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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만능 호르몬이라 불리는 마이오카인의 건강 비밀2023년 11월호 5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

건강을 최고로 여기는 요즘은 ‘근수저’가 부러움의 대상이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을 금수저라고 하듯 근수저는 타고난 근력이 남다르다는 의미다.

우리 몸의 근육이 줄어들면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한다. 근육은 몸을 움직이고 힘을 쓰는 데만 쓰이지 않는다. 혈액순환, 혈당 조절, 체온 조절, 소화, 체온, 호흡 등도 근육 덕분에 가능하다. 심지어 근육은 호르몬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운동할 때 근육에서는 마이오카인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다.

비교적 최근 의학계가 발견한 호르몬이자 근육 호르몬으로 불리는 마이오카인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우리 몸의 실세는 ‘호르몬’

흔히 알려진 호르몬으로는 성장호르몬,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 인슐린, 엔도르핀, 세로토닌 등이 있다. 근육에서 나오는 호르몬인 마이오카인도 앞으로 이런 호르몬들처럼 유명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만능 호르몬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마이오카인의 실체를 알아보려면 먼저 마이오카인을 비롯한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 몸속에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소와 호르몬이 작용하는 기관이 여러 군데가 있다. 국내 호르몬 분야 권위자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호르몬은 알고 보면 우리 몸의 실세이고, 육체와 정신을 관장하는 지배자”라고 설명한다.

우리 몸이 암, 만성질환, 전염병 등을 이겨내려면 면역력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대사가 원활하게 되어야 한다. 면역력과 대사 기능은 혈관, 혈액, 혈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데 호르몬은 혈액 속에 섞여서 혈관을 타고 다니다가 몸속의 각 기관들이 고유의 기능을 하도록 신호를 주는 물질이다. 여기서 말하는 고유의 기능이란 생리 기능 조절, 생식, 성장, 발달, 에너지 생성과 이용 등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말한다. 세포는 스스로 일하지 못하고 지시를 받아야 하는데 호르몬은 각각의 세포에게 신호를 보내서 지시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안철우 교수는 “호르몬은 인체의 균형을 잡아주고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신체 기관과 정보를 주고받는 역할을 한다.”며 “끊임없는 정보 전달과 교환으로 우리 몸이 원활하게 순환하고 기능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호르몬”이라고 강조한다.

호르몬의 핵심은 균형과 항상성이다. 호르몬은 너무 적게 나와도, 너무 많이 나와도 문제가 된다. 각각의 다른 호르몬이 각각의 시기에 적절한 양이 분비되어야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
호르몬은 정신 건강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이 적절하게 분비되면 즐겁고 편안해지는 반면 흥분 호르몬인 도파민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산만해진다.

호르몬은 아직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의학계가 밝혀낸 호르몬의 종류는 100가지가 안 되는데 실제로는 1000~3000개 정도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를 통해 이제껏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호르몬의 기능과 역할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추세다. 근육에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도 그중 하나다.

만능 호르몬으로 알려진 마이오카인

마이오카인은 근육에서 생성되어 혈액으로 분비되는 모든 호르몬을 뜻한다. 대표적인 마이오카인은 아이리신(Irisin)이다. 아이리신은 비교적 최근인 2012년, 하버드 의대 연구진의 논문에서 최초로 보고되었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운동 후에는 근육의 세포막에서 FNDC5(fibronectin type III domain containing 5)라는 단백질이 많이 만들어지는데 이 단백질이 쪼개져 혈액으로 방출되면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과 비슷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갈색 지방은 백색 지방과 달리 열을 생산하고 식욕을 억제하거나 지방을 분해하는 호르몬을 생성해 이른바 건강에 이로운 지방으로 불린다. 연구진은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바꾸는 FNDC5 단백질의 일부 조각을 그리스 신화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는 여신(Iris)의 이름을 따 아이리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당시 이 연구 결과는 의학계를 한껏 고무시켰다. 안철우 교수는 “아이리신을 규명한 연구를 통해 근육이 호르몬을 분비하여 다양한 기관과 직접 교류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셈”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인간이 근육을 쓰는 운동을 하면 왜 건강해질 수밖에 없는지 뒷받침하는 확실한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됐다고도 볼 수 있다.

이후 근육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으로 인식되었고 후속 연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아이리신을 비롯한 마이오카인은 비만을 예방하고, 혈압을 떨어뜨리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발표됐다. 아이리신이 근육에서 유래된 물질이니만큼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근육에서 아이리신의 생산과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이어지고 있다.

근육 호르몬 ‘마이오카인’ 술술~ 분비법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혈관대사연구소 김유식 교수는 <근육에서 나오는 만능 호르몬, 마이오카인>에서 “근육은 수많은 이로운 호르몬을 저장하고 있는 곳간이고, 이 곳간의 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바로 운동”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되어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마이오카인이 근육에서 술술 나오는 운동의 대원칙은 ‘더 많이’, ‘더 힘들게’, ‘가능한 매일’이라고 볼 수 있다. 마이오카인의 곳간인 근육의 문을 운동이라는 열쇠로 여는 자세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슨 운동이든 일단 시작한다. 걷기도 좋고 달리기도 좋다. 주저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자.

둘째, 운동의 강도를 올리고, 횟수를 늘린다. 마이오카인은 더 많이 더 힘들게 더 자주 운동해야 더 많이 분비된다. 특히 운동의 강도를 높일수록 효과는 훨씬 커진다.

셋째, 심박수를 체크한다. 심박수는 심장이 1분에 몇 번 뛰는지 알려주기도 하지만 건강 상태와 체력 수준의 지표가 된다. 운동할 때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심박수를 확인해서 운동의 강도를 조절한다. 스마트 기기가 아니어도 심박수를 쉽게 체크할 방법이 있다. 쉬지 않고 대화를 하거나 노래를 불러보는 것이다. 운동을 할 때 대화와 노래가 어렵다면 고강도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넷째, 근육이 아닌 운동에 집중한다. 마이오카인은 근육에서 저절로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해야 근육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일정 시간 근 수축을 반복하면 근육에서 마이오카인이 분비된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저절로 근육량이 증가하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도 있다.

안철우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당뇨병, 대사증후군, 호르몬 장애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혈관대사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육에서 나오는 만능 호르몬, 마이오카인>, <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호르몬이 만든다> 등이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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