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울컥’ 치솟는 짜증…성격 아닌 ‘화병’ 의심

임형택 자하연한의원 원장
승인 2023.04.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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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형택 자하연한의원 원장

‘화병(火病)’은 분노, 답답함, 억울한 마음 등의 감정이 장기간 누적된 이후 내면적, 신체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화병은 한국인들에게서만 발병되는 특이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 고유의 유교문화로 인해 감정을 숨기고 억제하는 이들에게서 잘 생긴다.

화병은 분노, 치밀어오름 등의 증상을 비롯해 가슴의 답답함, 목에 무엇인가 걸린 느낌, 열감 등 다양한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우울증과 불안, 무기력증, 불면증과 같은 정신적 증상도 함께 발생한다. 또한, 화병은 고혈압과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화병을 우울증과 비슷하다고 여기지만, 화병은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생기는 스트레스성 질환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가 저하되면서 우울감, 불면증,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많은 경우가 알코올 의존증까지 이어지게 된다.

화병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화병이 발생한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화병은 감정을 주관하는 장기인 ‘심장’에 문제가 생겨 발병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치료를 진행한다. 장기간 이어진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이 과열되고 감정 조절 능력이 저하되면서 사소한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고, 스스로 감정을 제어하기 힘든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화병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해결하는 치료법보다는 그간 쌓여온 스트레스로 인한 과열된 심장의 열을 낮추고 심장을 다스리는 정심방 요법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심장은 감정을 조율하는 장기인만큼 화병이 발병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열된 심장을 안정시키고 균형이 깨진 자율신경을 바로 잡아 신체가 올바로 순환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 준다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개인별 맞춤한약, 침 치료, 화병 상담치료 등을 통해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스트레스 저항력과 자가치유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화병은 일상생활에 큰 장애가 되고 2차 정신과적 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인만큼 증상이 의심된다면 지체말고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 [글 |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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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택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한의학 석사와 박사를 수료했다. 가톨릭의대 부설 성바오로한방병원 진료과장,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원 경혈학교실 연구원, 학술진흥청 중점과제 연구소 한방선임연구원, 사암침법 연구회 간사를 역임했다

임형택 자하연한의원 원장 kunkang1983@naver.com

#임형택 #자하연한의원 #화병 #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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