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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대 박사의 약밥상] 마음이 만든 병 약밥상으로 이기는 법2023년 11월호 88p

【글 | 한국의명학회 창시자 정경대 박사】

마음이 병을 만들기도 하고, 마음이 병을 치료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 말도 그 궤를 같이 합니다. 우리가 화를 내면 간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애통함은 폐를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슬픔은 심장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공포는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지나친 근심 걱정은 비장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마음을 다쳐서 병이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음이 만든 병을 약밥상으로 이기는 법을 소개합니다.

폐를 병들게 하는 절망, 애통한 마음 다스리기

마음이 우울하고 괴로우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울한 마음은 폐를 병들게 할 수 있습니다. 우울한 마음은 폐를 살리는 세포와 미생물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을 살리는 세포와 미생물은 즐거우면 춤을 추고 좋은 에너지를 내뿜습니다. 그러나 괴로우면 기가 죽어 탁한 기를 내뿜으면서 죽어갑니다. 그러므로 장부가 병들고 수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절망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스트레스라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병이자 몸을 병들게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죽음에 이르는 병을 절망”이라고도 하였습니다. 덴마크 철학자 키에르게고르(Kiergaar)의 말입니다. 아마도 스트레스 중에서 절망만큼 심한 병은 없을 것입니다. 절망은 폐를 병들게 할 뿐만 아니라 운명도 병들게 합니다. 삶이 실패하면 실의에 빠져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로 절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깊어진 절망은 삶의 의욕마저 잃게 하고 우울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버리기도 하니 참으로 무서운 병입니다.

요즘 들어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 또한 폐가 허약한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폐가 건강한 사람은 절대로 우울증에 빠지지 않습니다. 폐가 건강하면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폐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명을 갉아먹는 역할을 합니다. 폐가 육신의 정기를 고갈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각을 느끼는 육신의 모든 기관을 폐가 주관하므로 폐는 감정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삶의 희망을 잃지 않으려면 반드시 폐를 건강하게 해야 합니다. 폐가 건강하면 그 어떤 절망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특히 정신적으로 우울하더라도 희망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으면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울할 때 마음의 눈으로 폐에 집중하고 ‘나는 지금 우울하고 절망에 빠져 있어서 폐를 망가뜨리고 있다. 따라서 나는 나의 건강과 운명을 위하여 희망의 불꽃을 꺼뜨려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렇게 자신을 이기면 폐가 건강해지고 운명도 바뀌게 될 것입니다.

폐를 건강하게 하는 약밥상

음식으로 허약한 폐를 건강하게 하려면 현미, 도라지, 더덕을 먹는 것이 좋고, 생강을 넣은 차를 즐겨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또 매운맛에 속하는 율무, 대파의 하얀 부분을 곁들인 음식을 꾸준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폐 기능을 좋게 하는 오미자, 천문동, 상백피, 상지, 상엽, 잔대, 갈대를 끓인 차도 폐와 대장에 훌륭한 약차입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은 오랜 기간 장복이 필요합니다.

갑자기 우울해지고 가슴이 에이도록 애통하고 고독할 때는 단맛을 뺀 진한 커피나 익모초와 같은 쓴맛이 ‘단방약’이 됩니다. 일시적으로 괴로운 마음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쓴맛은 허약한 폐를 더욱 약하게 하므로 장복하면 폐가 망가질 수 있으니 장복해서는 안 됩니다.

간을 병들게 하는 분노, 증오, 미움, 조급증, 싫증 다스리기

간은 일상생활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다 받는 기관입니다. 분노와 증오, 미움과 싫증, 이별의 아픔과 불행, 그리고 욕망과 좌절 등등 살아가면서 느끼는 갖가지 감정이 스트레스로 쌓여 심한 갈등을 일으킵니다.

그럴 때마다 탁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 간을 병들게 하고, 비위 기능에도 치명상을 입힙니다. 한 번 성을 내면 두 번 성내는 탁한 에너지가 생성되고, 두 번 성내면 세 번 네 번 성내는 탁한 에너지가 생성되다가 나중에 습관이 되어 끊임없이 분노를 터트리도록 감정을 자극합니다. 증오, 미움, 싫증, 조급증 등도 간을 해치는 스트레스입니다.

