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사는 법] 온몸이 종합병원…김태희 씨 체험고백

【건강다이제스트 | 문현정(작가)】

40대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온몸이 종합병원이 되고 말았다. 47세에 부정맥 진단을 받았다. 하루에 약을 네 번이나 먹어야 했다. 그 즈음 목 디스크 진단도 받았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무서워서 포기했다. 50대 중반에는 비염도 생겼다. 발작적인 재채기와 기침을 해댔고, 시도 때도 없이 콧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감기는 늘 달고 살았고, 퇴행성 관절염 3기 진단을 받고 화농성 염증을 제거하는 시술까지 받았다. 불면증에 우울증까지 줄줄이 이어진 병마가 삶을 할퀴고 인생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그랬던 사람이 지금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심장 약만 하루 한 번 먹게 된 것이 꿈만 같다. 비염 약은 끊었다. 그래도 콧물, 재채기가 없어졌다. 불면증도 없어졌다. 무릎도 인공관절을 넣지 않고 버틸 정도가 됐다. 감기도 뚝 떨어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줄줄이 이어진 병마의 사슬을 끊어내고 이제야 비로소 행복한 일상을 되찾았다고 말하는 김태희 씨(66세)를 만나봤다.

어릴 적부터 골골했다.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났고, 편식도 심했다. 스물한 살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갔는데 7남매의 맏며느리 자리였다. 그 고됨은 말로 다 못 한다. 늘 힘에 부쳤다. 하루 종일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

그렇게 고된 시집살이 때문이었을까? 40대에 들어서자 몸이 안 좋았다. 이곳저곳 아픈 곳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발단은 모처럼 만난 친구가 이상한 말을 하면서부터였다.

“태희야, 숨소리가 쌕쌕거려. 병원에 한 번 가 봐!”

그런 말을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하루 몸이 안 좋다는 걸 느끼게 됐다. 2004년 3월에 건강검진을 한 것도 그래서였다.

그런데 심전도 검사를 하던 의사가 “많이 참고 사셨네요.”라는 말을 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건강검진을 하고 며칠 지났을 때였다.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순환기 계통으로 정밀검사를 해보라.”고 했다.

놀라서 바로 정밀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금방 나왔다. 부정맥이라고 했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약을 하루에 네 번이나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만큼 상태가 심각하다는 뜻이었다.

그때부터 하루에 약을 네 번이나 먹는 고통이 시작됐다. 그것이 도화선이 됐던 걸까?

줄줄이 병마가 이어졌다. 눈이 많이 내리던 날 넘어진 뒤로 목통증이 시작됐다.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서 CT를 찍어보니 디스크 두 마디가 돌출돼 있다고 했다. 진단명은 목 디스크였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너무 무서워서 안 했다.

비염도 생겼다. 하루에도 수시로 발작적인 기침과 재채기를 했고, 콧물도 비오듯 흘러내렸다.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고, 편식도 심한 탓이었는지 뼈도 전체적으로 약했다. 심지어 오른쪽 무릎연골이 닳아서 퇴행성관절염 3기 진단까지 받았다.

더군다나 10년 동안 약을 먹었던 부정맥은 결국 심장시술까지 받아야 했다.

김태희 씨는 “너무도 많은 병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십수 년 동안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야 했다.”고 말한다.

많은 병이 한꺼번에 휘몰아치자 우울증도 심했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고통 그 자체였다. 노력을 안 해 본 것도 아니었다. 운동을 하면 좋다고 해서 이것저것 운동도 가리지 않고 해봤다. 단전호흡도 하고, 한국무용도 하고, 에어로빅도 했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병이 얽히고설킨 상태여서 그런지 별 소용이 없었다. 각종 증상은 점점 더 심해져갔고, 그만큼 고통도 깊어졌다.

그랬던 김태희 씨에게 2020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해다. 비로소 건강의 큰 물줄기를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건강의 큰 물줄기를 바꾼 비결 7가지!

2020년 5월의 일이다. 친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몸이 많이 아프다는 소문이 친구들 사이에서도 파다해 모르는 친구가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다들 걱정스러워하며 이것저것 권하는 것도 많았다.

그날도 그 친구가 전화를 해서 극약처방이라며 권한 것이 있었다. 맨발걷기였다. 친구가 직접 해보고 좋다며 꼭 한번 해보라고 권했다.

김태희 씨는 “친구가 하도 간곡하게 권하기에 그날 오후 대구 수변공원 둑길로 나가보았다.”고 한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맨발걷기를 하고 있었다. 족히 20~30명은 돼 보였다. ‘정말로 맨발걷기를 하면 좋아질까?’ 기대감이 생겼다. 신발을 벗어들고 수변공원 둑길을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처음이라 살살 걸었는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그날부터였다. 날마다 오후에 1~2시간 정도 맨발걷기를 했다. 햇볕을 쬐면서 맨발걷기를 했다. 10일, 20일, 한 달, 두 달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루하루 달라지는 숨소리 때문이었다.

