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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희망가] 위암 수술 3번에도 ‘행운남’이라는 정영진 씨 암 극복기“아들 말대로 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어요”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2016년 3월, 국가건강검진을 했다. 위 내시경도 찍었다. 그런데 의사가 이상한 말을 했다.

“위에 선종이 하나 있어서 조직검사를 넘겼습니다.”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왔다. 그런데 의사가 소견서를 써주면서 말했다.

“큰 병원으로 가보세요.”

그 후의 일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위암이라고 했다. 다행히 초기여서 내시경 수술로 간단히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암세포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6개월마다 재발하고 또 재발했다. 그러자 담당의사가 말했다. 위 절제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그래서 수술 날짜까지 잡았다.

하지만 위 절제 수술을 미루고 아들 말을 따랐다는 정영진 씨!

그런데 그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고 말한다. 위 절제술을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줄줄이 이어지던 암세포의 공격도 멈췄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경남 통영에 살고 있는 정영진 씨(81세)를 만나봤다.

2016년 3월, 통영에서 받은 건강검진에서 위에 선종이 보인다는 말을 듣기까지 정영진 씨는 “위 때문에 고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잘 먹고 잘 소화했다. 그래서 위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황당했다. 아무런 증상도 없이 위암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조직검사 결과지를 들고 큰 병원인 경상국립대학병원으로 갔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위암이라며 수술을 하자고 했다. 다만 내시경으로 간단히 떼어내면 되는 수술이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2016년 3월, 1차 위암 수술을 했다. 나이 74세에. 부풀어 오르게 해서 절제하는 방식으로 제거한다고 했다. 수술도 한 시간밖에 안 걸렸다. 2~3일 후에는 퇴원도 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만하기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이를 계기로 좋아했던 술을 끊었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생활에도 변화를 줬다.

2016년 9월, 1차 위암 수술 후 6개월 만에 정기 체크를 했다. 내시경도 했다. 그런데 담당의사가 도려낸 옆자리에 암세포가 보인다면서 또다시 수술을 하자고 했다. 내시경으로 2차 위암 수술을 했다.

하지만 수술 후 들은 말은 찜찜했다. 담당의사의 말을 빌리자면 “부풀어 올려서 암세포를 잘라내야 하는데 한쪽은 딱딱해서 잘라내지 못하고 한쪽만 잘라냈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담당의사가 한 말은 “앞으로 암의 공포를 없애려면 위 전체를 적출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위 없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무서웠다. 암 환자라는 것도 실감이 났다. 암으로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영진 씨는 “비로소 두려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지만 별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며 “결국 수술 날짜까지 잡았다.”고 말한다.

아들이 권해서 수술을 미루고 했던 것

재발하고 또 재발하는 끈질긴 암세포의 공격 앞에서 위 전체를 적출하기로 했던 정영진 씨는 예정한 날짜에 수술을 하지 않았다.

정영진 씨는 “서울에 사는 아들과 며느리가 수술을 하더라도 한 번 더 검사를 받아보고 위 절제 수술을 하자고 해서 그 말을 따랐다.”고 말한다.

2016년 12월, 서울행을 택했던 이유다. 진료기록지와 소견서도 함께 들고 서울로 갔다. 우리나라 최고 병원이라는 서울아산병원으로 가서 상담도 했다. 결론은 마찬가지였다. 위 절제 수술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아들의 소개로 만난 사람이 있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알게 된 인연이라고 했다.

한국의명학회 정경대 박사였다. 의명학의 창시자라고 했다. 생년월일시로 체질을 진단하고 혈맥을 뚫어주는 혈기통치로 유명하다는 말도 들었다. 체질분석학자라고 했고, 체질에 맞는 약밥상에도 조예가 깊은 분이라고 했다.

독특한 치료가 시작됐다. 혈기통치법이라고 했다. 치료를 날마다 했다. 두 달 동안이나 했다. 열심히 했다. 시원하고 개운해서 좋았다.

2달간의 집중 치료 후 궁금했다. 과연 암세포가 어떻게 변했는지. 또다시 서울아산병원으로 갔던 이유다. 내시경 검사를 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많이 놀라웠다. “2차 위암 수술 자리에 암세포가 있지만 그 부위만 조금 크게 떼어내면 되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위 전체를 적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 위암으로 3차례 수술을 받은 정영진 씨는 자신을 행운남이라고 말한다.

2017년 3월, 3차 위암 수술을 했다. 위 적출 대신 암세포가 있는 부위를 2.5cm 정도 잘라내는 수술이었다. 수술 시간도 3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영진 씨는 “위 전체를 적출하지 않은 것은 누가 뭐래도 아들 말을 들은 덕분”이라며 “그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고 말한다.

암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않았고, 퍼지지도 않았으며,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3차 위암 수술을 하고, 6개월 후 정기 체크를 했다. ‘설마 또?’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정영진 씨가 들은 말은 “암세포는 더 이상 보이지 않으니 6개월 후에 보자.”는 거였다.

6개월 후에는 더 기쁜 말도 들었다. 2018년 5월 정기 체크에서는 “1년 후에 보자.”고 했기 때문이다.

2023년 현재, 정영진 씨는?

비록 간단한 수술이라고 했지만 위암 수술을 세 번이나 해야 했던 정영진 씨!

3번째 위암 수술 후 5년이 지난 지금 근황을 묻는 질문에 “잘 먹고 잘 자고 아무 이상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정기검진은 1년에 한 번씩 한다. 그럴 때마다 “아무 이상 없다.”는 말을 듣고 있다.

▲ 5년 넘게 정기검진을 할 때마다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있는 정영진 씨는 아들과 아내 덕분에 건강한 삶을 되찾게 됐다며 고마워한다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동안 몸에 좋고 체질에 맞는 음식을 해주느라 갖은 고생을 다했기 때문이다.

정영진 씨는 “체질에 맞는 음식을 꾸준히 먹은 것도 재발하고 또 재발하던 암세포의 발호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한국의명학회 정경대 박사가 권한 약밥상은 속열을 식혀주는 밥상이었다. 속열이 많은 사람은 위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했다.

정영진 씨는 “속열을 식혀주는 음식으로 도라지, 더덕, 율무, 현미, 검정콩, 김, 미역, 돼지고기 등을 추천받았다.”며 “매끼마다 이들 음식 위주로 밥상을 차리느라 아내가 많은 고생을 했다.”고 말한다.

비록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장담할 순 없지만 지금 이 순간 누가 뭐래도 ‘최고의 행운남’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정영진 씨!

그런 그가 암이라는 인생 최대의 복병을 만나 헤쳐 나오면서 얻은 깨달음은 ‘건강검진의 중요성’이라고 말한다.

1년에 한 번은 꼭 제때 건강검진을 하라는 것이다. 생사를 위협하는 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정영진 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행운이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기를 소망한다.”는 말로 긴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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