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시크릿] 열심히 닦았는데도 아프다면 칫솔질이 틀렸다!

【건강다이제스트 | 연치과의원 윤종일 원장】

인생을 살면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매일 일정하게 변함없이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일일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칫솔질이다. 치과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하루에 서너 번 이상 “칫솔질을 하는데 왜 충치가 생기냐?”고 하소연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칫솔질을 하루에 한두 번도 안 하는 사람보다는 낫겠지만 자주 한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만약 열심히 닦았는데도 아프다면 ‘나는 칫솔질을 잘하고 있는가?’ 체크부터 해야 한다.

칫솔질은 20~30대 이전에는 충치 예방을 위해서, 그 이후에는 주로 잇몸질환 예방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마다 칫솔질 습관에 차이가 있다. 본인은 열심히 칫솔질을 하는데 충치나 잇몸질환이 잘 생긴다고 하소연하는 경우를 보면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예전보다 칫솔질 방법이 많이 홍보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

칫솔질은 매일 빠짐없이 해야 하는 일이므로 어릴 때부터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은 충치와 잇몸질환에 있어 스스로가 가장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최상의 예방책이다. 즉 치아의 보약인 셈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칫솔질을 많이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다. 치약이나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입안을 늘 깨끗이 유지시키는 것이 입안 건강에 가장 중요한 방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칫솔과 치약 선택 Tip

첫째, 입이 작다면 작은 칫솔 머리를 선택하자.

칫솔 머리가 작으면 입안 구석구석까지 청소하는 데 유리하다. 특히 입과 치아가 작고, 볼살이 두껍거나 입안에 치아가 꽉 차서 빈 공간이 적은 경우에 머리가 큰 칫솔을 쓰게 되면 치아 사이의 좁은 틈새가 잘 닦이지 않는다.

특히 어금니 안쪽과 맨 뒤 치아의 뒷면, 볼살과 맞닿는 부위에 충치나 염증이 잘 생기는 이유는 그 구석까지 칫솔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청소가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교적 머리가 작은 칫솔을 이용해서 좁은 틈새와 어금니 안쪽을 잘 닦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잇몸이 약하면 부드러운 칫솔모를 선택하자.

잇몸이 약하거나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이 뻣뻣한 칫솔모를 사용하면 잇몸에 자극이나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부드러우면 닦이는 정도가 약하겠지만 너무 강하면 잇몸에 상처를 주게 되므로 본인의 잇몸 상태를 고려해서 고르는 것이 좋다.

셋째, 칫솔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약이 아니다.

“어떤 치약이 가장 좋으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핵심을 말하면 칫솔질 효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칫솔질 방법과 습관이지 치약 성분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칫솔질 방법이 잘못되어 있는데 좋은 치약을 쓴다고 해서 치아나 잇몸이 건강해지지 않는다. 즉 칫솔질 효과 면에서 치약 성분은 영향력이 적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좋은 성분을 함유한 치약이 많이 나와 있어서 칫솔질 방법이 올바르다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는 있겠지만 지나치게 치약 성분이나 종류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치약의 주성분은 연마제여서 치아 면에 붙은 이물질을 잘 제거할 수 있는데 너무 센 힘으로 닦으면 치아가 깎여나가 치아가 과민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합성계면활성제나 인공감미료, 인공색소, 향료 등 화학첨가물을 적게 함유한 것이 바람직하며, 불소가 함유된 치약은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시린 증상을 개선해주는 치약도 나와 있어 찬 음식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넷째, 소금이 능사는 아니다.

소금으로 칫솔질을 하면 훨씬 더 개운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지만 소금 입자는 매우 거칠어서 치아 표면과 잇몸에 상처를 줄 수 있다. 아무리 고운 소금이라도 치약 연마제보다는 굵기 때문에 치아와 잇몸 사이에 마모증을 유발할 수 있고, 부드럽고 얇은 잇몸 표면에 미세한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또 소금이 살균작용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입안의 전해질 농도 차이를 만들어서 잇몸 안의 정상적인 조직액을 끌어당겨 오히려 정상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잇몸 염증은 치석이나 염증 물질을 제거해야 개선되는 것이지 치약이나 소금으로 낫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

올바른 칫솔질 방법

첫째, 식사 후 곧바로 칫솔질을 하자.

음식을 먹고 20~30분이 지나면 입안에 남아 있는 음식물이 굳으므로 식사 후 수분 이내에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세균들은 밤에 활성화가 되기 때문에 잠자기 전에는 꼭 칫솔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둘째, 2~3개월에 한 번씩 칫솔을 교환하자.

칫솔모가 벌어지지 않더라도 오래 사용하면 칫솔모가 약해져서 잘 닦이지 않으므로 2~3개월에 한 번씩은 새 칫솔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칫솔질을 할 때 칫솔에 물을 묻히고 치약을 바르면 치약의 계면활성제 성분 때문에 거품이 빨리 생겨서 조금만 닦아도 오래 닦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칫솔질 효과가 떨어진다. 그러므로 칫솔에 물을 묻히지 않고 치약을 바르는 것이 좋다. 칫솔을 사용하고 난 후에는 깨끗이 씻고 칫솔끼리 서로 닿지 않도록 한 뒤 잘 말려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셋째, 칫솔모를 45도 각도로 기울여서 사용하자.

치아는 위아래로 나 있기 때문에 옆으로 칫솔질을 하면 치아가 서서히 마모되고 얇은 잇몸이 손상될 위험도 있다. 최근에 추천하는 칫솔질 방법은 치아의 잇몸 쪽으로 칫솔모를 약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기울여 칫솔모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일부 들어가게 하고, 좌우로 몇 번 진동을 준 다음 치아 윗면으로 쓸어 올리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으로 어금니와 앞니의 바깥 면과 안쪽 면, 어금니 윗면을 닦는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불편할 수 있지만 꾸준히 반복하면 자연스러워진다.

칫솔질과 함께 해줄 것들

잇몸 마사지 | 칫솔질을 할 때 잇몸 마사지를 같이 해 주면 잇몸 건강을 위한 최상의 칫솔질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잇몸 마사지는 잇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비결 중 하나다. 칫솔이나 거즈를 손에 감아서 입자가 거칠지 않은 고운 치약을 약간 묻히고 얼굴 마사지를 하듯이 잇몸 전체를 부드럽게 문질러주면 된다.

이렇게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서 잇몸 안 염증 물질 등이 빠져나옴으로써 잇몸 염증이나 부기가 줄어들고 잇몸 겉이 단단해져서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줄 수 있다. 이 방법은 치아가 없는 틀니 환자에게도 유용해서 꾸준히 하면 틀니 환자에서 잇몸이 약해지고 내려앉는 현상을 줄여줄 수 있다.

혀 닦기 | 칫솔질을 할 때 빼먹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혀를 닦는 것이다. 보통 혀 윗면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많이 남아 있어서 입 냄새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칫솔질을 할 때 빼먹지 말고 혀를 닦아주는 것이 좋은데 칫솔을 사용하면 종종 구역질이 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혀를 닦아주는 기구인 혀 클리너가 다양하게 나와 있다.

윤종일 박사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있다.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이사,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이사이며 서울 용산구 치과의사회 회장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 연치과의원 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잘못된 치아관리가 내 몸을 망친다>를 출간해 올바른 치아정보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윤종일 연치과의원 원장 kunkang1983@naver.com

#연치과의원 #윤종일 #칫솔질 #건강다이제스트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