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선의 건강제안] 환절기 감염 예방하는 중요한 조건 2가지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일교차가 심하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로나와 감기, 폐렴 등에 걸리는 분들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성인들은 감기, 몸살로 심한 합병증을 겪는 경우가 드물지만, 아이들은 단순한 코감기, 목감기로도 축농증, 중이염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 쉬워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보통 학동기 전 아이들은 한 해 5~7회, 성인은 2~3회 정도 감기에 걸린다고 보고됩니다.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유형들은 200가지 이상이 되므로 예방백신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주변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무조건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개개인의 면역성과 생활습관 차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감기를 예방하는 중요한 조건 2가지

첫째, 감기를 예방하려면 손을 잘 씻어야 합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공기 중의 입자를 통해서도 감염되지만 감기에 감염된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환자 주변에 존재하던 균이 손을 통해 코로 들어오게 되어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우리 주변에서 짧게는 2시간, 길게는 7~8시간까지 감염력을 가지고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동기 전 아이들의 면역력을 증가시키려 할 때는 잘 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적절히 먹지 못하면 성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잦은 잔병치레를 하기 쉬워집니다. 우선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다면 아이가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잘하고 있는지, 식사는 제대로 하지 않지만 간식을 많이 먹어 밥을 제대로 먹지 않는 것인지부터 체크해 봅니다. 또 한꺼번에 많이 먹이는 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면역성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과 아연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우유와 달걀뿐 아니라 고기나 굴 등의 해산물 섭취도 적절히 하도록 합니다. 충분한 수면도 면역력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성인이 면역력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마음과 과로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의 연구에 의하면 코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직접 코에 투여하였을 때 생각이 부정적인 군들은 긍정적인 군에 비해서 코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유의하게 증가하였습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이 생기게 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체력입니다. 어떤 날은 만사 귀찮고, 의욕이 떨어져 우울감을 느끼는 날도 있고, 어떤 날은 콧노래를 부르며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신체의 컨디션에 따라 감정이 변화함을 의미합니다. 특히 생리적으로는 체지방이 감소하고 근육이 늘 때, 즉 신체나 정신적으로 과로하고 그에 맞추어 영양을 취하지 못했을 때 감염 위험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과로하지 않도록 일의 양을 미리 계획, 분배하고 스트레스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체력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환절기 성인의 감기와 코로나 감염 예방에는 가장 중요합니다.

과로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 잠시의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이때 휴식은 주로 머리의 휴식을 의미합니다.

물론 주변에 감기 등의 감염이 유행할 때 과음이나 흡연은 당연히 피해야 합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느냐, 또는 어떤 운동을 하느냐 보다 몸이 균형을 잃지 않도록 제때 먹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몸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박민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비만, 피로, 건강노화 전문의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는 <건강 100세 따라잡기> 등이 있다.

박민선 편집자문위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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