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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사는 법] 척추 명의 동탄시티병원 김기택 명예원장“40대 이후 척추에는 운동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합니다”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사진 | 동탄시티병원 제공】

2010년, 동탄시티병원 김기택 명예원장은 상체와 목이 매우 심하게 접혀 굳어진 강직성 척추염 환자를 장장 7개월 동안 7번의 수술을 통해 정상에 가깝게 돌려놓았다. 이를 계기로 전설의 외과 의사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전설의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경희대학교의료원 의료원장과 대한정형외과학회 회장을 지낸 김기택 명예원장은 2022년 동탄시티병원으로 터전을 옮긴 후로도 고난도 척추 수술(2023년 기준 9000례 이상) 집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여전히 강직성 척추염으로 발생한 후만증 교정 수술과 척추암 수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한평생 척추를 치료해 온 전문가답게 김기택 명예원장은 척추 건강에 대한 소신이 분명하다. 김기택 명예원장이 전하는 척추 건강 이야기를 들어봤다.

응급실에 다녀온 후…

30년 넘게 환자의 척추와 목뼈, 꼬리뼈, 허리 근육, 디스크 등을 세밀하게 살펴온 김기택 명예원장이지만 자신의 척추 때문에 한참 고생한 기억이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대학교수 시절 골프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간단한 준비운동 후 티샷을 치자마자 허리에서 ‘뚝’하는 느낌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생겼다.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참고 참다가 결국 응급실에 가게 됐다.

김기택 명예원장은 “그 후 약 보름간은 심한 허리통증으로 고생했지만 나의 척추 건강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환자의 척추를 건강하게 해 줄 좋은 치료법과 수술 방법은 수없이 고민해 왔으면서 정작 자신의 뼈, 디스크, 관절 등을 살피지 않았던 시간을 반성했다.

보통 아플 때는 관리를 열심히 하다가 통증이 사라지고 생활이 바빠지면 관리가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기택 명예원장은 허리통증이 좋아지고 나서도 계속 척추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허리와 목에 손을 얹고 힘든 생활을 견뎌준 뼈에 고마움을 전하거나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일을 최대한 피했다. 또 그때부터 지금까지 꼭 지키는 습관이 있다. 앉아 있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다.

김기택 명예원장은 “추간판의 압력을 가장 줄여주는 자세는 눕는 것이고 그다음이 서 있는 것이며 제일 나쁜 자세가 바로 앉아 있는 자세”라고 말한다.

특히 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우리의 좌식문화는 척추 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래서일까? 김기택 명예원장은 허리에 좋은 운동보다는 바른 자세를 중시한다. 환자에게 특별히 허리를 단련하는 운동은 권하지 않지만 바른 자세에 대한 조언은 꼭 하고 있다.

운동보다 꼿꼿한 자세가 중요한 이유

척추 질환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허리 디스크와 목 디스크가 무척 흔해졌다. 김기택 명예원장은 “앉아 있는 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척추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며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 데는 바른 생활 습관과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20~30대라면 스트레칭이나 허리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하면서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40대 이상부터는 다르다. 김기택 명예원장은 “40대 이상이라면 허리 운동보다 자세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척추 뼈 완충 기관인 추간판(디스크)은 15세가 넘으면 이미 노화가 될 정도로 빨리 쇠퇴하는데, 허리 근육은 손 근육처럼 섬세해 격한 운동을 한다고 해도 바로 발달하지 않는다. 운동보다 바른 자세 유지가 먼저인 이유다.

김기택 명예원장이 말하는 바른 자세의 첫 번째 조건은 허리를 꼿꼿하게 펴는 것이다. 반면에 허리에 힘을 빼고 구부정하게 앉기, 소파 팔걸이에 기대고 앉기, 다리를 꼬고 앉기 등은 허리 건강에 매우 해롭다.

앉아 있을 때뿐만 아니라 걸을 때도 허리를 꼿꼿하게 펴야 한다. 김기택 명예원장은 허리를 꼿꼿하게 편 상태에서 빨리 걷기를 추천한다. 그래야 등에 있는 기립근과 엉덩이 근육인 대둔근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립근은 척추를 지탱해주는 길고 두꺼운 근육으로 약해지면 허리가 굽고 아플 수 있다. 대둔근은 척추를 아래에서 떠받쳐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약해지면 허리통증이 잘 생긴다. 빨리 걸으면 대둔근이 잘 발달한다.

김기택 명예원장 역시 척추 건강을 지켜줄 기립근과 대둔근 강화에 늘 신경을 쓰고 있다. 언제나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많이 걷고 빨리 걸으려고 노력한다.

▲ 강직성 척추염, 척추암 등 고난도 척추 수술 명의이자 전설의 외과 의사로 불리는 김기택 명예원장은 최근 대한정형외과학회 회장 임기를 마쳤다.

진정한 치료자는 ‘자신’

강직성 척추염, 척추암 수술 분야의 대가이자 9000례 이상의 고난도 척추 수술을 집도한 전설의 외과 의사 김기택 명예원장에게는 화려한 이력과 어울리지 않는 또 다른 수식어가 있다. 수술을 잘 안 해주는 의사다.

앞서 밝힌 7번의 수술을 받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 사례처럼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수술이라도 철저히 준비해 도전해 왔지만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에게는 약을 처방하거나 주사로 보존치료만 하고 경과를 지켜본다. 김기택 명예원장은 “급성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10명 중 8명은 자세와 같은 생활 습관 교정과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마비, 대소변 장애, 걷기가 어려운 경우 등이라면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러나 심각한 증상이 없거나 시간을 갖고 지켜보자는 조언에도 수술을 원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빨리 한 방에 치료하고 싶은 조급증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다.

통증을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과 척추 수술은 신중해야 한다는 인식 개선이 맞물리면서 몇 년 전부터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전액 본인 부담인 일부 고가의 비수술 치료까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고가의 비수술 치료를 받고 난 후에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몇 달 후의 결과를 보면 통증을 줄여주는 주사를 맞았을 때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허리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의 통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김기택 명예원장은 “척추 질환은 신체 구조적으로 큰 문제가 없으면 최대한 자연 그대로 유지하는 보존치료를 받고 바른 자세, 꾸준한 걷기와 같은 생활 습관으로 고치는 게 가장 좋다.”며 “진정한 치료자는 의사도 다른 누구도 아닌 환자 본인”이라고 조언한다.

이때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나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의사는 조력자일 뿐”

김기택 명예원장에게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여정은 그의 세계를 이해하고 들여다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의 정보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원인을 찾으며 환자와 치료법을 의논한다. 진료, 검사, 수술에 대한 설명도 정성껏 한다. 검사를 해서 정상이면 왜 정상인 건지 설명해서 환자를 안심시키고, 이상이 있으면 그동안 어떤 치료법이 효과적이었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김기택 명예원장은 “치료에 있어서 최상의 치료는 없고 최적의 치료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최적의 치료가 이루어지려면 환자와 의사가 서로 신뢰해야 하며, 신뢰를 만드는 것은 소통이다. 김기택 명예원장은 정확하고 정직하게 설명하는 것이 최적의 치료를 끌어낼 방법임을 30년 넘게 경험해 왔다. 김기택 명예원장은 “의사는 환자가 스스로 병을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의 조력자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다양한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정형외과 의사로 산 지 30여 년! 김기택 명예원장은 ‘부정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매사 투명하며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인생철학이자 좌우명을 그대로 따르며 살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먼저 생각했고, 솔직했고, 부정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전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설의 외과 의사에 버금가는 새로운 전설은 이미 시작된 건지도 모른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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