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자는 자세,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이효근 원장이 낮잠 자는 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낮잠을 잘 자고 나면 보약 같은 꿀잠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어떤 때는 자고 나서 목과 어깨가 더 결리기도 해서 일어나자마자 목과 어깨를 주무르고 목 돌리기, 허리 돌리기를 하기도 한다. 또 어떤 때는 묵은 피로마저 싹 사라지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수면 자세에 따라서 낮잠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잠은 누워서 자는 게 좋은데 집이 아닌 회사나 학교에서 누워서 잠을 잘 수는 없다. 그런데 잠이 쏟아져 잠을 자고 싶다면 어떻게 자는 게 좋을까?

첫째, 엎드려서 자지 않는다.

학교나 사무실에서 잠을 청할 때 가장 흔하게 취하는 수면 자세는 엎드려 자기다. 그런데 이렇게 자고 나면 잠은 분명히 잔 거 같은데 자고 나서 느끼는 깔끔함, 개운함보다는 오히려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면서 가슴과 위마저 짜증나게 불편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세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엎드려 자게 되면 경추, 요추를 비롯한 척추에 부담을 주게 된다. 경추와 요추는 앞으로 숙이는 굴곡 자세가 되면 추간판에 압력이 가해져 통증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어 엎드려 자고 나면 목과 어깨, 허리가 뻐근하고 결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엎드려 자고 나면 목과 어깨를 주무르고 허리를 돌리는 등의 스트레칭으로 불편을 해소하려고 하는 것이다.

엎드려 자게 되면 굴곡으로 인해 가슴과 위가 눌리면서 정상적인 소화를 방해해 명치의 불편감이나 답답함, 더부룩함, 트림, 속쓰림 등의 다양한 위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엎드려 자게 되면 안구 내 압력이 높아질 수도 있다. 안압이 높아지면 눈 충혈이나 눈 피로, 빛 번짐, 시야 혼탁, 안구 건조, 녹내장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뒤로 넘어가는 의자에 기대서 잔다.

통상 등받이와 앉는 면을 이루는 각도가 110~130도 정도가 되는 게 가장 좋다. 적당한 높이의 쿠션이 있다면 등보다는 허리에 받치는 것이 좋다. 그렇게 되면 경추와 요추의 곡선 유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목과 허리디스크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목베개가 있다면 자다가 움직이면서 목이 꺾이는 걸 막을 수 있어 더욱 좋다.

이렇게 하면 상체는 별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다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장님 수면 자세를 떠올리기 쉽다. 책상에 다리 올리고 자기다. 그러나 이런 자세로 수면을 취하면 허리가 앞으로 굴곡이 되면서 디스크에 대한 압박이 가해져 허리 건강을 해칠 수 있어 피하도록 한다.

셋째, 쿠션이나 책을 베고 잔다.

만약 뒤로 넘어가는 의자가 없는 상황이라면 쿠션이나 책을 활용한다. 잠은 쏟아지는데 약간의 수면이 간절한 상황이라면 책상에 엎드려서 잠을 자되 쿠션이나 책으로 높이를 조정해 가급적 머리가 아래로 굴곡하는 것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자는 것이 좋다.

최선의 자세라도 최고의 자세가 될 수는 없다. 누워서 자는 것이 가장 좋지만 꿀 낮잠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면 가슴과 위, 눈에 가급적 부담을 덜 주는 자세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글 |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이효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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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근 원장은 가천대 대학원 한의학 석사, 박사이며, 약사, 한약조제사다. 대한한방견주관절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에서 진료하고 있고 <나는 등통증 없이 산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효근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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