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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건강 캠페인] 당뇨병은 침묵의 암살자! 당독소는 당뇨합병증 촉진제!2024년 2월호 22p
  • 김영성 교수(식품공학 박사)
  • 승인 2024.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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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김영성 교수(식품공학 박사)】

지난 연말에 고등학교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년째 보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뷔페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뷔페(buffet)는 프랑스 말로 ‘자유롭게 선택한다.’는 뜻이며, 식당에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스스로 선택해서 먹는 형태의 식사를 말합니다. 저는 여러 음식을 제한 없이 먹을 수 있는 뷔페식당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음식의 풍미(風味)에 자제하지 못하고 결국은 과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얘기를 나누며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무얼 먹는지 보았습니다. 채소에는 손을 대지 않고 고기만 먹는 경우, 해산물과 생선만 먹는 경우, 종류별로 조금씩 골고루 먹는 경우, 물 대신 탄산음료를 계속 마시는 경우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100% 확정할 수는 없지만 뷔페식당은 평소 자신의 식습관이 꽤 투명하게 반영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명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었는데 그중 2명이 기름에 볶고 튀긴 음식은 먹지 않고 식사량도 매우 적기에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먹는 것을 조심해야 하는데 뷔페식당에 오면 매우 곤욕이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현대사회에서 다양하고 풍족한 음식은 축복인 동시에 위협이 되는 양날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저질환(基底疾患)

어떤 질환의 원인이나 밑바탕이 되는 질환을 뜻하는 의학 용어로, 지병(持病, chronic disease)이라고도 한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기저질환이자 만성질환

2021년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중 약 95%가 중증 기저질환자라는 질병관리청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기저질환자는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하여 똑같은 조건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더 쉽게 감염이 되고 회복 속도도 늦고 완치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저질환에는 당뇨병, 고혈압, 폐질환, 신부전, 천식, 결핵 등이 있으며, 대부분 오랜 기간 지속되는 만성질환(慢性疾患), 고질병(痼疾病)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저질환은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보다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거나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 합니다.

만성질환은 대개 평생 동안 축적된 노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질환이 그렇지만 특히 당뇨병은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의 종류와 섭취량 등을 각별히 주의해야 하기에 더욱 관리하기 어려운 질환에 속합니다.

1960년대만 해도 우리나 라의 당뇨병 환자는 전체 인구의 1.5%밖에 되지 않은 희귀질환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에서 발표한 자료(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2)를 보면 한국의 당뇨병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여 30세 이상 성인 중 약 16%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즉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인 셈인데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비율입니다. 더 심각한 상황은 당뇨병의 발병 연령이 40대 이하로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원인은 식습관과 같은 생활습관이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것이 각종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가 될까요? 그 해답을 알기 위해서는 당뇨병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이 뭐기에?

당뇨병은 췌장(이자)의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대사질환(代謝疾患)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高血糖)을 특징으로 합니다.

당뇨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슐린(insulin)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인슐린은 섬(island)을 뜻하는 라틴어 ‘인술라(insula)’에서 유래된 말로 췌장의 랑게르한스섬(Langerhans’ islet)에 있는 β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인체 내에서 혈액 속 포도당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물질입니다.

▲ 랑게르한스섬의 광학현미경 사진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여 혈당량이 높아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 되어 혈액 내의 포도당을 세포로 유입시켜 글리코겐(glycogen)의 형태로 저장하도록 합니다. 또한, 지방조직에서 포도당의 산화 및 지방산으로의 전환을 도우며, 근육에서는 단백질을 합성하기 위한 아미노산의 흡수를 촉진시킵니다.

이러한 인슐린이 결핍되거나 기능 이상이 발생하면 세포에서 포도당의 섭취가 저하되고 간에서 포도당 방출량이 증가하여 고혈당 상태, 즉 당뇨병으로 이어집니다.

고혈당으로 인하여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며, 소변 시 많은 양의 포도당을 배출하게 됩니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됩니다. 제1형 당뇨병은 ‘소아 당뇨병’이라고도 하며, 선천적으로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당뇨병입니다.

