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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트렌드] 난자 냉동, 정자 냉동 뭐기에?2024년 1월호 150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한이정 교수,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 김동석 교수】

연예인 박수홍, 명세빈, 이상민, 김준호, 장도연, 이지혜, 솔비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아이를 갖기 위해 난자 혹은 정자를 냉동했다는 점이다. 연예인의 난자 냉동·정자 냉동 ‘커밍아웃’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이웃 나라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도에서 저출산 문제 대책으로 난자의 냉동·보존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는데 5000명 이상의 여성이 몰린 바 있다(도쿄도는 19~39세 여성을 대상으로 난자 냉동과 보존을 위한 보조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결혼과 출산이 후순위로 밀린 많은 사람들이 냉동 난자, 냉동 정자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난자 냉동, 정자 냉동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소개한다.

PART ①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으로 증가세! 난자 냉동의 모든 것

난자 냉동이란?

일반적으로 여성은 양쪽 난소에 200~300만 개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계속해서 생성되는 남성의 정자와는 달리 난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들고 노화의 과정을 겪는다. 여성이 임신할 수 있는 능력인 가임력은 35~37세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난자를 냉동하는 것은 나이가 비교적 젊거나 난소 기능에 이상이 없을 때 미리 난자를 보관했다가 임신을 원할 때 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난자를 냉동할 때는 수초 내에 -210도의 온도로 급격히 얼리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1998년 차병원 차광렬 연구소장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유리화 난자동결법이라고 불린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한이정 교수는 “급속 냉동 난자 기술을 이용하면 난자 속 수분들이 얼음 결정 없이 젤리처럼 굳어져 해동 후에도 난자의 질을 잘 유지할 수 있고 동결에 소요되는 시간이 매우 짧아서 난자도 거의 손상 받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입원 필요 없는 난자 냉동

난자 냉동을 원한다면 사전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호르몬 검사, 초음파 검사, 수면 마취 전 검사 등이 필요하다. 한이정 교수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주치의와 사전 상담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난자를 냉동하기 위한 과정은 시험관 아기 시술 과정과 거의 같다. 먼저 생리가 시작된 지 3일째부터 과배란을 유도하는 자가 주사를 맞는다. 한이정 교수는 “주사를 직접 맞는다는 말에 많이 걱정하는데 일반 주사와 달리 주삿바늘이 가늘고 맞는 방법도 쉬운 주사”라고 설명한다. 과배란 유도제를 맞는 동안에 2~4일 간격으로 병원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하고 과배란 유도 주사에 대한 난소의 반응을 관찰한다.

평균적으로 8~12일간 매일 과배란 유도 주사를 투여하면 난자 채취가 이뤄진다. 수면 마취를 한 상태에서 난자를 채취하므로 통증이 없으며, 시술 시간은 10분 정도 걸린다. 입원은 하지 않고 당일에 난자 채취가 끝난다.

시술 후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체력 소모가 큰 활동이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시술 후 심한 통증, 질 출혈 증가, 발열, 혈뇨 등과 같은 증상이 생기면 병원에 가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임신 확률이 떨어지는 난자

난자를 냉동하는 데 정해진 나이는 없다. 단 난자는 나이가 들수록 질이 떨어진다. 냉동 난자의 임신 확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역시 난자를 냉동할 당시의 나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아기 한 명을 출산하려면 34세 이하에서는 난자 약 15개, 35~7세는 약 20개, 38세 이상은 20개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혀졌다.

한이정 교수는 “난자 냉동 당시 난자의 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35세, 늦어도 37세 이전에 난자를 동결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난자의 질은 개인에 따라 워낙 편차가 크므로 출산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30세부터는 가임력 검진으로 난자와 난소의 상태를 확인해 볼 것을 추천한다.

또한 나이가 어려도 조기 폐경 가능성이 높은 경우, 난소 수술 후 난소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암 치료로 난소 기능 소실이 우려되는 경우라면 난자 냉동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난자의 보존 기간과 임신 성공률은 관계가 없다. 즉 장기간 난자를 보관했어도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한이정 교수는 “2011년 차병원에서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는 여성이 냉동 난자 재사용 최장 기록인 9년 동안 냉동 보관한 난자를 이용해 출산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말한다.
단 고령 임신은 산후합병증 확률이 올라가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고려해 출산 시기를 너무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PART ②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정자 냉동의 모든 것

정자 냉동이란?

정자를 냉동하는 이유는 남성의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정자 냉동은 암 치료와 관련된 항암, 방사선 요법을 앞두고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남성 암 환자가 항암제나 방사선을 이용해 항암치료를 하면 고환의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줘서 가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암 치료가 끝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고환의 기능이 회복되기도 하지만 회복이 더디거나 무정자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 김동석 교수는 “항암치료 전에는 고환 기능의 회복 정도를 예상하기 어려우므로 가능하면 암 치료 시작 전에 정자 동결을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외에도 시험관 아기 시술을 계획하고 있는 부부인 경우 남편이 해외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면 미리 정자를 냉동해 보관하기도 한다. 또한 최근에는 결혼하기 전이지만 노화로 인해 정자의 질이 저하되는 것을 우려해 정자를 냉동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유효 기간이 없는 정자 냉동

정자를 채취하려면 3~7일간의 금욕 상태에서 병원으로 가 자위를 통해 정액을 받아야 한다. 병원에 가기 전에는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가는 것이 좋다.

채취한 정액은 동결 보호제와 혼합하여 동결한 후 영하 196도 극저온의 액체 질소에서 냉동 보관하게 된다. 김동석 교수는 “동결 정자의 유효기간은 없다.”며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정자 냉동을 시행한 암 환자 중에는 20년 넘게 정자를 보관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동결한 정자는 시험관 아기 시술에 사용되며 임신 확률은 신선 정자와 동일하다.


한이정 교수는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에서 난임 및 시험관 아기 시술, 가임력 보존, 난자동결, 복강경·자궁경 수술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김동석 교수는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에서 남성 난임, 정계정맥류, 폐쇄성 무정자증, 배뇨장애, 여성요실금, 요로결석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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