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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우리 부부 애정도 체크 리스트2023년 9월호 11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굿상담클리닉 나현정 소장】

인간관계에 난이도를 매겨본다면 결혼생활은 최상의 난이도로 꼽힐 것이다. 이혼 건수만 봐도 알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이혼 건수는 9만 3232건이었다.

어떤 부부나 갈등을 겪는다. 애정이 있는 부부는 갈등을 겪어도 이혼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반면, 애정이 없는 부부는 갈등에 매우 취약하다. 작은 갈등이 큰 싸움으로 번지고,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쉽게 해버린다. 애정이 있던 자리에 금세 미움, 증오가 자리 잡는다. 애정은 부부라는 난이도 최상의 인간관계를 지탱하는 힘이자 원천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 부부의 애정도를 점검해 보자.

사랑에 허기진 위기의 부부들

애정이 충분하고 서로 존중하며 사는 부부는 부부생활에서 만족감과 안정감을 느낀다. 애정을 주고받는 배우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고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고 위로받는다.

반면, 애정이 없는 부부는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없다. 각방 생활, 대화 단절, 섹스리스, 쇼윈도 부부 등과 같은 형태로 껍데기뿐인 결혼생활을 유지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받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다. 비록 지금은 애정이 식었다고 해도 남편과 아내는 한때 사랑했던 관계였으며, 현재도 사랑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굿상담클리닉 나현정 소장은 “부부가 애정이 없으면 생계 활동, 가사, 육아 등 가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사랑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늘 허기가 진다.”며 “이런 결핍은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게 손해라는 생각으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애정이 없는 배우자는 공동체가 아닌 타인일 뿐이다. 그래서 가정 내의 책임이나 역할을 끊임없이 비교한다. ‘사랑의 관계’가 ‘교환의 관계’로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애정은 없고 의리와 책임만 남았다면…

결혼한 지 오래되면 애정 없이 의리로 살아도 괜찮다는 사람이 많다. 나만 그렇게 사는 게 아니고 다들 그렇게 산다고 단정해 버린다. 오히려 배우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아서 편하다는 사람도 있다.

나현정 소장은 “애정 없는 결혼생활은 생활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킨다.”며 “이런 문제는 대부분 해결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설명한다.

애정 없는 부부에게 흔하게 생기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소한 갈등이 큰 싸움으로 번진다.

애정이 식으면 이해, 존중과 같은 감정도 같이 사라진다. 특히 부부를 이어주던 자녀가 독립하면 지난날 쌓아두고 살았던 부정적인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워 황혼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둘째,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외면해 버린다.

갈등을 해결할 의지도 없고 에너지를 투자할 가치도 못 느낀다. 갈등 위에 갈등이 자꾸 포개진다.

셋째, 자녀의 마음이 불안해진다.

부부가 애착이 소원해지고 부모 역할에만 매달리면 가정은 자녀 중심으로 돌아간다. 배우자와는 남남처럼 살아도 자녀와 사이가 좋으면 가정에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가 서로 친밀감이 없고 무의식적으로 불편한 언행(무시, 거부, 냉소 등)을 주고받는 것을 느낀 자녀는 언젠가 가정이 깨질 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넷째, 바람의 유혹에 취약하다.

친밀한 애착을 유지하며 사는 부부도 다른 이성에게 흔들리는 일이 생기곤 한다. 하물며 배우자에게 애정이 없으면 다른 이성에게 관심이나 흥미가 생기기 훨씬 쉽다. 나현정 소장은 “부부가 애정이 없으면 다른 이성과 바람을 피워도 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고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게 만들었다고 책임을 떠넘기기도 한다.”고 말한다.

다시 뜨겁게~부부 애정도 높이는 필살기 5가지

애정도 높이는 필살기 1_배우자의 좋은 면을 찾아본다.

그동안 배우자와 생활하면서 마음에 안 드는 점이 보일 때마다 마음속으로 깎아내리기 바빴을 것이다. 앞으로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찾고 부정적인 시각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꿔보자. 장점이 많이 보이는 배우자는 더 사랑스럽고 기대고 싶은 존재가 된다. 배우자로서 좋은 점을 느낄 때마다 “당신은 이러이러한 점이 좋아.”라고 표현까지 하면 더 좋다.

애정도 높이는 필살기 2_애착을 형성한다.

애착의 기본은 존중, 응원, 격려, 공감이다. 배우자의 자존심을 존중해 주고 성장을 응원해 준다. 배우자의 기분과 생각에 관심을 보이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특히 부부 싸움을 한 후에 ‘센 척’하는 사람이 많은데 마음이 아프고 갈등을 풀려고 고민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애정도 높이는 필살기 3_대화법을 바꾼다.

나현정 소장은 “부부가 마음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건강한 대화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강한 대화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 내 의견과 입장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

•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 대화 중에 비교, 무시, 비난을 하지 않는다.

• 상대방을 공격하고 갈등을 회피하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

• 예민한 주제라서 감정이 격해졌다면 대화를 멈추고 나중에 차분하게 푼다.

애정도 높이는 필살기 4_차이를 이해한다.

내향적인 사람은 주말에 집에서 쉬기를 원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주말에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한다. 즉흥적인 사람은 현재의 즐거움을 누리는 데 가치를 두지만 계획적인 사람은 현재의 즐거움은 내려놓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가치를 둔다.

자기중심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배우자와의 차이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다툼이 일어난다. 나와 다른 배우자의 태도, 가치관, 양식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공평하게 맞춰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애정도 높이는 필살기 5_성생활을 다시 시작한다.

안 하던 성생활을 갑자기 시작하려면 민망하고 어색하기 짝이 없다. 이럴 때는 가벼운 스킨십부터 시작한다. 배우자가 원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결혼 ○○년차 부부의 익숙한 스킨십이 아닌 배우자와 처음으로 스킨십을 했던 예전의 마음으로 돌아간다면 닫힌 배우자의 마음을 열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나현정 소장은 심리치료학 박사이며, 굿상담클리닉에서 성격 이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자격이 있으며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정문제 해결책을 소개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상담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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