그렇게 감정이 쌓이고 쌓이면 분수처럼 폭발해 인성을 잃고 포악한 짓도 예사롭게 저지릅니다. 자신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가 되면 포악도 포악이지만 뇌졸중이나 뇌출혈로 일신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간은 본래 어진 성품이 본성인데, 어진 성품이 병들면 무섭게 돌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분노, 증오, 미움, 싫증, 욕망이 끓어오를 때는 마음으로 간에 집중하고, ‘나는 지금 분노면 분노, 증오면 증오로 나의 오장을 해치고 나의 운명도 해치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나는 본래 착하고 어진 사람이다.’라고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듯 하면 스트레스가 가라앉습니다.

간에 좋은 약밥상

마음에 분노, 증오, 미움, 싫증, 욕망이 끓어오를 때는 급히 고추처럼 매운맛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그러나 간이 허약하면 매운맛을 장복해서는 안 됩니다. 도리어 간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매운맛은 폐 에너지를 강하게 해서 간 에너지를 위축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간이 작고 허약하면 짠맛, 신맛에 속하는 음식을 오래 상식하면 좋습니다. 간이 건강해지면서 마음도 어질고 착해지고 운명도 바뀔 수 있습니다.

간에 좋은 약성의 음식은 녹두입니다. 간에 좋은 약초는 오가피를 끓인 차가 좋습니다.

심장을 병들게 하는 눈물과 슬픔 다스리기

동양의학은 심장을 황제에 비유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심장은 강물이 대지에 흘러 자연을 태어나게 하고 길러주듯이, 온몸 속과 겉 구석구석에 피를 보내 죽어가는 세포를 살리고 자양하는 데다가 생명의 마지막 보루로서 명이 다할 때까지 박동을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온몸의 기관과 조직은 백성이고, 심장은 몸을 다스리는 제왕과 같아서 황제가 병들면 나라가 혼란에 빠지듯 심장이 병들면 온몸이 다 병듭니다. 그리고 심장이 멎어야 죽음이고, 멎지 않으면 식물인간이 되어도 죽지 않습니다. 따라서 심장 건강은 삶과 죽음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심장은 기이하게도 신의 영역에 속할 만한 불변의 영(靈)을 간직하고 있어서 오직 바르기만 한 예를 면면히 발현합니다. 예는 순박하여 마치 순백의 천과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심장은 오장이 일으키는 온갖 번뇌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결국 슬픔과 괴로움에 젖습니다. 슬픔과 비애가 잦고 깊어질수록 순백의 천을 오염시키듯 탁한 에너지로 심장을 병들게 합니다.

심장은 피를 만들어 온몸에 보내주어야 하는데, 병이 들면 심장막이 약해져서 피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데다 박동하는 힘이 약해져서 순환기 장애로 온갖 병을 다 앓습니다.

심장은 선천적으로 약하게 타고나 병들기도 하지만 천지를 운행하는 찬 에너지와 오장이 발산하는 온갖 속성이 어울려 탁한 에너지가 침범하면 급속히 나빠집니다. 심근경색, 심장판막, 심부전, 부정맥 등은 언제 어느 때 생명을 앗아갈지 모르는 핵폭탄과 같습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심장에 이상을 느끼면 그 즉시 치료를 해야 온갖 병도 이기고 부지불식간에 생명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스트레스로 인한 슬픔, 비통한 마음, 공포, 분노 등이 심할 때 가슴이 아파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럴 때는 심장이 병듦을 알아차리고 즉시 가슴을 쓸면서 안정을 취함이 우선입니다.

심장에 좋은 약밥상

슬픔, 비통한 마음 등으로 가슴이 아플 경우 짠맛 약성의 음식이나 약초를 먹으면 일시적으로 안정이 됩니다.

하지만 심장이 허약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만 짠맛을 잠깐 먹어야지 장복해서는 안 됩니다. 장복하면 심장을 크게 해칠 수 있습니다.

심장이 허약하다면 신맛과 쓴맛 약성의 음식과 약초가 건강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신맛 약성의 음식은 녹두나 완두콩입니다. 신맛 약초는 오가피 끓인 차가 좋습니다.

