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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병 알면 이긴다] 당뇨 10년이 부른 만성 신장병 낫게 할 수 있을까?2023년 12월호 126p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

대한신장학회가 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한 경우 신장을 나쁘게 한 원인 질병을 분석해 본 결과 1위가 당뇨인 것으로 드러났다. 2위 고혈압, 3위 만성 사구체신염이 그 뒤를 이었다. 당뇨병이 만성 신장병을 유발하는 주범인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날로 당뇨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당뇨 환자는 약 6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이 신장병 환자도 기하급수적으로 양산시켜 놓고 있다. 당뇨 환자 급증세가 신장병 환자의 급증세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법을 한의사로서는 드물게 40여 년간 신장병 치료에 매진하고 있는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에게 들어봤다.

당뇨병일 때 신장이 망가지는 이유

혈당 조절이 안 되는 것이 당뇨병이다. 그런데 당뇨병이 오래되면 만성 신장병을 유발하는 고위험군으로 알려졌다. 당뇨병이 신장병을 유발하는 이유는 뭘까?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은 “당뇨병은 혈당이 높은 상태인데 높은 혈당은 우리 몸의 여러 장기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신장과 심장, 혈관, 신경에 손상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혈당이 높은 상태로 유지될 경우 신장 기능을 손상시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신장 기능을 좌우하는 것은 사구체다. 사구체는 신장에서 혈액을 걸러 노폐물을 제거하는 여과기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사구체는 모세혈관 덩어리다. 작은 혈관 뭉치라 할 수 있다. 당뇨병의 기본적인 병리는 혈관이 망가지는 것이다. 작은 혈관이 주로 망가진다. 당뇨병일 경우 사구체가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영섭 원장은 “당뇨병을 오래 앓을 경우 신장의 사구체 혈관도 엉켜 있으면서 여과기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혈당 수치가 높으면 신장에서 배설물을 거르는 아주 가는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신장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당뇨병이 만성 신장병의 고위험 인자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뇨병과 신장병은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 있으면서 악영향을 미친다.

김영섭 원장은 “당뇨병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만성 신장병을 당뇨병성 신증이라 한다.”며 “오랫동안 신장질환을 치료하면서 당뇨병에서 오는 신장질환이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당뇨 10년이 부른 만성 신부전증이 개선된 사연

당뇨병을 오랫동안 앓으면서 생긴 만성 신장병은 치료가 쉽지 않다. 원인 질환인 당뇨도 다스려야 하고, 신장병도 치료해야 하는 이중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김영섭 원장은 “경북 포항에 사는 장○○ 씨의 경우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으면서 생긴 만성 신부전으로 혈액투석까지 이야기가 오간 상태였는데 한방치료를 통해 각종 신장수치가 정상으로 개선된 경우여서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한다. 그 비결은 뭐였을까? 치료 일지를 들어봤다.

2018년 10월 2일, 60대의 장○○ 씨가 내원했다.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았고, 온갖 관리를 해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속상해 했다. 검사 결과도 별로 좋지 않았다. 크레아티닌(C.R)은 2.10으로 정상수치 0.7~1.4mg/dl보다 많이 높았다. 요소질소(BUN)도 34로 정상수치 10~26mg/dl에서 크게 벗어난 상태였다.

문제는 당뇨였다. 10년 정도 됐다고 했다. 체질적으로 당뇨 조절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태음인 체질이라 먹는 것을 조절하기 쉽지 않은 체질이었다. 이것저것 잘 먹는 체질이다 보니 염분 조절도 힘들었다.

장○○ 씨는 “병원에서는 한약을 먹지 말라고 했지만 신장 기능이나 사구체 여과율이 점점 나빠져 신장병 4기 진단까지 받았다.”며 “신장병 5기 진단을 받으면 투석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한방치료를 해 볼 결심을 했다는 거였다. 그렇게 결정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는 말도 했다.

이런 환자가 많다. 아무리 치료해도 낫지 않으면 그제야 한방치료를 해 볼 결심을 한다.

장○○ 씨의 경우도 쉽지 않은 케이스에 속했다. 당뇨병을 너무 오래 앓았고, 신장 수치도 좋지 않았다.

처음부터 신장병을 치료하는 한약으로 활용하는 12씨앗과립요법과 침향을 병행해서 처방했다. 신장 수치를 내리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2019년 1월, 치료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장○○ 씨가 내원했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 크레아티닌(C.R) 수치가 2.05로 나왔다고 했다. 이 정도면 크게 좋아진 수치도 아닌데 얼굴이 밝았다. 진행이 멈춘 것 같다며 좋아했다. 그러면서 3개월 더 치료를 해보겠다고 했다.

2019년 3월, 3개월 만에 장○○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 크레아티닌(C.R) 수치가 1.84로 나왔다며 크게 기뻐했다. 어떻게든 투석만은 피하고 싶어 마지막 희망을 걸고 한방치료를 시작했는데 잘한 것 같다는 말도 했다. 다만 경제적 사정으로 12씨앗요법만으로 치료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치료를 시작한 지 5개월째였다.

▲ 12씨앗요법은 오미자, 토사자, 구기자, 공사인, 나복자, 천련자, 복분자 등 독성이 없는 12가지 약재를 비율을 조정해 법제 과정을 거쳐 과립으로 만든 신장병 치료약이다.

2019년 8월, 장○○ 씨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목소리가 안 좋았다. 병원 검사에서 크레아티닌(C.R) 수치가 2.10으로 나왔다고 했다. 다시 원상태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신장 수치가 좋아지자 마음이 놓여 식이요법을 소홀히 했는데 그것 때문인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아무리 치료를 열심히 해도 한순간 방심하면 곧바로 안 좋아지기도 하는 것이 신장병이다. 그만큼 까다로운 질병이기 때문이다. 당뇨병까지 있다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철저히 식이요법을 하겠다.”는 장○○ 씨에게 12씨앗요법을 처방해주었고, 2개월 후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2019년 11월, 장○○ 씨는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 검사에서 크레아티닌(C.R) 수치는 1.17로 정상수치가 나왔고, 요소질소(BUN) 수치도 21로 정상수치가 나왔으며, 헤모글로빈, 요단백, 요잠혈 등 모든 신장수치가 정상으로 나왔다는 거였다.

이때부터 너무도 충실히 지시에 따랐던 장○○ 씨는 2020년 7월 좋은 결과가 있었다.

2020년 7월, 병원 혈액검사에서 장○○ 씨의 신장수치는 모두 ‘정상’ 판정을 받았다. 크레아티닌(C.R) 1.64, 요소질소(BUN) 22, 요산(U.A) 4.9, 헤모글로빈(HB) 12.7로 나왔던 것이다.

통상 이런 상태가 3개월 연속으로 이어지면 치료가 마무리되는데 장○○ 씨도 그렇게 해서 치료를 마무리했다.

김영섭 원장은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서 발생한 신장병은 치료가 까다롭지만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목숨 걸고 혈당 조절을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싱겁게 먹고, 고단백질은 피하고, 꾸준히 운동하면서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얼마든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섭 원장은 한의사로는 드물게 신장병 연구에 매진해온 주인공이다. 대대로 이어진 신장병 치료의 가전비방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12씨앗요법과 침향으로 신장병을 치료하고 있다. 수많은 신장병 치료 케이스를 보유했으며, 현재 백운당한의원에서 진료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어쨌든 신장병을 고쳤다는데…》가 있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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