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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사는 법] 건강한 몸짱된 국내 1호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 이대서울병원 윤하나 교수“운동으로 자신감과 활력을 얻었어요”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사진 | 이대서울병원 제공】

처음은 늘 주목을 받는다.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윤하나 교수도 그랬다. 국내 1호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이자, 국내 1호 여성 비뇨의학과 교수가 됐으며, 국내 1호 여성 의과대학 비뇨의학교실 주임교수로 취임한 주인공답게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배뇨장애, 요실금, 신경인성 방광, 여성 성기능 장애, 방광 재건 등의 치료·연구 분야에서 보인 뛰어난 활약으로 국내 비뇨의학계에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2021년 이후, 윤하나 교수는 또 다른 수식어를 추가했다.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 입상한 대학병원 교수다. 매일 환자에게 당부하던 대로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언행일치의 끝판왕이 됐다. 건강한 몸짱 의사가 된 윤하나 교수의 운동 이야기를 들어 봤다.

“식단 조절은 의사도 어려워!”

윤하나 교수는 2021년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 대회에서 ▲스포츠모델 오픈 쇼트 ▲시니어모델 분야에서 메달을 땄다. 2023년 10월에도 같은 대회에 나가 시니어 부문 4위로 입상했다. 갱년기를 호되게 겪고 있는 50대 초반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워너비 몸매로 건강미의 정석을 보여줬다.

여기까지 들으면 운동을 좋아하는 의사의 피트니스 대회 도전기였음이 예상된다. 물론 운동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윤하나 교수에게 운동은 하기 싫다고 안 해도 되는 영역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 진료를 하고 같은 자세를 유지한 채 수술을 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목디스크, 허리디스크가 너무 빨리 왔다. 통증이 너무 심할 때는 약이나 물리치료로 버티며 살았다. 거기에 40대 초반에 고혈압, 고지혈증까지 진단받았다. 과체중이나 비만도 아닌 평균 체중을 유지하고 있을 때여서 충격이 더 컸다.

겨우 현실을 받아들이며 약으로 조절하며 살고 있었는데 2013년 미국 연수를 다녀오고 난 후부터 체중이 점점 불어나기 시작했다. 40대 중반에는 10킬로그램 가까이 체중이 늘었다. 점점 맞는 옷이 없어졌다. 예전과 똑같이 먹어도 살은 더 쪘고, 덜 먹고 더 움직여도 살은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윤하나 교수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식이를 강력하게 제한하는 다이어트를 했지만 얼마 못 가 포기하고 다시 시도하고 또 포기하기를 반복하는 바람에 몸만 축났다.”고 말한다. 이렇게 살을 못 빼다가는 건강이 무너져 일에도 지장이 생길 것 같았다. 방법을 바꿔야 했다. 선택지가 없었다. 이제 남은 건 운동뿐이었다.

습관이 가진 힘

윤하나 교수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날 때만 운동을 했던 패턴을 버리고 시간을 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잠깐 짬이 날 때도 눕거나 앉아서 쉬지 않고 운동을 했다. 서서히 변화가 시작됐다. 몸이 가벼워지는 게 느껴졌다. 목디스크 증상과 허리디스크 증상이 좋아졌다. 혈압도 잘 관리됐다.

윤하나 교수는 “고혈압, 고지혈증은 합병증이 치명적이어서 잘 관리를 해야 하는데 직장 생활을 하면서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며 “나에게 왜 병이 생겼는지도 알고 치료 방법과 예방법까지 배워서 알고 있는데도 직접 실천하기는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결론은 습관이었다.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살을 뺄 수 없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극도로 힘들고 격렬한 운동으로는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없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와 운동 시간을 찾아 정착했고 마침내 운동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됐다.

운동이 바꾼 몸과 마음

40대 때와 달리 50대인 지금은 운동하는 이유가 살짝 달라졌다. 윤하나 교수는 “나이 들어서 은퇴한 후에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놀고 싶은 거 다 놀려고 운동을 한다.”고 말한다.

2023년 10월에 있었던 피트니스 대회가 끝나고도 여전히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주말 아침도 유산소 운동으로 시작한다. 운동으로 얻은 것이 너무 많아서 운동을 놓을 수가 없다.

