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잦은 ‘하지정맥류’ 올바른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

▲ 든든하지항외과 박정규 원장

하지정맥류는 다른 질환에 비해 일반인에게 익숙한 편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하지정맥류로 인한 증상을 정확히 알지 못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가 전국 성인 1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은 하지정맥류 질환명은 알고 있지만 자세한 증상과 원인, 치료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판만의 기능 문제로 심장 쪽으로 되돌아가야 할 혈액이 역류하여 혈관이 확장되고 늘어나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다리의 무거움, 부종, 통증, 가려움증, 수면 중 경련, 피부색소침착, 피부궤양 등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질환과 마찬가지로 하지정맥류는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며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가족력, 특히 양쪽 부모가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85%, 한쪽 부모가 있을 때 41%의 발병 빈도를 보인다. 임신, 출산 등으로 인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병할 가능성이 많은 질환이다. 또 자세나 직업, 즐겨 착용하는 의복 및 신발 등 생활습관에 의해 발병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증상으로 다리 피부 겉으로 혈관이 돌출돼 보이는 증상이지만 잠복성 하지정맥류의 경우 혈관이 돌출되는 증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단편적인 증상만으로 질환을 환자 스스로 진단하는 행동은 위험할 수 있다. 혈관 돌출 증상 이외에도 다리의 무게감, 하체부종, 다리 저림,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정맥류는 자연치유가 힘든 진행성 질환이다. 올바른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초기의 경우 환자별 증상 양상에 따라 의료용 압박 스타킹이나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육안으로 확장된 혈관이 관찰되는 경우 정맥 내 레이저나 수술적 치료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1년 이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되도록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치료를 하더라도 하지정맥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 및 식습관 교정을 꾸준히 하지 않는다면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평소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고 치료를 위해서 충분한 스트레칭, 폼롤러 마사지,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은 경우라면 수술 후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판막부전, 정맥압 등 발병 인자 여부에 대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글 | 든든하지항외과 박정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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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 원장은 신촌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전임의, 신촌연세병원 외과과장과 진료부장을 역임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대한외과학회 평생회원, 대한정맥학회 정회원, 대한대장항문학회 평생회원, 대한탈장학회 평생회원이다.

박정규 든든하지항외과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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