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유 되지 않는 ‘하지정맥류’ 초기부터 제대로 관리해야 해

▲ 든든하지항외과 박정규 원장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내 판막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혈관 질환으로 다리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혈액이 역류하여 나타난다. 판막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혈액이 다리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판막에 문제가 발생하면 역류되는 혈액과 올라오는 혈액이 만나 소용돌이를 일으키게 된다. 소용돌이로 인해 발생한 압력으로 정맥이 부풀어 오르면서 겉으로 돌출되는 모양의 혈관을 형성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대표적인 혈관질환으로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겨울철에 증상이 악화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내외부 온도차가 클수록 혈관에 다양한 변화가 발생하는데, 특히 하지정맥류가 있는 환자들의 경우 혈관 탄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급격한 기온차로 인해 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게 되고 이로 인해 판막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던 사람도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기존에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하지정맥류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대표적으로 급격한 온도차, 근무환경, 생활습관, 가족력 등을 꼽을 수 있다. 대체로 발목, 종아리, 허벅지 등 하지의 다양한 곳에서 관찰된다.

증상 초기에는 다리에 묵직한 피로감이 들기도 하고 부종, 통증, 가려움, 열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대체로 일상적인 근육통으로 생각해 증상을 방치하게 되는데 조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을 시 색소침착이나 피부궤양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증상이 지속될 때는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의료진에게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기보다 질환을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한 번 발병하면 자연 치유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혈관 돌출이 있어야 하지정맥류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외 하지 정맥류 의심 증상이 있어도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방치하게 된다.

실제 혈관 돌출 증상 없이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진단을 내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증상이 의심될 시 간단한 혈관초음파 검사를 통해 문제가 되는 혈관과 역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개인별 증상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혈관경화 요법, 약물치료,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 운동 요법 등과 같은 비수술적 요법과 정맥 절제술 또는 레이저나 고주파를 활용한 열폐색술, 베나실을 활용하나 약물 폐색술 등 수술적 요법을 적용하여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치료가 잘 되었다 해도 치료 후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증상이 호전되었다 해도 치료 후 생활 습관 교정은 물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리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과도한 난방기 사용은 자제하고 외출 시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도움 된다. [글 | 든든하지항외과 박정규 원장]

___

박정규 원장은 신촌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전임의, 신촌연세병원 외과과장과 진료부장을 역임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대한외과학회 평생회원, 대한정맥학회 정회원, 대한대장항문학회 평생회원, 대한탈장학회 평생회원이다.

박정규 든든하지항외과 원장 kunkang1983@naver.com

#하지정맥류 #박정규 #든든하지항외과 #건강다이제스트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