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지만 다른 질환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제대로 알고 치료해야 해

▲ 유정현 구성서울정형외과 원장

일상생활 중 경험하는 흔한 통증 중 하나가 바로 허리 통증이다. 대체로 허리 통증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허리디스크를 떠올리는데, 허리 통증은 허리 디스크는 물론 다양한 척추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어 환자 스스로 진단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와 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원래의 자리에서 이탈하여 나타나는 질환이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주변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주로 20~50대에 발생하며, 척추관협착증은 40대에서 시작해 50~70대에 점차 심해지고 전체 환자의 90%가 50대 이상일 만큼 노년층에서 아주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두 질환은 비슷하지만 통증의 부위와 양상이 다른 차이점이 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통증이 허리와 다리에 집중되는데 특히, 한쪽 다리에 증상이 집중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보다는 엉덩이, 다리, 발목 등에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다리의 경우 양쪽이 균일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앉은 자세에서 허리 부위에 통증이 심해졌다가 걸을 때 통증이 사라진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달리 걸을 때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이 나타나고, 앉아서 휴식을 취할 때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초기에는 통증이 경미하여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아무리 경미한 통증이라도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질환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늦지 않게 내원하여 통증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증상 초기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90% 정도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상 개선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다양하다. 다만 치료에 앞서 환자의 건강 상태나 연령, 척추 상태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맞춤형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당 치료에 대한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도움 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은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조기에 진단받고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 60대 이후부터 골절의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글 | 구성서울정형외과 유정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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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학박사이며 정형외과 전문의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레지던트, 척추/측만층센터 펠로우, 임상조교수를 역임했으며 가톨릭 관동의대 조교수와 부교수를 역임했다. 대한척추외과학회 보험위원회, 학술위원회, 골다공증위원회, 최소침습 척추치료 연구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유정현 구성서울정형외과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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