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규칙적인 검진을 받던 50세 전문직 여성이 간간이 숨쉬기가 답답하고, 가슴이 조이고, 지나치게 피곤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마감을 지켜야 하는 일을 하던 환자는 잠을 자는 순간에도 일에서 자유롭지 않아 오히려 일을 하는 일과시간보다 더 머리가 조이는 등 피로를 풀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흔히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만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지만 오히려 일을 잘 수행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불안, 초조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소화도 어렵고 가슴이 조이고 화를 참기 어려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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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불안할 경우 심혈관질환의 위험률을 27% 증가시키고, 불안과 우울이 동반되는 경우 암 발생 위험도 13%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됩니다.
그래서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의 불안 증상이 지속되고, 식사를 하기 어렵고, 모든 것에 의욕을 잃고 흥미가 없어지는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면 암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검진도 합니다.
편안한 감정 유지하려면…
편안한 감정을 유지하는 바탕에는 항상 체력이 존재합니다. 심한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도 몸은 편안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불안한 감정이 나타날 때는 잠시 과속하는 나 자신을 차분히 살펴보고, 위로하는 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보다 힘들었던 때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아이디어와 생각이 아무리 탁월해도 몸이 따르지 못하면 이룰 수 없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비축해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수영이나 운동 등 근력을 사용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좋습니다.
‘몸 건강=마음건강’이라는 말이 있듯이,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일의 성취는 행복의 한 조건이기는 하지만, 몸이 없이는 목적도 성취할 수 없겠지요? 살려고 일하는 것이지 병을 얻고 죽으려고 일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일은 삶의 수단이지, 나 자신이나 나의 삶 자체가 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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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비만, 피로, 건강노화 전문의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는 <건강 100세 따라잡기> 등이 있다.
박민선 편집자문위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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