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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초대석] 환자의 건강 신념을 바꾸는 의사 강북삼성병원 신호철 명예원장“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좋은 습관을 실천하세요”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사진 | 강북삼성병원 제공】

2012년, 강북삼성병원 제8대 병원장에 취임해 9년 동안 강북삼성병원을 이끈 신호철 명예원장(가정의학과 교수)은 병원장으로 일하는 내내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병원 공간을 늘리기 위해 과감히 장례식장을 없앴고, 건진센터를 병원 밖으로 내보냈다. 병원 건물을 개·증축하고 병원 인근 건물을 매입했으며 지상 주차장을 공원으로 바꾸는 등 환자의 편의성을 중심에 둔 도심형 복합메디컬 단지를 완성했다.

또 병원의 연구 능력 발전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도 힘썼다. 미국 존스홉킨스와 코호트 기반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세계 최고 당뇨병 연구기관인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밴팅 앤 베스트 당뇨병센터(Banting and Best Diabetes Centre, BBCD)와 기초 의학자 양성을 위한 연구 협력을 체결했다.

현재 강북삼성병원에서는 활발한 연구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세계적 수준의 논문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2021년에 9년간의 병원장 임기를 마무리 짓고 지난해 정년퇴임을 한 신호철 명예원장은 요즘도 병원장 시절 못지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정의학과 교수로서 진료, 교육에 집중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만성피로클리닉 개념을 도입한 장본인답게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많은 사람에게 해결책을 안내하고 있다.

신호철 명예원장에게 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 방법을 묻고 답을 들어봤다.

Q.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과 대한스트레스학회 회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전문적으로 진료하시고, 스트레스에 관한 학문적인 연구에도 집중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신호철 명예원장: 가정의학과 의사라면 스트레스를 연구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가 질병에 걸리는 요인을 살펴보면 유전적인 요인이 30~40%, 환경적인 요인이 30~40%, 생활습관이 30~40%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가족력이 있더라도 건강관리를 잘하면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고 가족력이 없어도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병에 걸리는 것입니다.

포괄적인 진료를 하는 가정의학과 의사는 질병에 접근할 때 생물정신사회적 접근(Biopsychosocial approach)이라고 해서 신체적 측면뿐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 사회적인 측면도 모두 살피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측면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와 관련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게 된 것입니다.

Q. 국내 최초로 만성피로클리닉 개념을 도입하고 지금도 만성피로를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계십니다.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바쁘게 살다 보니 스스로 만성피로 상태라고 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만성피로는 충분히 쉬지 않아서 생기는 건가요?

신호철 명예원장: 원인에 관계 없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를 만성피로라고 합니다.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원인 중 30~40%는 신체적인 원인입니다. 당뇨, 갑상선질환, 암 등과 같은 질병이 대표적이지요. 또 사회정신적인 원인도 30~40%를 차지합니다. 과로하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우울증, 불안증 등이 생기면 만성피로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10% 정도는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생깁니다. 운동을 전혀 안 하거나 극심하게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에는 만성피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5~10%는 먹는 약 때문에 생깁니다. 새로운 약을 먹은 후부터 피로가 시작됐다면 먹는 약을 피로의 원인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5~10%는 만성피로의 원인을 알 수가 없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 섬유근통증후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흔히 만성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을 같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개념입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여러 가지 원인 중의 하나이며 수면 장애, 인지 장애 등 진단하는 기준이 따로 있습니다. 즉 조금 피곤하다고 해서 만성피로증후군인 것은 아닙니다.

Q. 만성피로를 예방하려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까요?

신호철 명예원장: 만성피로를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첫째, 규칙적으로 운동을 합니다.

둘째, 잠을 충분히 잡니다.

셋째,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체중 조절을 합니다.

넷째,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고 밥은 잡곡으로 지어 먹습니다. 물을 자주 마시고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피합니다.

다섯째,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노력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대책을 세웁니다.

여섯째, 담배는 끊고 술은 되도록 마시지 않습니다.

일곱째, 정기적인 검진으로 질병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합니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마냥 견디지 말고 만성피로 치료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아가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진단 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피로에 대한 대책을 세우도록 합니다.

Q.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화 예방에 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면 활력 넘치는 현역으로 살 수 있을까요?

신호철 명예원장: 노화를 예방하는 방법도 만성피로를 예방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습니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앞서 말한 일곱 가지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과 더불어 두 가지 습관을 추가하면 좋습니다. 두 가지 모두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첫째, 욕심을 내려놓고 보람된 일을 하며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욕심이 생기면 자신도 모르게 무리를 하게 되고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둘째, 주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가족, 친척, 이웃, 친구 등과 잘 지내면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필요할 때 도움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를 예방하는 데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귀찮고 힘들어도 좋은 습관을 반드시 실천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잠, 적정 체중 유지 등이 몸에 좋은 걸 알고 있지만 익숙한 나쁜 습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비결이 있을까요?

신호철 명예원장: 맞습니다. 오랫동안 유지한 습관을 바꾸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하지만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건강을 얻을 수 없습니다.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의 현재 건강 상태를 잘 알고 있는 게 좋습니다. 또 노력하면 건강을 되찾거나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바꾸기 쉬운 작은 습관부터 하나씩 실천하기 시작하면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신호철 명예원장은 환자의 건강 신념을 바꾸는 데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고 있다. 건강 신념을바꾸면 스스로 좋은 건강습관을 실천하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 신호철 명예원장은 환자의 건강 신념을 바꾸는 데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신호철 명예원장은 의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환자의 건강 신념을 바꾸는 것이라고 본다. 건강 신념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뀌고 이를 통해 건강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신호철 원장은 환자의 신념을 바꾸기 위해 두 가지는 꼭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첫 번째는 환자 입장을 공감하는 것이다. 환자의 상황, 성격, 특징에 따라 맞춤형으로 조언을 하려고 노력한다. 두 번째는 최신의학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의학 지식은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정확한 정보를 환자에게 전달하려면 부지런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신호철 명예원장은 남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포기란 없다. 환자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자세히 검사 결과를 설명한다. 이번에 건강 신념을 바꾸지 못하면 다음에는 더 열심히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더 자세히 검사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좀 더딜지는 몰라도 그것만이 건강으로 가는 확실한 길이기 때문이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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