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병 알면 이긴다] 신장병에 과일은 ‘조심’ 왜?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

“신장병 환자는 과일을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들 과일은 우리 몸에 좋은 최고의 식품으로 꼽는다. 비타민, 미네랄, 각종 항산화 성분까지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일이 신장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신장병 환자는 과일을 먹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은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이다.

40여 년간 신장병을 치료해 오면서 신장병 전문가로 알려진 그가 신장병에 과일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 들어봤다.

Q. 채소와 더불어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최고의 건강 비결로 꼽힙니다. 그런데 과일이 신장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김영섭 원장: 40여 년 동안 신장병을 치료하면서 생채소와 생과일을 먹는 것이 신장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적어도 신장 기능만 놓고 본다면 생채소와 생과일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결론도 얻었습니다.

생과일을 먹으면 신장 기능에 좋지 않은 근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생과일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칼륨이 문제가 됩니다.

칼륨을 과잉 섭취하면 신장 기능은 점점 상실되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 흡수된 칼륨은 신장에서 걸러지고 소변으로 배설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과잉 섭취된 칼륨은 신장 기능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병을 앓고 있다면 더욱더 문제가 됩니다. 신장병 환자는 이미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입니다. 칼륨이 신장에서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칼륨이 신장에 축적되면서 고칼륨혈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고칼륨혈증은 만성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근의 기능도 저하시켜 부정맥을 초래하거나 최악의 경우 심장 정지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신장병 환자는 물론 신장 기능을 보호하려면 반드시 칼륨 섭취를 억제해야 합니다. 칼륨이 풍부한 생과일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생과일에 풍부한 과당도 신장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과당은 포도당과 달리 먹으면 먹는 대로 곧바로 대사가 진행돼 중성지방으로 전환된 후 간에 저장이 됩니다. 문제는 과당을 많이 먹으면 간 해독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성지방이 많이 축적되면 지방간이 되면서 간 해독 능력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 신장 기능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간 해독 능력이 떨어지면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산은 혈압을 올릴 수 있습니다. 요산은 통풍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산은 신장의 사구체에서 100% 걸러지기 때문에 신장의 여과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게 하면서 신장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생과일에 풍부한 과당은 신장병에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신장 기능을 위한다면 생과일은 최대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Q. 과일을 전혀 먹지 않고 사는 것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을 보호하면서도 과일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김영섭 원장: 굳이 드셔야 한다면 통조림과일이나 익혀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단, 통조림과일에도 과당은 들어 있기 때문에 아주 적은 양을 먹도록 해야 합니다.

참고로 미국의 저명한 외과의사이자 심장병 전문의인 스티븐 R. 건드리 박사가 쓴 <플랜트 패러독스>라는 책이 국내에서 소개되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우리가 건강해지려고 먹는 식물 대부분에 렉틴이라는 식물 독소가 들어 있어서 우리 몸을 아프게 하고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신장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러한 식물의 독소인 렉틴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으로 씨앗 종류의 음식을 꼽았는데 통곡물과 함께 과일이 대표적으로 꼽혔습니다.

건드리 박사는 렉틴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통곡물과 생과일을 먹지 말라고 주장했는데, 일찍부터 생과일이 신장에 독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터라 내심 놀라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어 신장병의 발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누가 뭐래도 신장병에 생과일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정히 먹고 싶다면 제철에 난 과일을 중탕해서 조금만 먹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김영섭 원장은 한의사로는 드물게 신장병 연구에 매진해온 주인공이다. 대대로 이어진 신장병 치료의 가전비방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12씨앗요법과 침향으로 신장병을 치료하고 있다. 수많은 신장병 치료 케이스를 보유했으며, 현재 백운당한의원에서 진료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어쨌든 신장병을 고쳤다는데…》가 있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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