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병 알면 이긴다] 신장병일 때 식이요법 대원칙 3가지

【건강다이제스트 |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

신장병일 때 뭘 먹어야 하고, 뭘 먹지 말아야 하는지 3회에 걸쳐 소개를 하자 독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특히 현미밥 대신 흰쌀밥을 먹어야 한다고 했을 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항의 아닌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신장병일 때 식이요법은 신장병의 치료 성과를 좌우할 만큼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식이요법에 따라 신장병이 악화되기도 하고 개선되기도 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 신장병일 때 식이요법의 대원칙을 다시 한 번 정리, 소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직도 확실한 치료약이 없어서 한 번 발병하면 난치병으로 여기는 신장병!

신장병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을 깐깐하게 실천하는 것은 신장병 치료를 좌우하므로 반드시 제대로 알고 꼭 실천해야 한다.

신장은 큰 범주에서 두 가지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음식으로 먹은 물을 제거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단백질 부산물을 걸러내는 일이다. 신장의 주 임무가 노폐물을 걸러내는 일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장 기능은 무얼 먹는가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도 한다. 신장병일 때 식이요법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고, 신장병 환자들에게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장장 3회에 걸쳐 신장병일 때 무얼 먹어야 하는지 소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궁금한 점이 많은 듯하다. 정말 현미를 먹으면 안 되는지, 콩도 먹으면 안 되는지, 특히 과일 대신 뭘 먹어야 하는지 이것저것 물어온다. 신장병일 때 먹거리의 대원칙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동물성 단백질을 줄여야 한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근육 생성과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백질의 과다 섭취는 신장 기능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일례로 저녁 회식 때 허리띠 풀고 갈비 2~3인분을 한꺼번에 먹어서는 안 된다. 이럴 경우 과잉 섭취한 단백질은 우리 몸의 간과 신장에 큰 부담을 준다. 과잉 섭취한 단백질은 지방으로 바뀐 후 간에서 분해되고 그 부산물은 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면 신장은 그것을 처리하느라 기진맥진하게 된다. 그것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신장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신장의 사구체를 망가뜨린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의 과잉 섭취는 신장 기능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공장에서 사료를 먹여서 키운 소, 돼지, 닭고기에는 신장 기능을 망가뜨리는 다양한 염증 물질과 화학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신장병일 때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연어, 새우, 가리비, 오징어, 굴, 조개, 홍합 등 자연산 생선이나 조개류를 통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것도 하루 단백질 필요량에 맞게 섭취해야 한다. 한꺼번에 왕창 먹는다고 해서 몸속에 저장되지 않는다. 필요량 이상 먹은 단백질은 그날 바로 신장을 통해 배설된다. 많이 먹어서 배설할 양이 많으면 당연히 신장 기능에 과부하가 걸리고 신장은 망가질 수밖에 없다.

둘째, 씨앗식품을 조심해야 한다.

식물은 씨앗을 통해 종족 보존을 한다. 그러다 보니 씨앗을 보호하기 위해 나름대로 전략도 세우고 있다. 독을 퍼뜨리거나 마비시키거나 감각을 혼란하게 만드는 등의 방법을 쓴다. 씨앗식품을 먹으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신장병일 때 식이요법의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는 씨앗식품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씨앗식품은 참으로 광범위해서 사실 실천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문제이기도 하다. 일례로 곡물도 씨앗식품이다. 현미, 보리, 콩, 밀, 옥수수 등이 모두 씨앗식품이다. 따라서 신장병일 때는 현미, 보리, 콩, 옥수수, 밀 등도 좋지 않다. 우리가 지금 최고의 건강식이라고 여기는 통곡물밥이나 통곡물빵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신장염의 발생에 기여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납득할 수 없다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변할 수 없는 사실은 현미, 보리, 콩 등 곡물에는 식물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사용하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들 물질은 우리 몸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이들 염증성 물질이 세포 곳곳에 달라붙어 세포 신호 전달 체계도 망가뜨릴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적어도 신장 기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씨앗식품의 섭취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씨앗식품에는 씨앗채소도 포함된다. 따라서 신장병일 때 토마토, 호박, 오이, 가지, 피망 등 씨앗이 들어 있는 채소도 요주의 식품에 속한다. 특히 토마토를 놓고 말이 많다. 토마토는 빨간 영양제로 불릴 만큼 최고의 식품으로 통한다. 그런데 토마토가 신장병에 좋지 않다고 하면 다들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신장병에 토마토는 결코 좋은 식품이 아니다. 생으로 먹으면 안 되고, 익혀서 먹어도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다. 신장병일 때 토마토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과일도 씨앗식품에 속한다. 그런 만큼 신장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 과일에 들어 있는 과당이 문제가 된다. 과일의 과당은 신장질환의 주된 원인이 된다.

