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건강다이제스트 특집기사 · 특별기획
[송년특별기획1]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건강 전략은 뭘까?2023년 12월호 33p

【진행 | 허미숙 기자】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장장 30년에 걸쳐 바다로 방류한다는 ‘30년 방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2023년 8월 24일 1차 방류를 시작했고, 17일에 걸쳐 7800톤의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했다. 그러면서 주변국들의 항의도 거세지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일본은 2023년 10월 5일부터 2차 방류를 시작했고, 역시 17일에 걸쳐 7800톤의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냈다. 11월에는 3차 방류를 진행했으며, 향후 4차 방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입장은 온도차가 있다. 중국, 러시아 등은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카드를 통해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침묵하고, 미국, 영국 등은 일본의 결정을 지지하는 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대나 지지의 이분법적인 구분은 결코 아닐 것이다. 아무리 인체 피해나 수산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바다에 방류한 방사능 물질은 결국 돌고 돌아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는 것이 자연생태계의 이치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건강 전략을 세워야 할까? 생선을 안 먹는다고 능사일까?
전문가 3인의 주장을 들어봤다.

암 전문가 파인힐병원 김진목 병원장, “주의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서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세슘 등 인체에 해로운 방사성 물질을 걸러낸 뒤 정화된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ALPS를 통해서도 걸러지지 않는 게 있는데 그중 하나가 삼중수소다.

삼중수소가 우리 몸 안에 쌓이게 되면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여러 세대에 걸쳐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많은 과학자들이 오염수의 방류에 따른 방사능 위험 평가는 물론 오염수 방류 시 함께 방출될 삼중수소, 탄소-14, 스트론튬- 90, 요오드-129의 생물학적 영향 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대목이다.

삼중수소를 비롯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인체에 축적되면 유전자 변형, 암, 생식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것은 방사성 물질이 해저 토양과 생물에 축적되어 광대한 태평양의 물로 희석해도 사라지지 않으며,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건강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바다로 방류되고 있다. 문제없다는 전문가도 있고, 문제 많다는 전문가도 있다.

나름의 논리와 근거로 주장을 하지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아직도 방사성 물질에 대한 우리의 연구가 미완의 영역이라는 데 있을 것이다.

찬성 혹은 반대의 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 0.1%의 위험성이라도 예견된다면 당연히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본다. 방사능 물질에 대한 주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시점에서 건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염려스러운 점은 ‘과연 수산물을 먹어도 되나?’ 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한쪽에서는 괴담이 우리 수산업계를 죽인다고 하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수산물을 섭취해야 할 상황이라면 반드시 몇 가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첫째, 방사능 측정기 사용 | 수산시장에서 구매하거나 구매한 수산물을 섭취하기 전에 방사능 측정기를 사용하여 방사능 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둘째, 국가기관의 방사능 검사 결과 확인 | 국립수산물 품질관리원과 지자체 식품정책과 식품안전정보 등의 기관에서는 매일 수산물의 방사능 적합 여부를 고시하고 있으니, 확인하기 바란다.

셋째, 일본산 수산물 주의 | 시중에 유통되는 일본산 수산물·수산가공품 등 일본산 식품의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넷째, 특정 식품 주의 | 주로 세슘은 능이버섯, 블루베리, 링곤베리, 빌베리 등에서 검출되었으므로 이들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다섯째, 수산물 회피 | 일반적으로 육류에 비해 생선에는 콜레스테롤이 적고, 양질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어서 고기보다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원전 오염수가 아니더라도 각종 화학물질에 의한 해양의 오염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경계의 대상이 되어왔다. 최근에는 미세 플라스틱까지 논란의 중심에 있다. 결론적으로 생선이 고기에 비해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아진 현실임을 감안하면 이번 기회에 피하거나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수산물만 회피한다고 안전하냐? 하는 문제에 접근하면 이 또한 한계가 있어서 이래저래 어려운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진목 박사는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로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파인힐병원 병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사)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 마르퀴스후즈후 평생 공로상, 대한민국 숨은명의50에 선정되기도 했다. 주요 저서는 <통합암치료 쉽게 이해하기> <약이 필요없다>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등이 있다.

건강 멘토 이계호 명예교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원전 오염수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폐수는 적절한 방법으로 처리하여 현재 강 또는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가정에서 사용된 설거지물, 세탁기물, 대소변 등의 모든 생활 폐수는 인체와 환경에 매우 유해하기 때문에 그대로 방류하지 않고 적절한 방법으로 처리해서 강 또는 바다로 방류한다.

많은 산업체에서 매우 유해한 산업 폐수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도금업체에서는 청산가리 성분인 시안화화합물과 같은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화학 폐수도 많이 만든다. 이러한 치명적인 산업 폐수들도 적절한 방법으로 처리해서 방류하고 있다.

