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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100세 시대 건강법 알리는 동아일보 양종구 기자“지금 빨리 어떤 운동이든 시작하세요”

【건강다이제스트 | 강지원 변호사】

바야흐로 100세 장수시대다. 그렇다면 100세 장수시대를 사는 건강법은 무엇일까? 동아일보에 인기리에 연재 중인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이라는 기사를 보다가 문득 양종구 기자를 만나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뜸 책 이야기부터 꺼냈다. 린타 그래튼과 앤드루 스콧이 쓴 <100세 인생>이란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제대로 예측하고 계획을 세우면 장수는 저주가 아닌 선물이고, 그것은 기회로 가득하고, 시간이라는 선물이 있는 인생이라고 주장했어요. 저자들은 100세를 사는 시대로 바뀌었는데 사회는 바뀌지 않았다며 교육시스템, 의료시스템, 정년 연장 등에 큰 변화가 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부분을 물었다. 양종구 기자는 뜻밖에도 어린 학생들의 문제를 들었다.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국가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사람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요즘 어른들을 위해서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린 학생들입니다. 어릴 때부터 마음껏 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국어, 영어, 수학을 달달 외우며 학교와 학원만을 오가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선 운동을 잘하는 학생들을 세계적인 리더로 키웁니다. 미국의 아이비리그는 1945년 하버드, 예일, 브라운, 컬럼비아, 펜실베이니아, 코넬, 다트머스, 프린스턴 등 8개 교가 미식축구를 한 것이 시작이었는데, 1954년 모든 스포츠로 확대되며 아이비리그가 탄생하였고, 현재는 남녀 30개가 넘는 종목에서 매년 8000여 명의 선수가 경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명문 대학은 어떻습니까? 몸을 쓰는 게 이상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양종구 기자를 만나봤다.

강지원: 현재 동아일보에서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이라는 기사 등 건강 관련 기사를 주로 쓰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양종구: 의도하진 않았지만 건강 전문기자로서의 자질을 쌓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 때 육상 선수로 뛰었고, 대학에서 스포츠과학(체육교육과)을 공부했죠. 그리고 1990년대 말부터는 직접 달렸고, 동아마라톤을 취재하면서 마라톤 마니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2004년 보스턴마라톤, 2008년 베를린마라톤, 2009년 뉴욕마라톤도 직접 달렸습니다.

저는 100세 시대 건강은 운동에 있다고 보고, 아주 평범한 사람인데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을 발굴, 소개하는 기사를 많이 썼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소개했습니다. 가끔 축구나 야구, 핸드볼, 테니스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종목을 즐기는 사람의 이야기를 기사로 쓰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걷고, 달리고, 자전거 타고, 등산하는 등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 위주로 많이 소개했습니다.

강지원: 인터뷰 기사를 연재하면서 특별히 느낀 점이나 강조해야겠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었나요?

양종구: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점입니다. 마음을 먹고 운동을 생활화하려면 최소한 3개월은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운동을 ‘밥 먹듯’ 한다는 겁니다. 생활의 일부죠. 그리고 어떻게 하면 운동을 매일 빠지지 않고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그래서 새벽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새벽에 운동하게 되면 점심, 저녁 때 운동하려다 갑자기 생긴 약속이나 일 때문에 못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여줍니다.

▲ 양종구 기자는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등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강지원: 100세 시대는 노인층뿐 아니라 젊은 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대비를 해야 하는데,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 국민의 건강 상태는 어떠한가요?

양종구: 어떨 땐 대한민국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가장 건강해야 할 10대의 체력이 가장 약하고, 50대 이상이 가장 건강하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10대는 어릴 때부터 학원과 학교를 오가며 국어, 영어,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환경 탓에 운동할 기회가 없습니다. 대학입시에 매몰돼 학교 체육시간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년을 넘긴 사람들은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운동을 엄청나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체력적으로 10대가 가장 약하고, 50대가 강하다는 아이러니한 통계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운동을 가급적 빨리 시작해야 평생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과학적 결과물에 따르면 20세 이전에 뇌 발달과 평생 갈 체력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격렬한 스포츠나 운동을 통해 참고 이겨내는 경험을 20세 이전에 해야 뇌도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이겨내는 내성이 생긴다고 합니다.

▲ 양종구 기자가 운동하는 사람들을 주로 취재하면서 만난 우사인 볼트(좌), 엄홍길 대장(우).

강지원: 그렇다면 모든 국민이 최소한 실천해야 할 기본적인 방향 같은 것을 제시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떤 권고를 해 주시겠습니까?

양종구: 가급적 빨리 어떤 운동이든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건강을 잃어버린 뒤에는 지킬 수가 없다.”며 “빨리 운동을 시작하라.”고 권유합니다. 운동 생리학적으로 볼 때 인간은 20대 초에 체력의 최고점을 찍고 이후 서서히 약화됩니다. 순발력·지구력 등 체력은 물론 근육도 빠져나갑니다. 의학적으로 30대 중반 이후에는 새로 생기는 세포보다 죽는 세포가 더 많죠. 노화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체력 저하는 30대, 40대, 50대, 60대… 10년 단위로 떨어지는 폭이 더 큽니다.

늦은 나이라도 운동을 시작해 꾸준히 관리하면 운동하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결국 더 일찍 시작해서 관리해야 더 오래 체력적으로 강건하게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강지원: 지금의 노년층은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별로 인식하지 못한 세대에 속합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건강관리를 하자니 늦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의 노년층에게 권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양종구: 지금 운동을 하고 있지 않다면 빨리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미국의사협회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이 1990년 ‘90세 어르신들의 고강도 근육훈련(부제 : 골격에 미치는 효과)’ 결과를 발표했는데 8주간 강도 높은 근력 훈련을 시킨 뒤 근력과 걸음걸이가 좋아졌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이후 노인들도 근육운동을 하면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운동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양종구 기자는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고 싶다면 당장 운동을 시작하라고 강조한다.

우리 몸은 쓰지 않으면 퇴화합니다. 근육이 없으면 병에도 자주 노출됩니다. ‘99881234’라는 말이 있습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1~3일 안에 죽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삶이 고달파집니다. 건강을 잃지 않으려면 꼭 운동하세요.

강지원  tonggogm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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