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DNA 가진 한국인, 장내 환경에 따라 필요한 유산균도 다르다

【건강다이제스트 | 최민영 기자】 김치는 한국인이 섭취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김장의 번거로움 때문에 김장 밀키트나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인구도 많아졌지만, 김치는 여전히 장에 유익한 유산균과 각종 비타민과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발효 식품이다.

◆ 김치 종류와 지역에 따라 다른 유산균

김치는 배추김치부터 물김치, 동치미, 오이소박이, 고들빼기 등 200여 종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김치는 취향 차이가 확연하다. 양념에 어떤 젓갈을 쓰는지, 어떤 채소가 들어가는 지와 같이 작은 차이도 맛의 차이를 보인다.

배추를 소금으로 절인 이후에도 살아남은 유익한 세균인 젖산균이 김치의 숙성을 책임진다. 김치에 발견되는 유산균의 차이를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김치 종류와 숙성 정도, 만드는 지역과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유산균 함유량과 종류에 차이가 있다. 같은 배추라 하더라도 기르는 환경에 따라 맛도 균질도 다르니, 이러한 김치 유산균은 섭취 이후 개개인의 장내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

이처럼 김치를 비롯해 한국사람들이 자주 섭취하는 음식과 마늘, 고추, 생강, 장류 등 다양한 향신료를 자주 섭취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은 고유한 장 환경을 갖게 만들었다.

◆ 한국인에게 적합한 K-유산균이 있다

해외 여행을 가면 장염성 질환이나 설사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식습관에 익숙한 장 생태계에 다른 나라의 새로운 음식이 들어와 장내 환경에서 충돌을 일으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국인과 외국인의 장내 미생물에 대해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의 장내에는 한국 사람들 만의 고유미생물 117개가 발견됐으며, 조사에 참여했던 타국가(5개국) 사람들과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미생물 수는 3개에 불과했다. 이처럼 유산균은 섭취하는 국가별 식습관 및 환경과 관련성이 높다.

◆ 유산균 제품 섭취에도 한국인에 맞는 유산균 선택해야

팬데믹 이후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산균은 5년 연속 성장하고 있으며, 시중에 많은 제품들이 나와 있다.

그런데 유산균 중 유럽산 원료 사용을 근거로 높은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은 개발 단계부터 유럽인들을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비슷한 인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제품으로 출시되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장 건강은 식습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기본부터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식습관에 따라 장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는 유산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는 이미 오랜 기간 유산균 연구를 통해 뛰어난 균주 경쟁력을 갖춘 기업도 있다. 향신료에 강한 한국인의 장내 미생물과 전통 발효식품에서 유산균을 개발해 정통 국내 유산균을 개발하기도 했다. 해당 유산균 제품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체시험과 논문, 특허 등 과학적으로 그 효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일부 브랜드 중 외국산 유산균 원료를 수입해, 국내에서 제조 공정만 진행한 후 판매하는 회사도 적지 않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부터 한국인의 장 환경을 연구했는지도 함께 확인해서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민영 기자 kunkang1983@naver.com

#김치 #유산균 #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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