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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최민영 기자】 암이란 조직세포가 어떤 원인에 의해 무제한으로 증식, 주위 조직 및 장기에 침입하여 종괴 형성 및 정상 조직의 파괴를 초래하는 상태를 뜻한다. 주위 조직에 관계없이 급속한 발육을 계속하다 결국에는 생명을 끊게 만든다.
암세포는 주변 세포보다 빠른 성장을 하기 위해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로 한다. 이러한 에너지를 공급받는 현상을 독일의 생리학자인 와버그의 이름을 따서 '와버그 효과'라고 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밀이 와버그 효과를 타겟팅해 암을 굶겨 죽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밀은 정제된 탄수화물로서 빠르게 혈당을 올리며 당독소로 작용, 몸 안에 염증을 생성한다. 하지만 밀의 배아는 오히려 인류의 주식인 밀을 싹 틔우기 위한 각종 영양소의 집합체다.
밀의 배아는 다양한 미네랄, 오메가-3, 프리바이오틱스는 물론이고 다양한 파이토케미컬(건강에 도움을 주는 생리활성을 가진 식물성 화합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이와 같은 밀을 발효시켜 얻은 활성 화합물이 와버그 효과를 타겟팅해 암을 굶겨 죽일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발효 밀 배아 추출물 활성 화합물의 고 농축 형태인 Fraction A250이 암세포의 영양분인 젖산 생성을 줄이고, 세포 환경을 재조정해 와버그 효과에서 벗어나게 한다. 또한 세포질로 시토크롬C의 방출량을 증가시켜 세포자멸사(아폽토시스) 신호를 증폭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쉽게 말하면 밀 배아 추출물이 암 세포의 에너지를 끊고, 자살 신호를 보내 굶겨 죽인다는 것이다.
이런 와버그 효과를 타겟팅하여 특이적으로 암 세포 치료를 하기 위한 약제들에 대한 개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실제로 위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발효 밀 배아 추출물(Fermented wheat germ extract;FWGE)은 암 세포 자멸사 관련 내용으로 미국 국립 암 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NCI)에 등록되었으며, 헝가리나 체코 등지에서 발효 밀 배아 추출물은 암 환자를 위한 의료용 식품으로 승인되어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민영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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