▲ 윤하나 교수는 2021년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 대회에서 스포츠모델 오픈 쇼트, 시니어모델 분야에서 메달을 땄다. 2023년 10월에도 같은 대회에서 시니어 부문 4위로 입상했다.

첫째, 퇴근해도 녹초가 되지 않는다. 윤하나 교수는 “예전에는 퇴근하고 집에 가면 지쳐서 쓰러져 자기 바빴는데 운동을 한 후로는 집에 가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다.”고 말한다.

둘째, 몸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살이 찐 몸 때문에 거울을 보기 싫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근육이 짱짱하고 피부에 탄력이 생긴 지금은 몸에 애정이 더 간다. 애정이 생기니까 저절로 몸 관리에 힘쓰게 된다.

셋째,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운동으로 자신감도 생기고 일상에 활기가 돌다 보니 예전에는 짜증나고 힘들다고 느꼈던 일을 접해도 감정의 동요 없이 넘어갈 때가 많다.

넷째, 잠을 잘 잔다. 윤하나 교수는 “재작년부터 그동안 환자들에게 들어 왔던 모든 갱년기 증상을 직접 겪고 있다.”며 “갱년기 증상 중 하나가 잠의 질이 떨어지는 건데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에 잠을 잘 자고 있다.”고 말한다.

다섯째, 미래가 기대된다. 윤하나 교수는 앞으로도 운동을 꾸준히 해서 다시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살이 찌고 건강관리가 안 됐던 예전에는 노년기를 상상하면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고혈압과 고지혈증 관리가 잘 되고 디스크 증상도 훨씬 좋아진 지금은 다르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고 여유로워질 생각을 하면 오히려 기대된다.

방광 건강 강조하는 비뇨의학과 전문의

국내 1호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로 각별한 주목을 받으며 살아온 윤하나 교수는 ‘방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사다. 진료실에서 방광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60대 이상 환자를 너무도 많이 접하기 때문이다.

윤하나 교수는 “방광에 이상이 생기면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참고 견디다가 병을 크게 키워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한다.

치매나 파킨슨병이 생기면 대·소변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무척 흔하다. 방광에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치매나 파킨슨병이 오면 상황이 더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미리 치료를 받고 방광 기능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방광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당뇨병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윤하나 교수는 “당뇨병 때문에 신장이 망가지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 신장이 망가지기 전에 방광부터 고장이 난다.”고 설명한다. 방광은 고장이 나면 치료가 어렵다. 사지마비였다가 재활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고 해도 방광은 끝까지 회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혈관을 망가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인 고지혈증도 방광 건강에 영향을 준다. 방광에 있는 말초혈관을 막히게 해서 방광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윤하나 교수는 “방광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당뇨병, 고지혈증 예방과 관리에 힘써야 하고, 기름진 음식, 단 음식, 밀가루 음식, 육류 등을 적당히 먹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방광을 건강하게 해주는 좋은 습관이다. 윤하나 교수는 “물을 적게 마시면 순환에 필요한 물이 부족하고 독소가 많이 쌓이므로 체중이 60킬로그램 성인이라면 적어도 하루에 1.2~1.5리터는 마셔야 한다.”고 조언한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의사

하고 싶고 필요한 일이라면 최초의 길을 마다하지 않는 윤하나 교수는 다른 의사들이 안 하는 시도를 많이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특히 치료와 운동을 접목하기 위해 노력해 온 점이 돋보인다. 윤하나 교수는 이대서울병원에서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방광 튼튼 필라테스 건강강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소변건강캠프를 열어 건강 요가 배우기 프로그램도 진행하기도 했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과 같은 방송이나 유튜브 건강 채널에 출연해서 방광튼튼 운동 동작을 직접 보여주기도 하는 등 방광에 좋은 운동법을 소개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꾸준한 운동의 효과를 몸소 증명해 운동 욕구를 자극하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기를 택한 윤하나 교수! 더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시원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이 한 몸 기꺼이 바치기’를 마다하지 않는 행동파 의사의 모습에 잔잔한 감동이 몰려온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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