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 운동을 싫어했던 내가 운동으로 7kg을 뺄 수 있었던 꿀팁

【건강다이제스트 | 강보영 작가】

올해 나이 스물아홉! 나는 카카오 브런치에서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2년 전까지는 병원에서 근무했고, 그 후 사무직으로 일을 하다 지금은 에세이를 쓰고 있다.

다들 그렇겠지만 나의 다이어트 도전기도 만만찮다. 고등학생 때부터 수차례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실패하기를 반복했다.

고등학생 때 우리 집에 들어온 러닝머신은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동기가 됐다. 멋진 운동기구는 다이어트에 대한 나의 열의를 고무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열기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고가의 러닝머신은 비싼 옷걸이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상했다. 분명 러닝머신은 운동을 시작할 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구이고,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어려웠다. 뛰면 뛸수록 몸이 무거워지는 데다 설정한 속도에 맞춰 조심조심 달려야 하는 것도 답답했다. 한마디로 노잼이었다. ‘운동을 하는데 무슨 재미를 찾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재미를 느끼지 못하니 오래 지속할 수 없는 것이 문제였다. 그랬던 내가 장장 4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면 믿어지는가?

처음 느껴본 운동의 재미

녀석(?)을 처음 만난 건 2019년이었다. 아직 추위가 한창인 2월쯤이었다. 늘 무릎이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사시는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가 큰맘 먹고 실내 자전거를 구입하셨다.

그냥 자전거는 잘 알지만 실내에서 탈 수 있는 자전거가 있다는 걸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제자리를 달리는 자전거가 신기했던 나는 곧바로 올라타 페달을 돌려보았다. 페달을 돌리자 제법 묵직하니 힘들었지만 러닝머신보다 더 달린다는 실감이 났다. 운동에서 처음으로 ‘재미’라는 걸 느낀 순간이었다.

그 감정은 어머니가 타지 않아 또 다른 옷걸이가 되었을지도 모를 실내 자전거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됐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실내 자전거는 운동하기 싫어하던 내 삶을 바꾸어 놓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3~4개월에 한 번씩 병원 진료를 받는다. 2016년 대학교 4학년 때 뇌전증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종합검사도 자주 받는다. 그런데 도무지 알 수 없는 결과가 나와 멘붕이 된 적도 있었다. 2019년 검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보다 훨씬 높게 나왔던 것이다.

나는 패스트푸드를 즐겨먹지 않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높게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자 담당의사는 신신당부했다. “꾸준한 운동을 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디테일하게 콕 집어서 말씀도 해주셨다. “요가보다는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는 운동을 하세요.”

나에게 필요한 건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정적인 운동이 아닌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이라는 말이었다. 그래서 ‘운동은 꼭 해야겠다.’ 다짐하던 차 실내 자전거가 집안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웬디 우드 저서인 <해빗>에서 말하길 습관을 만드는 건 불굴의 의지가 아닌 장소, 도구, 사람, 시간, 행동 등 모든 것이 상황과 결합될 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내게는 이때가 <해빗>에서 말하는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기에 가장 적기였던 것 같다.

운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데는 병원에서 접수 일을 했던 것도 한몫했다. 그전에는 운동을 살빼기 수단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병원 일을 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 회복을 위해 반드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운동의 진가에 대해서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60~70대 환자분들이 어떻게든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밤늦게까지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반성도 많이 했다. 사지 멀쩡한 데도 힘들다고 운동과 담 쌓고 사는 것이 많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만약 이 같은 경험이 없었다면 몸무게가 조금 빠졌을 때 나는 ‘이젠 됐다.’며 운동을 그만뒀을 것이다.

▲ 강보영 작가는 실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6개월 만에 체중이 약 7kg 빠졌다고 말한다.

6개월 만에 7kg 감량!

늦바람이 무섭다고 운동에 재미를 붙인 나는 일주일 내리 운동을 한 적도 있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오후 6시 반이다 보니 밥 먹고 한 시간 운동이라는 루틴이 자연스레 자리를 잡았다. 운동 후 씻고 침대에 누울 때 느끼는 개운함은 나를 운동에 더욱더 중독되게 만들었다.

만약 회식이라도 있을 때는 저녁 11시든 몇 시든 끝나는 대로 집에 와 캄캄한 거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페달을 밟았다. 재미가 있으니 거의 매일 실내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그런 루틴이 굳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아침밥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평소 과일을 잘 먹지 않았는데 아침으로 그릭 요거트를 먹기 시작하면서 바나나, 딸기 등 제철 과일들도 즐겨 먹게 되었다. 요거트와 과일을 함께 먹으니 아침임에도 속이 편안하고 장 활동도 활발해져서 좋았다.

그렇게 평균 주 5회 이상, 1시간 운동을 계속하던 중 몸무게를 재보았는데 첫 달에 1kg이 빠져 있었다. 따로 음식량을 조절한 것도 아니었기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한 달 뒤 또 재보니 2kg이 빠졌다. 그 뒤로도 한 달에 약 1kg씩 빠져 최종적으로 58kg에서 51kg, 약 7kg이 빠졌다. 식단 없이 순수 운동만으로 6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었으니 그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은 셈이었다.

▲ 강보영 작가는 실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운동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4년간 운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꿀팁!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운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데는 나만의 꿀팁이 있었다.

첫째, 메모 어플에 운동하는 시간과 종목, 날짜를 기록한다.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네이버 메모 어플을 휴대폰에 다운로드한다. 그리고 메모장에 ‘운동’이라는 이름의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고 거기에 운동을 시작하기 직전 시간을 적는다. 운동이 끝나면 시작한 시간 뒤에 끝난 시간을 적고, 어떤 운동을 했는지 적는다. 운동한 날짜는 자동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하면 된다.

메모의 힘은 쓰자마자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한 달, 두 달 뒤에 운동 카테고리를 열어 꾸준히 운동한 기록을 보면 나 자신을 좀 더 믿게 되고 없던 의욕도 생겨난다. 기록은 나를 위한 증거가 되어준다.

둘째, 운동을 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본다. 실내 자전거는 휴대폰 보기에 매우 적합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러닝머신을 할 때도 보면서 운동할 수 있기는 하지만 몸이 많이 흔들려 화면을 보기가 힘들다. 그에 반해 실내 자전거는 균형 유지를 위해 손잡이를 잡고 타기 때문에 운동이 됨과 동시에 무언가를 보기에 좋다. ‘그렇게 해도 운동이 돼?’라고 의심이 들 수 있으나 영상에 빠져 다리를 멈추지 않는 이상 효과는 있다.

나의 경우에는 이 시간에 미뤄둔 자기 계발 영상이나 아이돌 영상을 시청했다. 보고 싶은 영상도 일부러 참았다가 이때 몰아보다 보니 운동하는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말하자면 이 전략은 운동을 하면서 운동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핵심인 셈이다. 별것 아닌 것 같은 두 가지로 나는 4년 동안 지치지 않고 운동할 수 있었다.

우리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 시험에 든다. 그럴 땐 나의 의지를 믿는 게 아닌 내가 해온 흔적과 좋아하는 것들을 믿어보자.

나도 나의 의지력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들을 믿었다. 그들이 내게 운동할 힘을 줄 것이라고 말이다.

이렇게 계속해 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오늘도 운동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하는 것을 ‘목표’가 아닌 나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자.

강보영 작가 kunkang1983@naver.com

#강보영 #운동 #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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