쓴맛 약성의 음식인 수수나 쓴맛 약초인 인삼차를 마시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선천적인 심장병으로 위급하면 짠맛도 금하고 즉시 길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응급 처치를 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치료할 때는 생강을 3mm 정도 두께로 넓게 잘라서 가슴 전중에 놓고 그 위에 인진쑥을 구슬 크기로 다져서 뜸을 자주 놓아주면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비위를 병들게 하는 근심, 걱정 다스리기

비위는 오장육부의 중심입니다. 건강과 목숨을 살리는 음식을 받아들여서 그 영양소와 약성을 코드가 맞는 오장으로 보내 육신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줍니다.

이러한 비위는 장부(臟腑)가 일으키는 갖가지 생각의 집합소입니다. 분노, 공포, 슬픔, 괴로움 등등 일체 의식과 생각이 비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근심, 걱정으로 발현되어 비위를 병들게 합니다.

따라서 비위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낙천적이어야 합니다. 온갖 생각을 잊은 낙천적인 성품이 비위뿐만 아니라 육신 전체를 건강하게 그리고 오래 유지해 주는 최고의 보약인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삶의 형태에 따라 시시때때로 일으키는 감정의 변화를 주체하지 못합니다. 탐욕, 증오, 슬픔, 공포 등등 갖가지 번뇌로 인한 근심 걱정이 떠날 날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위가 조금씩 망가지다가 돌이킬 수 없는 병으로 생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근심, 걱정이 심해지면 즉시 알아차리고 낙천적인 마음을 가지도록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비위를 건강하게 하는 약밥상

근심, 걱정이 끊이지 않을 때는 즉시 식초류와 같은 신맛 약성에 속하는 음식과 약초를 섭취하면 근심, 걱정이 일시적으로 완화가 됩니다.

하지만 신맛 약성의 음식과 약초를 장복하면 비위가 망가져서 근심 걱정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니 응급으로 써야 합니다.

특히 비위가 약한 체질은 위험한 병을 앓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쓴맛과 단맛 약성의 음식과 약초가 비위를 건강하게 해주어서 근심 걱정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먹으면 도움이 되는 식품은 호박, 양배추, 당근, 아욱, 두부, 된장 등이고 약초차는 감초차나 생강차가 좋습니다.

신장을 병들게 하는 두려움과 공포 다스리기

신장은 수기(水氣 물)를 주관하고, 수기는 어둠에 속하고, 어둠은 공포를 주관합니다. 체질적으로 수분이 많으면 몸이 차고 냉하며 어혈이 많아지고 심장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리고 신장은 본래 지혜의 상징이지만 수기가 지나치면 기억력이 쇠퇴할 뿐만 아니라 치매의 원인이 됩니다. 거기다가 공포에 자주 시달리면 신장이 탁해지는 데다가 심장까지 따라 나빠져서 여러 가지 질병을 앓을 수 있습니다.

흔히 걸어 다니는 종합병동이란 말이 있는데 대개가 신장이 탁하면 여러 질병을 앓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장을 건강하게 하려면 정신적 스트레스라 할 공포심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어두운 밤이나 뇌성 번개가 칠 때, 혹은 타인과의 다툼이나 충격 등으로 인한 공포가 신장을 병들게 할 수 있습니다.

신장을 좋게 하는 약밥상

다툼이나 충격 등으로 공포의 순간에 처하면 즉시 단맛 약성의 음식을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공포심에서 헤어나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응급 처지로 활용해야 합니다. 장복해서는 안 됩니다.

신장 기능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신맛과 쓴맛, 그리고 단맛에 속하는 약성의 음식과 약초를 장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으면 도움이 되는 식품은 검은콩, 흑미, 미역, 김, 우엉 등이 좋고 약초차는 복분자차를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한국의명학회 창시자 정경대 박사는 서강대학교에서 힌두 철학을 공부한 다음 lndia Tibetan University와 Pali Buddhist College 등에서 불교철학 석박사 학위과정을 거쳐서 중국 북경대학에서 연구교수를 하였고, Mongolia Janabajjala Buddhist University에서 명예 문학박사, Mongolia 사회과학원에서 종교역사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과 원광대학교 동양대학원 석박사 과정 초빙교수를 역임하였고, 한국의명학회를 설립했다. 태어난 연월일시로 체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체질에 맞는 섭생을 통해 건강하게 사는 이치를 설파하고 있다.

정경대 박사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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