과일을 통해 섭취한 과당은 대부분 먹으면 먹는 대로 곧바로 대사가 진행돼 중성지방으로 전환된 후 간에 저장되면서 요산과 기타 지방 형태로 전환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요산이다. 요산은 혈압뿐만 아니라 신장의 사구체 시스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장병의 진단 기준에서 요산 수치가 중요한 항목을 차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간으로 가지 않은 과일의 과당도 문제가 된다. 신장으로 곧바로 가서 신장의 여과시스템에 직접적인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장병에 과일은 독성 식품이나 진배없다. 신장 기능을 공격하는 주범이다. 신장을 보호하려면 과일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도 꼭 먹어야겠다면 제철 과일을 익혀서 아주 적은 양을 먹는 것으로 대신해야 한다.

셋째, 가공식품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가공음료를 조심해야 한다. 요즘 들어 젊은 연령층에서 신장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가공음료와 무관하지 않다. 콜라, 사이다, 에너지음료까지 각종 가공음료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 문제가 된다. 이들 화학물질이 분해되고 배설되는 과정에서 신장의 사구체를 손상시킨다. 또한 이들 화학물질은 우리 장내의 미생물도 교란시킨다. 정상적인 장 기능까지 손상시켜 각종 장 트러블을 일으킨다.

특히 가공음료에 들어 있는 인공감미료는 인슐린 반응을 촉진해 당뇨병의 주범이 되기도 하는데 이 또한 신장 기능에는 치명타가 된다.

가공식품도 마찬가지다. 패스트푸드, 초가공식품, 반조리식품 등은 대부분 유전자조작식품인 옥수수, 대두, 밀 등으로 만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염증성 물질과 각종 미심쩍은 화학물질이 범벅돼 있어 장 내벽도 손상시키고 신장의 사구체도 망가뜨리는 주범이 된다.

신장병이 아니더라도 가공식품, 가공음료, 반조리식품 등은 되도록 먹지 않아야 한다. 신장병일 때는 반드시 금해야 한다.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단백질 음료도 마찬가지다. 과잉 단백질이 직접적으로 신장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고, 인공감미료 등 각종 식품첨가물도 신장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신장병일 때 무얼 먹어야 하나?

아직도 궁금증이 남아 있다면 다음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자.

1. 단백질은 생선, 조개류, 방목 달걀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루 섭취량은 자기 몸무게에서 K를 뺀 양을 먹으면 된다. 60kg이면 60g 정도가 적당하다.

2. 곡류는 도정한 곡식이 좋다. 다만 현미나 콩 등을 먹고자 할 때는 압력솥을 이용하면 곡류나 콩류의 세포벽을 파괴할 수 있으므로 곡물이나 콩의 영양을 부작용 없이 섭취할 수 있다.

3. 신장병일 때 채소를 먹지 말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적절한 방식으로 먹어야 한다. 채소에는 비타민, 미네랄, 각종 항산화 성분 등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채소를 먹을 때는 되도록 잎채소, 뿌리채소를 불로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불로 조리하면 식물의 세포벽을 파괴하므로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안전한 섭취법이 될 수 있다.

4. 과일은 되도록 먹지 않는다. 과일에 들어 있는 과당은 신장의 여과시스템에 손상을 일으켜 신장 기능을 파괴할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하자.

5. 가공식품, 가공음료, 인스턴트식품은 반드시 금한다. 이들 식품에 들어 있는 각종 화학물질은 신장 기능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된다.

김영섭 원장은 한의사로는 드물게 신장병 연구에 매진해온 주인공이다. 대대로 이어진 신장병 치료의 가전비방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12씨앗요법과 침향으로 신장병을 치료하고 있다. 수많은 신장병 치료 케이스를 보유했으며, 현재 백운당한의원에서 진료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어쨌든 신장병을 고쳤다는데…》가 있다.

김영섭 원장 wbu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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