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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일의 건강제안] 대장암 예방에는 대장내시경이 ‘최선책’2023년 11월호 8p

【건강다이제스트 |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대장암이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대장암은 과거 ‘서양병’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발병률이 낮았지만 이제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경계해야 할 질환이 되었습니다.

2022년 미국 콜로라도대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국제의학저널(Lancet)>
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의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 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호주(11.2명)나 미국(10명)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중·장년층부터 젊은 층까지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셈입니다.


정기적인 검사로 ‘대장용종’ 제거해야

급속도로 늘고 있는 대장암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바로 정기적인 검사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검사를 통해 대장암이 되기 전단계인 ‘대장용종’을 발견해 제거하는 것입니다.
대장용종이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조그만 혹같이 돌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 모양은 마치 피부에 생긴 사마귀 같으며, 크기는 보통 0.5~2cm 정도지만 더 크게 자라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 의하면 한국 성인의 30%가량이 대장에 용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대장용종이 무조건 암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대장용종을 떼어내지 않고 그냥 두었을 경우 1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은 약 8%, 2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은 24%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검사법은 대장내시경

대장용종 및 대장암을 발견하는 검사로는 대변잠혈검사, S상결장경, 대장조영술, 대장내시경 등이 있습니다.

대변잠혈검사는 용종이나 암덩이에서 흘러나올 수 있는 피의 성분을 대변분석을 통해 발견하는 검사인데, 용종 등에서 피가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 또 피가 났다고 하더라도 한 번의 대변검사로는 발견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S상결장경은 대장의 일부분인 S상결장과 항문에서 30~40cm 정도까지의 직장을 관찰하는 검사법입니다. 상당수의 대장질환이 S상결장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검사를 시행하지만, S상결장 이외의 대장에서도 병변이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검사법은 아닙니다.

대장조영술은 항문으로 조영제를 넣은 후 촬영을 통해 대장의 이상 여부를 관찰하는 검사로, 대장내시경보다 사전 처치나 검사 과정이 좀 더 간편할 수 있는 반면 대장내시경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용종 및 대장암을 검사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법입니다. 소화기내과 의사들이 40세 이상부터 5년 정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장을 비운 후 항문으로 내시경 기기를 삽입, 대장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정확도 면에서 다른 검사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합니다.

특히 협대역 영상 내시경(NBI) 등과 같은 최신 검사 장비를 이용하면 매우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협대역 영상 내시경은 가시광선을 투과하는 필터를 이용하는데, 이 중 파장이 가장 짧은 청색광은 점막층의 아주 얕은 부분까지만 침투, 점막의 굴곡 등 표면 구조는 물론 표층의 미세혈관도 손금 보듯 선명히 볼 수 있게 합니다. 정상과 다른 병변 부위의 표면은 미세 혈관상에 뚜렷한 대조를 보이기 때문에 조기 대장암처럼 발견이 어려운 미세하고 불명확한 병변을 신속하게 조직학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용종이 발견되면 바로 제거도 가능!

대장내시경 검사의 큰 장점은 검사 시 용종이 발견되면 내시경을 이용한 용종절제술을 통해 그 자리에서 떼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항문을 통해 대장내시경이 삽입된 상태에서 내시경 관 안으로 전기올가미나 겸자 등의 시술 기구를 넣은 후 용종을 제거합니다.

대장내시경이 아닌 다른 검사를 통해 용종 등을 발견할 경우는 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용종을 제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물론 용종의 개수가 많거나 크기가 큰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입원 절차를 거친 후 제거하기도 합니다.

대장용종을 제거한 경우는 일주일간 운동, 장거리 출장이나 여행, 사우나 등을 금하고, 술과 담배는 피해야 합니다. 간혹 용종을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장용종은 크기가 커질수록 암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선종의 경우 그 크기가 1cm 미만인 경우 암 발생률이 1% 이하이지만 2cm 이상의 경우 35% 이상에서 암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대장용종이 발견되면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민영일 대표원장은 국내 최초로 전자 내시경을 시술하고 전파한 주인공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서울아산병원 검진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위장관질환, 복통, 염증성 장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민영일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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