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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일의 건강제안] 위·대장 내시경 편하게 받는 방법들2023년 9월호 10p

【건강다이제스트 |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건강검진을 할 때 가장 걱정되는 게 내시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와 대장 내시경 모두 그렇습니다. 위내시경의 경우는 수면으로 할지, 비수면으로 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대장내시경은 더 고통스럽습니다. 장세정제를 복용해서 장을 비우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러한 내시경을 보다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위내시경 편하게 받는 방법들

위내시경은 수면 상태의 내시경과 비수면 상태의 내시경이 있습니다. 비수면으로 내시경을 받을 때 구역감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수면내시경이 싫어 비수면을 꼭 받고 싶다면 ‘경비내시경’을 고려해 볼 만합니다.

경비내시경이란 가늘고 부드러운 내시경 장비를 코로 삽입해 시행하는 내시경 검사법입니다. 내시경의 굵기 면에서 기존 전자내시경이 9.8mm인 데 비해 경비내시경은 4.9mm로 지름이 거의 절반 수준입니다.

경비내시경은 기존의 입으로 삽입하는 위내시경 검사에 비해 구역질과 인후통, 질식감 등 불쾌감과 고통을 대폭 감소시켜 편안하게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검사 후 목의 통증이 적습니다. 또한 심리적 안정감이 유지되고, 검사 도중 시술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등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검사를 할 수 있어 질환의 발견이 용이합니다.

물론 코 안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비중격 만곡증이 심한 경우나 해부학적 기형에 의해 코가 좁은 경우, 비염이 심한 경우가 해당합니다. 이런 경우만 빼면 대부분은 무리 없이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초음파내시경이라는 장비도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내시경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동시에 실시할 수 있는 진단 기기입니다. 위와 장관 벽을 관찰해 암의 침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1980년대 초에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 개발된 특수 내시경인데, 그동안 발전을 거듭하면서 보다 세밀한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까지 가능해졌습니다.

초음파내시경은 내시경 선단(끝)에 병변과 직접 접촉하는 초음파 프로브가 달려 있는 게 특징입니다. 일반 복부 내시경을 시행해 점막하 종양이나 위암 등이 발견되었을 때, 이런 병변들이 위벽을 어느 정도 침윤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초음파내시경은 내시경 끝에 초음파 장치가 붙어 있어 위와 장관에서 직접 몸속에 초음파를 투영해 종전 초음파 검사와 CT가 발견하지 못하는 취약 지역까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초음파내시경 안으로 조직 검사용 침을 넣으면 그 병변에서 조직을 얻는 검사법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일반 내시경에서 특수한 병변이 보일 때 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서 초음파내시경을 실시하는 것이므로 초음파내시경이 일반 내시경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설사약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은 장을 비운 후 항문으로 내시경 기기를 삽입, 대장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대장 건강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 중 하나지만, 정작 검사 받기를 꺼려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장세정제 복용 방법과 오랜 시간 설사를 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폴리에틸렌글리콜’을 주성분으로 하는 약제(콜론나이트, 코리트산 등)를 복용해야 합니다. 보통 가루 형태를 물에 희석해서 복용하는데, 마실 때 맛이 역하고 구역감, 구역질을 경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장세정을 위해서는 희석액 3~4L를 마셔야 하는데, 이 과정이 힘들어 대장내시경 검사를 포기하는 사람이 생길 정도입니다. 만일 오전에 내시경을 받는 경우라면 검사 전날 저녁에 2L를 마신 후 잠을 자고, 검사 당일 아침(검사 4시간 전)에 또다시 2L를 마셔야 합니다.

이러한 장세정제의 복용에 따른 고통을 줄이기 위해 ‘설사약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 프로그램이 개발되었습니다. 이는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둘 다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때 내시경을 통해 소장 입구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 장세정제 복용의 고통을 줄입니다. 환자는 물만 2L가량 마시면 됩니다.

장세정제가 소장으로 직접 투입되기 때문에 장세정제를 구강으로 복용할 때 느낄 수 있는 맛의 불쾌감이나 오심 등이 확연히 줄어듭니다. 대장내시경 시행 전 준비 시간도 줄어듭니다.

일반적으로 장세정제를 구강으로 복용한 후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장세척이 되려면 약 5시간가량 걸리지만, 소장에 직접 장세척제를 투입하면 그 시간을 1/2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장세정제를 먹고 구토를 일으켜 대장내시경 받기를 포기한 환자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수면이든 아니든, 장세정제를 복용하든 아니든 내시경은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위암 및 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암입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의 내시경을 정기적으로 꼭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민영일 대표원장은 국내 최초로 전자 내시경을 시술하고 전파한 주인공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서울아산병원 검진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위장관질환, 복통, 염증성 장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민영일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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