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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희망가] 유방암 수술 후 9년 김혜경 씨 반전 드라마“글 쓰고, 강의 하고, 길을 걸으면서 암은 축복의 통로가 됐어요”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2014년 8월,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2기라고 했다. 수술을 했다. 항암치료 6회도 했다. 방사선치료 33회도 했다.

2019년 8월, 5년 암 완치 축하를 받았다. 가족들도 축하했고 지인들도 축복해주었다.

나이 44세에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까지 받으면서 생사의 위기를 맞았지만 거뜬히 이겨내고 반전의 아이콘이 된 사람!

암 수술 후 더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암 수술 후 더 당당해졌다고 말한다.

암 수술 후 자존감이 더 높아졌다고 말한다.

그래서 암이라는 고난이 오히려 축복의 통로가 됐다고 말하는 김혜경 씨(52세)를 만나봤다.

2014년 8월 말에…

새벽기도를 가려고 새벽 4시에 일어났다. 그런데 오른쪽 가슴이 딱딱하게 느껴졌다. 묘한 느낌이 들었지만 ‘설마’ 했다.

며칠 후 혼자서 유방갑상선암센터를 찾게 된 것은 두 가지 느낌 때문이었다.

오른쪽 가슴에 작은 돌이 들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하루에 한두 번씩 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도 들었다.

그 후의 일은 짐작대로다. 각종 검사를 했다. 유방촬영술도 했고, 유방초음파도 찍었다. 조직검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것저것 검사가 이어지자 불안하고 두려웠다. ‘암이면 어떡하나?’

김혜경 씨는 “고작 44세에 인생이 끝인 것 같아 검사 내내 소리 없는 눈물이 쉴 새 없이 나오더라.”고 말한다.

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왔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암이라고 했다. 종양 크기는 3cm쯤 된다고 했다. 그래도 초기라며 곧바로 수술 날짜를 잡자고 했다.

‘내가 왜?’ 납득이 안 됐다. 억울한 생각도 들었다. 잘 먹고 잘 웃고 세상 쿨하게 산다고 자부했던 터였다. 그런데 암? 그 충격이야 말로 다할 수 없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 김혜경 씨는 “그나마 말기 암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2014년 9월 11일에…

유방암 수술을 했다. 정확한 암세포 크기도 알려주었다. 3.7cm 크기이고, 2기에 속한다고 했다. 림프 전이는 없어서 다행이라는 말도 들었다.

‘이제 살았구나.’ 안도감이 든 것도 잠시뿐! 10일 만에 또다시 재수술을 해야 했다. 유두 쪽에 암세포가 한두 개 더 보인다고 했다. 두 번이나 암 수술을 하면서 오른쪽 유두 전체를 제거하는 아픔을 겪었다.

항암치료 6회도 했다. 두 달 남짓 방사선치료 33회도 했다.

장장 8개월에 걸쳐 이 모든 과정이 끝났을 때 김혜경 씨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생각이 달라졌다.

삶의 목표도 달라졌다.

김혜경 씨는 “수술과 독한 약물로 몸이 재정비되는 동안에 인생 지침도 달라졌다.”며 “이제부터 하고픈 일을 하면서 살자 결심했다.”고 말한다.

암 수술 후 180도 달라진 삶

암 수술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하는 김혜경 씨!

더 솔직하고 당당하게 살자 결심한 것이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삶의 방식도 변화시켰고, 삶의 목표도 변화시켰다.

김혜경 씨는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나니 하루하루 숨 쉬고 사는 것이 너무나 소중했고 또 감사했다.”며 “이제부터는 꼭 하고픈 일을 하면서 살고 싶었다.”고 말한다.

첫째, 삶의 방식이 달라졌다.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라는 생각을 버렸다. 화가 나면 화도 내고 감정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었다.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면서 동네 뒷산도 한 바퀴 돌았다. 산책의 기쁨을 맛본 것도 암 이후의 일이었다. 늘 일에 쫓기며 살았던 지난날과 다르게 살기 시작했다.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숨 쉬고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비로소 알게 됐다.

먹거리는 기본기에 충실했다. 흰쌀밥을 현미잡곡밥으로 바꾸고,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은 멀리했다. 그 대신 싱싱한 채소와 과일 등을 골고루 잘 먹었다.

더 많이 감사하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울고, 더 많이 내려놓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 유쾌한 웃음은 그 어떤 약보다 강력한 항암제가 될 수 있다고 여겼다.
매일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문득문득 엄습하는 재발의 두려움도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하면서 떨쳐냈다.

둘째, 삶의 목표도 달라졌다.

책쓰기를 시작했다. 2003년 자유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을 하고 신인상도 수상했지만 개척교회 사모가 되면서 포기했던 꿈이었다. 책 쓰기를 하자 결심했다. 방사선치료와 동시에 책쓰기 공부를 시작했던 이유다. 그리하여 6개월 만에 첫 책을 세상에 선보이기도 했다. <암 치유 맘 치유>라는 제목으로.

김혜경 씨는 “책을 쓰면서 마음도 정리하고 재정비도 하면서 몸 회복, 마음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강의를 시작했다. 젊은 시절, 한국인적개발협회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기업체 강사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었다. 개척교회 사모가 되면서 그만뒀던 그 일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요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푸드테라피 강의를 시작했다. 생명존중, 자살예방에 대한 강의도 시작했다. 인성교육 강의도 시작했고, 공감대화법 강의도 시작했다. 글쓰기 치유법 등을 강의하면서 강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 김혜경 씨는 두 차례의 유방암 수술 후 암에 걸리기 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됐다고 말한다.

그 여세를 몰아 2017년에는 펀펀힐링센터까지 설립했다. 재미, 의미, 감동을 전하는 강사훈련 과정을 열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김혜경 씨는 “한 사람의 삶이라도 변화를 일으키는 교육을 해보자며 시작한 일”이라며 “지금까지 배출한 강사가 200여 명에 이른다.”고 말한다.

이렇게 산 덕분일까? 김혜경 씨는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재발, 전이 없이 5년 암 생존자가 됐기 때문이다.

강사로 전국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복지관, 군부대, 교회,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재미, 의미, 감동을 전하는 강사로 활동 중이다.

날마다 글을 쓰면서 책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암 내게로 와 별이 되다>를 출간해 암 환우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고 있다. 김혜경 씨는 “그래서 암도 축복이 됐다.”고 말한다.

2023년 2월 김혜경 씨는…

2023년 2월 초에 만난 김혜경 씨는 조만간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떠날 예정이라고 했다. 암 치료를 받을 당시 생사의 기로에서 적었던 버킷리스트 목록 중 하나여서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책쓰기, 시낭송회, 콘서트, 선교지 여행, 전국·세계적 강연 다니기, 독서모임, 성경공부모임, 부부강연 등이 이루고픈 꿈의 목록들이었다.

김혜경 씨는 “암 이후의 삶은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살았다.”며 “그렇게 살면서 마음의 지도도 만들고 희망의 끈도 놓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암 환우들에게 전하고 싶어 하는 메시지도 하나다.

암이라는 커다란 시련 앞에서 지레 겁먹지 말고 꼭 하고 싶은 꿈의 목록을 하나하나 적어보라고 권한다. 그렇게 적은 꿈의 목록을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매일매일 상기하면 그것이 삶의 이정표가 되어 우리 삶도 희망의 산실로 이끌어 줄 수 있으니 꼭 한 번 믿어보라고 말한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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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김혜경#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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