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좌우하는 눈 건강, 안종합검진은 연령별로 이루어져야

▲ 밝은눈안과 강남점 천현철 대표원장

카페를 운영하는 34세 조 씨(여성)는 올해 어버이날 때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대학병원 안과에 가기로 했다. 지난 달 백내장 초기 진단을 받은 어머니의 눈 건강을 챙기고, 동시에 아버지와 자신, 남편 모두 안종합 검진을 받기로 한 것이다. 조 씨는 다음 달에는 시댁 부모님의 안과 검진을 챙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값비싼 선물이나 현금, 꽃다발을 건네는 이들도 많지만, 조 씨처럼 가족 모두가 병원을 방문하여 건강을 챙기며 가정의 달을 기념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눈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눈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령별로 주의해야 할 눈 건강 이슈가 다르다.

먼저 시력을 완전히 갖추지 않은 신생아 때는 아이가 눈맞춤을 잘 하는지, 움직이는 사물을 따라 고개를 잘 돌리는지 확인해야 한다. 100일 무렵에는 병원을 방문해 사시와 약시가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또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시력과 시각을 맞추는 능력이 완성된다. 이 시기는 평생의 시력을 결정하기 때이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사로 색맹과 색약 등의 이상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 기에는 ‘근시’ 위험이 가장 높아진다. 스마트폰 사용량과 함께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화상 수업의 빈도가 늘어나면서, 요즘 아이들은 근시를 유발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근시가 심해지면 추후 백내장, 망막질환 등 각종 안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전자기기 사용량을 정해두고 눈의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학교에서 시행하는 시력검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안과에서 시력 이상이나 안구건조증, 안검하수 등 안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20~30대에는 사회적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시기이므로 렌즈를 사용하거나 시력교정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잘못된 렌즈 사용으로 인한 염증 등의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시력교정술을 고려 중이라면 전문병원에서 상담과 복합적인 검사를 거쳐 가장 적절한 방법을 택해야 한다. 이 외에도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여 안검내반, 각막손상, 원추각막, 선천성 망막질환 등의 질환이 없는지 검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년기가 시작되면 노안과 백내장 등 노인성 안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책, 신문, 스마트폰 등을 볼 때 눈에서 점점 멀리 떨어뜨려 본다거나, 근거리가 흐릿하게 보인다면 노안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노안은 백내장 등 다른 노인성 질환과 초기 증상과 발병 시기가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백내장, 녹내장 등은 명백한 질환으로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사로 조기 발견해야 한다.

노년기에는 중증 안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시기에는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 중증 안질환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발견이 늦어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은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평소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고, 만약 부모님이 해당 질환을 갖고 있다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안과에 모시고 와야 한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없다면 큰 상실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눈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안과에서는 간단한 시력검사뿐 아니라, 개인의 선천적 특징과 연령에 따라 취약 부분이나 특정 안질환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특히 노안을 겪기 시작하면 초기증상이 비슷한 다른 안질환의 발병을 알아채기 어려워지므로 주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 병원을 선택할 때는 연령별 검사 시스템과 최신 장비가 마련되어 있는지, 상담 체계가 잘 잡혀 있는지, 의료진의 실력이 풍부한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글 | 밝은눈안과 강남점 천현철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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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철 원장은 안과 전문의이며 ICL/SMILE인정의다.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미국안과학회 정회원, 한국백내장굴절학회 정회원, 미국백내장굴절학회 정회원, 유럽백내장굴절학회 정회원, 한국콘택트렌즈학회 정회원이다.

천현철 밝은눈안과 강남점 대표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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