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연치과의원 윤종일 원장】
치아 건강의 첫걸음은 바로 스케일링입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치과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스케일링을 권한다고 생각하거나, 스케일링 치료 후 치아가 더 나빠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스케일링은 잇몸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자 잇몸을 치료하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4년 새해, 건강을 위한 첫 일정은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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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질환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남아 있지 않게끔 칫솔질을 잘하는 것입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며칠만 지나도 부패돼서 냄새가 고약하듯이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 사이에 남아 있다가 부패되면 세균 활성으로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올바른 칫솔질 및 다양한 구강용품을 이용한 구강 청결이 잇몸 질환 예방에 있어 기본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칫솔질 외에 또 다른 잇몸 질환 예방법이자 잇몸 치료의 시작이 바로 스케일링입니다. 스케일링은 잇몸과 치아 사이에 생기는 치석을 제거하는 일입니다. 관리 여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입안에 치석이 쌓입니다. 치석은 세균의 온상이므로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스케일링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들
Q. 스케일링을 하면 이 사이가 벌어진다?
분명하게 말하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치아 사이에 있던 치석이 빠져나간 공간이 보이는 것입니다.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이 점점 쌓여서 잇몸을 더 파고들기 때문에 나중에는 치아 사이 공간이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정상적으로는 잇몸으로 채워져 있어야 할 공간이 치석으로 인해 파괴되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치석이 차지하는 꼴입니다.
치석이 적을 경우에는 치석 제거 후 잇몸이 회복하면서 약간은 그 공간이 건강한 잇몸으로 채워질 수 있지만 치석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그 공간이 넓어서 잇몸으로 채워지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 치석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스케일링을 자주자주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Q.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가 깎여나가서 치아를 망가뜨린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오해입니다. 스케일링은 초음파 진동을 이용해서 치아에 붙어 있는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므로 단순히 스케일링할 때 생기는 진동만으로는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치아 겉면을 손상시킬 수 없습니다.
치아를 변형시키려면 치아를 깎을 때 쓰는 고속 엔진을 써야만 가능합니다. 치아의 맨 바깥층인 법랑질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이어서 아주 강한 힘이 아니면 쉽게 깎이지 않습니다.
Q. 한 번 스케일링을 하면 평생 해야 한다?
스케일링은 한 번 하면 평생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합니다. 평생 스케일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평생 목욕도 안 하고 때도 안 미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아무리 좋은 옷과 명품을 휘감아도 때를 안 밀면 어떨까요? 오죽하면 국민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잇몸 질환 예방을 위해 국가에서 스케일링을 전면적으로 보험화했을까요?
누구나 음식을 먹으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찌꺼기가 쌓입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는 스케일링도 보험이 적용되어 경제적인 부담이 줄었으니 부담 없이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스케일링을 하고 나면 이가 시려서 살 수가 없다?
치석이 제거되면 치석이 제거된 공간만큼 잇몸이 벌어지고 그 공간을 통해 치아의 뿌리 쪽으로 자극이 가서 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서서히 회복되면서 잇몸은 오히려 더 건강해집니다. 물론 치석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치아 뿌리 자극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시린 증상이 좀 더 오래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서서히 나아집니다.
스케일링 후에 시린 느낌이 싫다고 하여 치석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스케일링을 해서 치아가 시린 것이 아니라 치석을 너무 오랫동안 제거하지 않아서 스케일링 후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Q. 스케일링할 때 심하게 아프다?
스케일링은 치아에 초음파 진동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치아가 시큰거릴 수 있습니다. 치석이 많은 경우 치아 뿌리를 더 많이 건드리고, 잇몸 염증이 있는 경우 염증 부위를 더 많이 건드리므로 치석이 쌓여 있는 정도에 따라 스케일링할 때 통증의 강도도 달라집니다. 결국 치석 제거를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았거나 치석이 많이 쌓여 있을수록 스케일링할 때 더 아프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면 치석이 많아질 시간이 없기 때문에 스케일링할 때 많이 아프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표면 마취나 가글 마취와 같이 통증 없이 간편하게 잇몸 전체를 마취할 수 있어 사실상 통증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2024년 새해에는 일삼아 꼭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부터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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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일 박사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있다.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이사,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이사이며 서울 용산구 치과의사회 회장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 연치과의원 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잘못된 치아관리가 내 몸을 망친다>를 출간해 올바른 치아정보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윤종일 연치과의원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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