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슬리퍼와 레인부츠로 인한 발바닥통증

김성현 안산튼튼병원 원장
승인 2023.08.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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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우리 몸을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하면 걷는 것조차 쉽지 않게 된다. 여름철 날이 덥다고 슬리퍼를 신거나 비가 오는 날 레인부츠 등을 신는 경우가 많은데, 밑창이 납작한 이런 신발을 자주 신게 되면 ‘족저근막염’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족저근막이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 부근까지 연결된 발바닥의 가장 넓은 섬유띠를 말하는데,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여기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 부른다.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나 많은 신체활동, 오랜 시간 서있는 행위 등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름철 밑창이 얇거나 납작한 슬리퍼나 샌들, 레인부츠 등의 착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의 주요 증상을 살펴보면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걸을 때 발뒤꿈치 안쪽에서 찌릿한 통증이 발생한다. 밤새 수축되어 있던 족저근막이 발을 내딛으면서 펼쳐져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걷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발뒤꿈치 안쪽의 통증이 더 심한 경우가 많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발바닥에 자극을 주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특히 바닥이 납작하고 딱딱한 신발인 샌들이나 슬리퍼, 하이힐 등의 착용을 자제하고 체중관리와 함께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주사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도수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치료를 수개월동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X-ray나 MRI 등의 영상 장비들을 통해서 정확한 병변 부위의 상태를 확인하고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를 계획하고 진행하게 된다.

발바닥 통증이 심하면 걸으면서 한쪽 발에 체중이 쏠리기 때문에 자세가 틀어지게 되고 척추나 관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족저근막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경과로 진행하여 보존적 치료에 반응성이 떨어지고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하게 되므로 되도록 초기에 정형외과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 | 안산튼튼병원 김성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