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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건강 캠페인] 노화의 가속 페달! 당독소 멀리하면 노화시계도 천천히~2024년 1월호 20p
  • 김영성 교수(식품공학 박사)
  • 승인 2023.12.15 09:00
  • 댓글 1

【건강다이제스트 | 김영성 교수(식품공학 박사)】

젊은 시절의 배움은 노년의 폐해를 막아준다.

노년에 지혜라는 음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늙어서 그 양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젊어서부터 그에 맞는 행동을 할 것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

▲ Oedipus and The Sphinx (1864) Gustave Moreau (French, 1826-1898)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스핑크스가 여행자에게 질문합니다.

“어느 동물이 한 목소리를 지니면서도 아침에는 네 발로 걸었다가, 낮에는 두 발로 걷고,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느냐?”

스핑크스는 대답하지 못하는 여행자의 목을 졸라 죽였습니다. 마침내 오이디푸스가 이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사람입니다. 갓난아이는 네 발로 기어 다니고, 어른이 되어 두 발로 걷고, 노인이 되어 지팡이를 짚고 세 발로 다닙니다.”

오이디푸스의 대답에 스핑크스는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하였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저는 이 이야기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인간의 탄생(誕生)과 성장(成長) 그리고 늙어가는 것(老化)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촉구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화와 죽음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지닌 숙명(宿命)이지만 우리는 더 잘 늙기 위해 노화에 대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화(老化)란?

과연 늙는다는 것은 무얼 말하는 것일까요? 노화란 말에서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요? 흰 머리카락, 주름진 얼굴, 검버섯, 두꺼운 돋보기안경, 굽은 허리 등이 연상될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분리할 수 없고, 사회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노화는 단순한 신체적 변화만이 아닌 사회적·심리적·문화적으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이 늙어가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자주 접하면서도 나와는 상관없는 남의 일이라고 억지로 외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저마다의 이유로 노화를 실감하고 죽음을 상상하는 순간이 생깁니다.

돌이켜보면 노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점이 빠르면 빠를수록 보다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노화에 질병코드를 부여하여 노화를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에 포함한 바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논쟁이 분분하며, 아직까지 획기적인 연구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노화가 하나의 질병이든 자연스러운 현상이든 노화는 유전적, 생물학적, 환경적 요소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노화를 생물학적으로 정의한다면 “노화란 세포, 조직, 기관, 기관계, 생체시스템의 기능적 저하 현상으로 인간이 태어나 성장한 후 나이가 들면서 점차 신체적, 인지적으로 쇠퇴하여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노화는 각종 질환의 발병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생물학적인 노화의 원인에 대한 이론은 매우 다양합니다. 유전자의 변이와 손상, 세포분열의 한계, 호르몬 수준의 변화,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텔로미어 단축, 미토콘드리아 손상, 인슐린 저항성 등과 환경적 요인입니다.

어느 한 가지가 노화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지금도 계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학계의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 중 대다수의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원인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환경적 요인입니다. 환경적 요인은 생활태도와 생활습관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는 유전적 요인보다 노화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무엇을 먹고, 얼마나 자며, 어떤 운동을 하는지가 노화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뜻입니다.

노화 속도 좌우하는 것은 ‘당독소’

‘무엇을 먹느냐?’ 는 당독소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노화란 세포와 기관의 기능 저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화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당독소가 인체 모든 세포에 악영향을 끼쳐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화(糖化) 반응에 의한 당독소(Glycotoxin : 최종당화산물)는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입니다. 탄수화물, 단순당 등 당질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액 속 과잉당이 단백질에 달라붙어 단백질의 형태를 변경시켜 세포와 각종 기관의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전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인구가 많은 국가의 식단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단순당과 정제된 곡물의 섭취량이 적다는 것입니다.

특히 당독소는 고온 조리 음식, 튀긴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우리 몸에 한계치 이상으로 축적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각종 퇴행성 질환과 만성염증의 원인이 되고 항산화 방어시스템을 약화시킵니다.

따라서 우리 몸에 당독소가 많이 쌓이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씨앗이 됩니다. 노화가 빨라지고, 피부와 머리카락의 탄력이 없어집니다. 혈압이 높아지고, 시력이 나빠집니다. 뼈가 약해지고, 기억력과 인지력도 약화됩니다.

당독소가 초래하는 우리 몸 세포의 기능 저하는 주요 기관의 기능 약화로 이어져 당뇨, 당뇨합병증, 간질환, 혈관질환, 고지혈증, 치매, 피부질환, 관절질환, 비만 등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노화의 속도(速度)는 당독소의 축적량(蓄積量)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건강하고 팔팔한 노년을 좌우하는 것도 ‘당독소’

노화시계란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몸속에는 물리적 나이가 아닌 생물학적 나이에 관계하는 노화시계가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화시계는 사람마다 그 속도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에 반나절만 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하루에 1주일씩 가기도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물리적 시계는 속도를 조절할 수 없지만 노화시계의 속도는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친구 2명이 같은 날 똑같은 차를 사서 10년 동안 동일한 거리를 운행했다고 가정하면 각자의 차 상태는 어떨까요?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잘 정비한 차와, 소모품도 교환하지 않고 그냥 막 탄차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쉬고, 잠은 얼마나 자느냐 등의 생활습관 차이는 생물학적 나이나 노화의 속도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칩니다. 생활습관 차이가 누적되면서 노화의 속도를 느리게 할 수도 있고, 빠르게 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 많은 연구에서 좋지 못한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어 경각심이 높습니다. 30~40대의 노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이해가 잘 안 될 것입니다. ‘영양상태도 좋고, 풍족한 시대를 살고 있는데 왜?’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일까요? 전 세계적으로 고령층의 암, 치매 발병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40대 이하 연령층에서 암 또는 각종 만성질환의 발병이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많은 연구자들은 환경요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종 먹방에 열광하면서 탄수화물, 단순당, 정제곡물, 인스턴트식품, 초가공식품을 폭식하고 신체 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젋은 층들의 대사과잉 생활습관이 노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결국 당독소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현재의 30~40대는 부모세대보다 더 빨리 늙고, 더 오랜 기간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을 수 있습니다.

노화의 가속화가 무서운 것은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를 발생시킨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삶을 질과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고, 국가적으로는 보건의료 비용의 증대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화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늙고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합니다. 불로불사(不老不死)의 묘약(妙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내가 어떤 가치관으로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키포인트입니다.

특히 나도 모르게 서서히 누적되어 인체 모든 세포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당독소! 당독소를 제대로 이해한 후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화시계를 느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건강하고 팔팔한 노년은 당독소에 달려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다음호에서는 당독소가 당뇨병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겠습니다.)

김영성 교수(식품공학 박사)는 식약처 식품영양전문가 위원, 대한위생학회 부회장, 한국식품영양학회 부회장, 신한대학교 바이오생태보건대 학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신한대학교 바이오 R&D사업단장 및 식품영양학과 정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통령상 표창, 교육부장관상 표창, 한국식품영양학회 발전 공로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건강과 식품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KBS, MBC, SBS, YTN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이다.

김영성 교수(식품공학 박사)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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