2013년 부정맥으로 심장시술까지 받았지만 여전히 하루에 약을 세 번이나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숨소리도 거친 편이었다.

그런데 맨발걷기를 하면서 숨소리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숨쉬기도 훨씬 수월해졌다. 처음에는 기분 탓인가 했지만 아니었다. 날로 좋아지는 느낌이 들면서 맨발걷기는 하루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 종합병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질환에 시달렸던 김태희 씨는 맨발걷기를 통해 먹던 약을 끊거나 줄이고 훨씬 건강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오후 1~2시간은 꼭 맨발걷기를 했다. 그렇게 10개월 정도 했을 때였다. 병원 정기 체크에서 담당의사로부터 놀라운 말을 들었다. 하루에 세 번 먹던 심장 약을 하루에 두 번으로 줄여도 된다고 했던 것이다.

김태희 씨는 “단지 맨발걷기를 한 것뿐인데 심장 약을 줄여도 된다는 말을 들으니 솔직히 믿기지가 않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이 일은 김태희 씨 삶에 하나의 변곡점이 됐다. 건강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김태희 씨가 건강 회복의 큰 물줄기로 삼았다고 밝힌 지침은 크게 7가지다.

첫째, 날마다 맨발걷기를 했다.

날마다 2시간 정도 맨발걷기를 했다. 하루에 만보 이상은 반드시 걸었다.

김태희 씨는 “특히 바닷가의 물이 찰랑대는 얕은 해변을 많이 걸었다.”고 한다. 물이 찰랑대는 얕은 해변을 걸으면 감촉도 좋고 기분도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맨발걷기는 바닷물이 찰랑대는 얕은 해변가를 걸을 때가 가장 효과적이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도 훨씬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날마다 족욕을 했다.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물에 1시간 정도 족욕을 했다. 김태희 씨는 “편안한 자세로 족욕을 하고 나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데 온몸의 피가 순환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고 말한다.

셋째, 깊은 잠을 자려고 노력했다.

잠이 보약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깊은 잠을 자려고 베개도 좋은 것으로 바꾸고 커피도 마시지 않았다. 실제로 잠을 잘 잔 날은 몸이 상쾌하고 개운했다. 특히 맨발걷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잠이 잘 오는 것은 덤으로 얻은 선물이었다. 그러면서 불면증도 벗어날 수 있었다.

넷째, 날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팔다리 흔들기 운동을 했다.

아침에 잠을 깨면 누운 자세로 팔과 다리를 위로 올려 떨어주는 운동도 하고 흔들어 주는 운동도 하면서 밤새 정체되어 있었던 에너지 순환을 도왔다. 잠자리에서 일어나서도 온몸을 쭉쭉 펴주는 스트레칭을 날마다 30분 이상 꼭 했다.

다섯째, 기도와 명상을 날마다 했다.

불교신자여서 매일 절에 가서 기도를 했다. 바르게 앉아 명상도 했다. 조용한 절에서 기도를 하고 명상을 하면서 복잡한 마음을 다스렸다. 그렇게 하고 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여섯째,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렸다.

맨발걷기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일주일에 한 번은 번개팅을 하면서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렸다. 함께 바다에 가서 물이 찰랑대는 얕은 해변을 걷기도 하고, 수목원의 황톳길을 함께 걷기도 하면서 친목을 도모했다.

김태희 씨는 “맛있는 음식도 나눠 먹고 목청껏 노래도 부르고 나면 절로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며 “친한 사람들로부터 받는 에너지도 건강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일곱째, 먹거리는 한식 위주로 먹었다.

튀긴 음식과 밀가루 음식은 멀리하고 채소와 한식 위주로 먹었다. 된장찌개에 조물조물 무친 나물 위주로 먹었다.

김태희 씨는 “이런 생활을 하면서 너무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한다.

심장 약 외에는 그 어떤 약도 먹지 않게 됐다.

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도 없어졌다. 특히 2013년 심장시술 후 하루에 세 번 먹던 심장 약도 이제는 한 번만 먹게 됐다. 김태희 씨는 “이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태희 씨!

긴 병마의 고통을 이겨낸 그녀가 이 글을 통해서 전하고 싶어 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싶다면 일단 밖으로 나가라는 것이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맨땅을 걸어보라고 권한다. 그것이 그녀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행복을 선물해줬기 때문이다.

문현정 작가 kunkang1983@naver.com

#문현정 #김태희 #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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