요통에다 골다공증까지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경우는 어떻게 치료해야 합니까?

유명철: 척추 병변으로 요통이 있으면 자연히 운동량이 부족하여 근력도 감퇴되고 뼈의 강도도 칼슘 등이 빠져나가 급속히 골다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요통이 심한 경우는 반드시 골다공증 유무도 검사하여 골다공증 치료도 함께 병행해야 합니다.

강지원: 허리가 아플 때 허리벨트나 허리 보조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인가요?

유명철: 허리벨트나 허리 보조기를 사용하면 당장은 통증이 감소되고 편하게 느껴지지만 계속 착용하면 허리 근육이 더 약해져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할 때만 잠깐 착용하는 것은 괜찮으나 장시간 지속적으로 착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강지원 tonggogm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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