따라서 원전 오염수, 생활 폐수, 산업 폐수에 관계없이 제대로 처리해서 배출 기준에 적합하느냐가 중요하다.

배출 기준에 적합하게 배출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없다. 그래서 배출 기준을 준수하는지 여부에 대해 상시 감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배출 기준에 적합하게 처리된 원전 폐수를 방류하지 못한다면 우리 가정에서 방류되는 생활 폐수와 산업 폐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똑같은 논리를 적용한다면 처리된 생활 폐수와 산업 폐수도 방류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다르다. 과학적인 의견도 있고, 정치적인 의견도 있다.

필자는 분석화학을 전공한 과학자로서 배출 기준에 적합한 경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각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모니터링도 항상 진행되고 있으니 너무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방사능 유해성에 대한 경각심은 가져야 하지만,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가지 의견들을 주장하면서 불필요한 논쟁과 두려움으로 국민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배출 기준에 적합한지를 검증하는 모니터링 시스템과 모든 수산물에서 방사능을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진행하는 경우에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계호 교수는 미국 오레곤주립대학교에서 분석화학,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UIUC)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의 방문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한국분석기술연구소의 소장이자 충남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태초먹거리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저서는 <태초먹거리>가 있다.

캐나다 영양생리학 박사 정현초 박사, “과학과 문명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이상하리만치 잠잠한 편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인류 건강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 정부가 실행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과연 방사능 물질을 제거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그 설비로 걸러지지 않고 그냥 방류하는 삼중수소도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학자들이 많다.

원전 오염수 방류는 바다뿐만 아니라 전 지구 생태계를 위협할지도 모른다. 방사성 물질은 극미량이라도 유기물과 결합하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먹이사슬의 하위 개체에서는 측정하지 못할 정도로 낮은 수치일지라도 최상위 개체에서는 독성이 있는 위험한 수준까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축적되어 나타날 수 있다.

방사성 물질은 DNA를 파괴하고 유전자를 변형시켜서 각종 암을 생성하고, 세포사멸을 유발하며, 생식기능을 떨어뜨린다. 방사성 물질은 당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어서 걱정스럽다.

건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국가 혹은 공공기관에서 수산물의 방사능 물질 수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국민들에게 알려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국민은 식품의 원산지가 안전한 곳인지 확인하고 구매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래 사항도 참고하시기 바란다.

첫째, 작은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

큰 생선보다는 작은 생선을 먹으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확률이 그만큼 낮아진다. 먹이사슬을 생각해보자. 큰 물고기는 작은 것을 잡아먹기 때문에 더 오래 살고, 그만큼 방사성 물질이 많을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오메가-3 지방산을 구입할 때도 작은 물고기에서 추출한 것이 더 안전하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조류(藻類)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메가 오일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둘째, 항산화제를 많이 섭취한다.

원전 오염수에 들어있는 방사성 물질은 체내에서 활성산소(free radicals)를 생산하여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항산화제를 섭취하면 활성산소를 중화하여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항산화제는 여러 가지 색깔의 과일이나 채소에 많이 들어 있다. 시중에서 다양한 항산화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셋째, 안정화 요오드를 가정상비약으로 구비하는 것도 좋다.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요오드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방사성 요오드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갈조류 해초, 켈프(갈색 다시마)로 만든 영양제를 복용해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안정화 요오드’로 불리는 요오드화칼륨(pota-ssium iodide: KI)을 미리 섭취하면 방사성 요오드가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방사성 요오드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일이 없는 상황에서 미리 먹는 건 좋지 않다. 요오드화칼륨에는 무척 많은 양의 요오드가 들어 있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는 방사성 요오드에 노출될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하여 원자력발전소에서 10km 이내에 있는 모든 가정과 사업장에 안정화 요오드(KI)를 비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과학과 문명을 되돌아볼 때…

원전 오염수 방류의 문제는 생명의 근원에 관한 문제이고, 천지자연 그 자체의 문제이다. 이 미증유의 사태에 직면한 지금 우리는 ‘그동안 인류가 이룩한 과학과 문명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과학과 문명의 발전 속에서 우리는 과연 도덕적 성찰을 해 보았는지, 또 자연 앞에 진실로 겸손했는지 진지한 물음을 던져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정현초 박사는 캐나다 Manitoba 주립대학에서 영양생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밴쿠버 소재 BC주립대학(UBC)과 캐나다 Cystic Fibrosis 연구재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 밴쿠버에서 서양인들을 상대로 대체의학크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관심분야는 정신, 육체요법, 생혈액분석, 영양요법, 호르몬균형요법 등이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전#오염ㅅ#후쿠시마#건강다이제스트

허미숙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