제2형 당뇨병은 정상인에 비해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로,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제2형 당뇨병은 식습관과 같은 생활습관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불규칙적인 고열량(고당질, 고단백, 고지방) 식단과 운동 부족 등 후천적·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특정 유전자의 결함이나 췌장 수술, 감염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당뇨병

당뇨병을 흔히 침묵의 암살자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한 고혈당 상태에서는 이상 징후를 느끼지 못하거나 다른 원인으로 착각하여 당뇨병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점에 그 무서움이 있습니다.

살이 찢어지거나 뼈가 부러지면 즉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고열이 나거나 기침이 심하면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으면 됩니다. 당뇨병은 급성 또는 만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알아채지 못하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당이 계속되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단단해져서 혈액의 흐름이 정체되는 동맥경화 현상이 발생하여 심각한 혈관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뇌 경색 등)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신장(콩팥)이나 눈에도 이상이 생깁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신장의 모세혈관이 막히거나 손상을 받으면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당뇨병성 신장질환이 되어 신장에서 점차 노폐물을 배설하지 못해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됩니다.

눈의 망막에 있는 모세혈관이 막히거나 파괴되면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생기고 심해지면 실명(失明)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경에도 이상이 생겨 손, 발과 같은 말초 부위의 신경을 손상시켜 저리고 따끔거리는 느낌 등 감각 이상이 나타 납니다. 자율신경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 발한장애, 소화장애, 배뇨장애, 성기능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당뇨병은 다양한 합병 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으로 인한 신장질환, 망막질환, 신경질환을 합쳐 3대 당뇨합병증이라고 부를 정도로 당뇨병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하는 무시무시한 질환입니다.

당독소는 당뇨합병증 촉진제!

주변에서 너도나도 당뇨병이라고 하니 너무 쉽게 생각하는 당뇨병! 그러나 당뇨병은 알면 알수록 너무도 위험한 질환입니다. 당뇨병이 장기간 지속되면 일상생활 자체가 무기력해지기 때문에 그 어떤 질환보다 정신적인 데미지(damage)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계자료를 보면 당뇨병을 앓고 있는 분들 중 30%가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인 기준에서 2~3배 높은 우울증 발병률입니다. 당뇨병 치료는 100m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marathon)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같은 질환에 걸리더라도 마음가짐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지므로 극복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통해 적절한 약물치료와 병행하여 규칙적인 저칼로리 식단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운동해야 합니다.

만성적으로 혈당이 높은 당뇨병 환자는 당독소(최종당화산물 : 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가 정상인보다 더 많이 생성되고 계속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독소는 당과 단백질이 결합된 독성물질인데 세포를 변형시키고 주요 기관의 기능을 저하시켜 노화, 치매, 당뇨, 간질환, 비만, 혈관질환 및 각종 만성질환과 만성염증의 중요한 원인 물질이자 특정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가속제(加速劑)이며, 치료를 지연시키는 방해제(阻害剤)로 작용합니다. 과다한 당독소로 인해 기능이 약해진 주요 기관은 당뇨합병증의 타깃(target)이 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지 않으면 당뇨합병증으로 이어지는데 당독소가 마치 불쏘시개와 같이 특정 당뇨합병증을 발병시키는 역할을 하거나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것처럼 각종 당뇨합병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당독소 관리가 당뇨합병증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같은 당뇨병 환자라도 체내 당독소 수치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식후혈당이 200mg/dL로 동일하더라도 좋은 식습 관과 생활습관을 실천하면서 당독소 해독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와 검증된 신소재를 활용하여 당독소 수치를 낮춤으로써 당뇨합병증의 발병과 악화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침묵의 암살자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더해 당독소를 적절히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도 너무도 중요합니다. 당독소를 관리해야 무시무시한 당뇨합병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호에는 당독소가 간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합니다.)

김영성 교수(식품공학 박사)는 식약처 식품영양전문가 위원, 대한위생학회 부회장, 한국식품영양학회 부회장, 신한대학교 바이오생태보건대 학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신한대학교 바이오 R&D사업단장 및 식품영양학과 정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통령상 표창, 교육부장관상 표창, 한국식품영양학회 발전 공로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건강과 식품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KBS, MBC, SBS, YTN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이다.

김영성 교수(식품공학 박사)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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