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통과는 다른 근막통증증후군, 한의원 치료는?

▲ 이효근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원장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40대)는 자주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면서 최근에는 두통까지 심하게 느껴 한의원을 찾았다. 근육통에 걸린 게 아닌가 하고 찾았던 김 씨에게 내린 진단은 ‘근막통증증후군’이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김 씨처럼 컴퓨터를 장시간 다루는 직장인이나 수험생 등과 같이 고정된 자세로 반복적인 동작을 수행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군의 사람들에게 잘 발병한다.

평소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특정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통증 유발점이 근막 주변에 생기고 이것이 통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처음 한두 번은 쉽게 풀릴 수 있지만 반복되면 만성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 이를 ‘근막통증증후군’이라 한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으로 인한 문제가 가장 크다. 또 갑작스러운 외상 등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 몸의 모든 부위가 대부분 근막으로 이루어져 있어 어디든 생길 수는 있지만 대개 자세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목, 어깨, 허리 근육 주변에 많이 생긴다. 이는 이 부위 근육들이 근막통증증후군을 일으키는 유발인자에 의해 지속적인 긴장을 받는 부위기 때문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은 독특한 형태의 통증이나 이상 자유 현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에 걸리면 예민한 압통점, 단단한 소결절, 운동범위 제한을 수반하며, 압통 시 관련통이 생긴다. 피로감과 근육이 약해지는 느낌이 생기기도 한다. 통증 부위 근육을 누르면 아프고 미세하게 근수축이 생기기도 해 일반 통증과는 다르다.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인해 유발점이 활성화하면 목과 어깨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을 압박해 관련 근육을 긴장시키며, 통증과 운동장애를 불러온다.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의 경직이 후두신경과 혈관을 압박해 두통, 편두통, 어지럼증, 수면장애, 눈충혈 등 관련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근막통증증후군 환자에서는 일자목이나 역C자와 같은 경추 이상을 많이 볼 수 있다. 승모근이나 능형근 등 척추 주변 근육이 수축하면서 경추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해당 질환을 방치하면 목에서 허리, 심지어 발까지 도미노처럼 연쇄 반응이 일어나 통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진단은 X-레이나 근전도, MRI와 같은 검사장비로 진단하기보다는 국소적인 통증과 압통 반응이 있으면서 신경학적 검사상 이상이 없으면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근막통증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찾아 근육을 풀어주는 침이나 도침, 국소적인 염증을 치료하는 봉침이나 약침, 통증 유발점과 관련통을 치료하는 치료 한약, 근육을 이완하면서 교정치료하는 경근이완추나와 같은 한방 보존치료를 실시한다.

적절한 기간 동안 알맞은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낫지 않는 경우 잘못된 자세, 술, 과로, 스트레스, 불면, 불규칙한 생활습관, 영양 불균형 등이 문제일 수 있다.

단순히 목과 어깨의 이상만으로 접근해서 겉으로 드러난 문제만 해결하려고 하면 일시적인 증상 호전에 그치고, 큰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질환에 대한 환자의 적절한 인지와 치료 협조가 있어야 완치가 가능하다.

근막통증증후군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상이 오래될수록 치료가 힘든 질환이다. 이미 환자가 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틀에 적응해서 이를 벗어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어깨통증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근막통증증후군은 환자가 병에 대한 이해와 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이 빠르면 빠를수록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근막통증증후군 예방 TIP

1. 스마트폰이나 PC 등 전자기기 사용 시 화면의 가운데가 눈높이가 되도록 한다.

2.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30분 마다 한두번씩 목을 뒤로 넘겨주는 스트레칭을 한다.

3. 평소 시선을 내려보지 말고 눈높이로 해서 정면을 바라본다.

4. 매일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한다.

5.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

6. 과음, 과로를 피한다. [글 |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이효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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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근 원장은 가천대 대학원 한의학 석사, 박사이며, 약사, 한약조제사다. 대한한방견주관절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에서 진료하고 있고 <나는 등통증 없이 산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효근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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