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골신경마비로 손목이 쳐지는 손목하수, 한의원 치료는?

▲ 이효근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원장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근무하는 직장인 이 모씨(40대). 최근 회사 워크샵에서 무리한 음주 후에 팔을 베고 자다가 생긴 요골신경마비로 인해 손목하수가 생기면서 오른 손목이 올라가지 않아 불편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중풍인가 해서 필자의 한의원을 찾게 되었고 그가 판정받은 것은 손목하수였다.

팔을 지나는 신경에는 척골신경, 요골신경, 정중신경이 있는데 그 중 요골신경이 눌리면서 생기는 질환을 요골신경마비라고 한다.

요골신경은 비교적 피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외부 압력에 비교적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손상 부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

팔꿈치 윗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요골 신경 마비로 wrist drop(손목하수, 수근하수, 수근낙하, 손목쳐짐)이 생기고, 팔꿈치 아래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wrist drop이 생기지 않고, 중수 수지 관절의 능동적 신전 장애만 생긴다.

요골신경마비는 일상에서는 Saturday night palsy(토요일 밤 마비)라고 해서 술을 마시고 벤치 모서리 등에 팔을 기대고 잔 다음날 아침에 wrist drop(손목하수)이 되거나, Honeymoon palsy(허니문 마비)라고 해서 신혼 여행지에서 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에게 팔을 베게하고 잔 다음날 남자에게 wrist drop이 되거나, 그 외에 팔을 구부려 베고 누워 자고 나서 혹은 팔을 뻗은 상태로 베고 누워 자고 나서 wrist drop(손목하수)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와 같은 경우는 모두 요골 신경 마비로 인한 증상이다.

요골신경마비로 손목하수가 생기게 되면, 단순한 손목 처짐 외에도 손등의 감각이 떨어지고, 손가락을 펴기 힘들어지고, 물건을 쥐는 악력이 약해지게 된다.

손목하수를 가정에서 손쉽게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 wrist drop test(reversed phalen's test)가 있다. 양팔꿈치를 들어 가슴 높이에서 양손을 모은다.(기도 자세) 그 자세를 유지한 상태에서 양손바닥을 뗀 상태로 둔다. 그대로 유지하지 못한다면 요골신경의 병변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요골신경마비는 눌린 시간과 압력이 적을수록, 젊을수록 회복 속도가 빠르며, 대개는 손목처짐이 회복되고 나서 손가락 처짐이 사라지는 편이다.

한의원에서는 눌린 주변 신경의 근육을 풀어주는 침이나 도침, 통증유발점 케어에 도움을 주는 봉침이나 약침, 요골신경손상 회복을 도와주는 치료 한약 등을 사용해 빠른 치료를 돕고 있다.

손목하수 주의사항

1.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

2. 과음이나 과로를 피한다.

3. 불필요한 굴곡이나 신전을 하지 않는다.

4. 과도한 손사용을 줄인다.

5. 아픈 부위를 만지거나 마사지하지 않는다.

[글 |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이효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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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근 원장은 가천대 대학원 한의학 석사, 박사이며, 약사, 한약조제사다. 대한한방견주관절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에서 진료하고 있고 <나는 등통증 없이 산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효근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원장 kunkang19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