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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일의 건강제안] 배가 딱딱할 때…덩어리가 만져질 때…2023년 7월호 10p

【건강다이제스트 |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가끔 배가 유난히 딱딱하다든지, 덩어리가 만져진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는 분이 계십니다. 배가 딱딱하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은 왜 그럴까요?

배가 딱딱하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넓은 범위가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배의 한 곳만 딱딱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한 곳만 딱딱하다면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배 전체가 딱딱한 것은 복벽의 근육 두께, 배의 피하지방, 마른 정도와 관계가 있습니다. 또 배를 만질 때 간지럼을 타거나 배에 힘을 주면 딱딱해집니다.

배가 딱딱할 경우 다른 곳에 비하여 딱딱한 편인가? 혹은 돌덩이처럼 딱딱한가? 하는 것도 중요한 사항입니다.

일례로 위가 천공(구멍이 생김)이 되어서 위액이 뱃속 전체에 뿌려지는 미만성 복막염이 발생하면 갑자기 배 전체가 건드릴 수 없을 만큼 아프며 돌덩이같이 딱딱해집니다. 아파서 숨도 크게 못 쉽니다. 이럴 경우는 즉시 수술을 해야 합니다.

드물지만 파상풍에 걸리면 배 근육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질 수도 있고, 만지면 경련을 일으킵니다.


배의 한 곳만 딱딱하면 요주의!

흔히 사람들은 상복부를 가리키면서 위가 부었다거나 딱딱하다고 하는데 사실 위는 가죽 주머니 같은 물렁물렁한 구조이기 때문에 딱딱할 수가 없습니다. 위가 굳어버리는 병은 위 전체에 퍼지는 암이 있지만 이것을 만져서 알아내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상복부 한가운데는 위뿐만 아니라 췌장, 담낭 등 상복부의 창자들에서 생기는 통증도 모두 이곳에서 느끼기 때문에 이곳에 위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우리 몸에서 간, 신장, 비장, 췌장 등은 속이 꽉 차있는 고형 장기이므로 이들이 커지면 만져질 수가 있습니다.

간은 정상적일 때 갈비뼈 밑에서 약간 만져지기도 하고 안 만져지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간은 약 25%에서 오른쪽 갈비뼈 밑에서 그 끝이 약간 만져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이 현저히 크게 만져지고 굳은 것을 느끼면 간경변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방간의 경우에는 결국 간경변증까지 될 수 있지만 처음에는 부드럽게 만져집니다.

하지만 간암이 생겨서 커지면 간의 어느 한 부위만 더 딱딱하고 튀어나온 덩어리로 만져질 수 있습니다. 또 간 속에 고름이 잡히는 간농양이 생기면 고열이 나고 아프면서 간의 한 곳을 누르면 유난히 심한 통증이 있습니다.

췌장은 마른 사람에서는 상당히 얕게 있지만 정상에서는 만질 수가 없고, 암이나 가성 종양 등 큰 이상이 있을 때만 만져집니다.

비장은 정상에서는 좌측 갈비뼈 밑에 숨겨져 있는데 상당히 커져야 만져집니다. 비장이 만져지면 간경변증, 혈액질환, 장티푸스, 말라리아 같은 감염증 등 여러 가지를 의심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소견이 됩니다.

고형 장기가 아닌 곳에 생기는 딱딱한 덩어리는 소장, 대장, 위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변비가 심하면 대장의 어느 곳에서든 대변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지만 특히 왼쪽 아랫배의 대변 덩어리가 잘 만져지며, 대변이 모이면 커졌다 작아졌다 합니다.

그런데 대변 덩어리가 한 곳에만 걸려 있다면 대변이 걸려 있는 하부에 대장암과 같은 좁아지는 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이 있으면 덩어리가 생기지만 덩어리 자체를 만지기는 힘듭니다. 단 오른쪽 아랫배를 조심해서 만져보면 약 2cm 이상의 덩어리가 드물게 만져집니다.

딱딱한 덩어리의 모양도 중요합니다. 공같이 동그랗고, 겉이 부드러우며, 어느 정도 말랑말랑하다면 낭종(물혹)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낭종은 간, 췌장, 신장, 난소 등에 흔합니다.

신장(콩팥)은 우측의 경우 날씬한 사람에서 만져지는 경우가 많고, 배로 숨을 크게 쉬면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신장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뱃가죽이 횡격막의 상하 움직임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실제 임상에서 왼쪽 콩팥에 큰 물집(낭종)이 있는 경우 배를 만져서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생기는 다발성 신장 낭종은 양쪽에 모두 무수한 낭종이 생기므로 양쪽 배에서 모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집니다.

치골(불두덩 뼈)은 여성의 자궁과 관계가 많아서 자궁이 임신으로 커지기 시작하여 임신 12주가 되면 덩어리가 만져지기 시작하고, 자궁근종이 커져도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변을 오래 참거나, 방광에서 소변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경우에는 방광이 덩어리로 만져질 수 있습니다.

배의 한 곳만 딱딱하고 덩어리가 만져질 때는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민영일 대표원장은 국내 최초로 전자 내시경을 시술하고 전파한 주인공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서울아산병원 검진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위장관질환, 복통, 염증성 장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민영일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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