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병 명의의 제언] 만성 신부전증 환자의 C.R 수치가 정상 수치로 되기까지

【건강다이제스트 |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

신장병은 참 고약한 병이다. 다들 그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르고 있지만 너무도 치료가 까다로운 병이다. 많은 환자가 서서히 악화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결국 사지로 내몰리기 때문이다.

2020년 8월, 경북 구미에서 왔다는 이OO 씨(당시 57세)는 내원 당시 좌측 신장 기능은 완전히 상실된 상태였고, 우측 신장도 만성 신부전증 상태여서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더 이상 신장 기능이 상실되는 것을 막고 싶다면서 한방치료를 시작했던 이OO 씨는 결국 치료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뜻한 바를 이루었다.

신장 기능의 주요 지표로 활용하는 크레아티닌(C.R)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면서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연을 소개한다.

신장과 요로에 결석이 생기면서…

만성 신부전증으로 내원한 이○○ 씨의 고통은 10여 년 전 신장과 요로에 결석이 발견된 것과 무관하지 않았다.

결국 2017년 좌우 신장에 초음파 시술을 했는데 이때 좌측 신장이 수신증으로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어버렸다고 했다.

참고로 수신증이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모이는 곳인 신우에 소변이 과다하게 모여 확장된 상태를 말한다. 콩팥이 부었다고 할 수 있다.

설상가상 우측 신장도 역시 확장된 상태였고, 부종도 동반한 만성 신부전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한방치료를 해보고 싶다며 찾아왔다.

내원할 당시 병원에서 받은 검사 기록지도 함께 갖고 왔는데, 혈압은 150/90으로 다소 높은 편이었고, 요단백과 혈뇨는 ±(트레이스)로 정상범위였다. 하지만 크레아티닌(C.R) 수치는 1.64로 정상 수치(0.7~1.4mg/dl)보다 많이 높았다. 그래서인지 이OO 씨는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는지 묻고 또 물었다.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비로소 정상 수치로~

크레아티닌 수치는 신장병의 치료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레아티닌은 혈액 내 잔류 단백질을 말하는데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다는 것은 콩팥의 여과 기능이 감소하였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OO 씨도 크레아티닌 수치가 잡히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다.

크레아티닌 수치를 정상 수치로 회복하는 데 한방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활용하는 처방은 두 가지다. 12씨앗요법과 침향이다.

▶ 12씨앗요법은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가전비방으로 신장병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한약 처방이다. 12가지 씨앗 약재를 배합하여 만든 과립으로, 신장병 초기와 중기에 쓰면 임상에서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 침향은 만성 신장병이나 말기 신부전증일 때 쓸 수 있는 약이다. 고가이고 진품은 구하기 쉽지 않지만 만성 신장병 치료에 침향을 활용하면 신장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OO 씨의 경우는 하나 남은 신장 기능이 더 이상 나빠지는 것을 막는 것이 급선무였으므로 5개월 동안은 12씨앗요법과 침향을 함께 쓰는 전략을 썼다.

2020년 8월 8일 1차 처방을 했다. 그런데 8월 18일 병원 진료일이어서 혈액검사를 했는데 크레아티닌 수치가 1.84로 나왔다며 불안해 했다. 신장병에 한약을 먹으면 안 된다는 말도 숱하게 들어온 터라 조금의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대부분 즉각적인 반응을 하기도 한다.

다행히 이OO 씨는 한방치료를 계속하겠다고 했고, 그 고비를 넘기자 치료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 만성 신장병 치료에 침향 분말과 12씨앗요법을 병행해 쓰면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2020년 10월 병원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는 1.39로 정상 수치에 가까웠다.

2020년 11월 병원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는 1.30으로 정상 수치가 됐다.

그런데 2020년 12월 병원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갑자기 1.48로 높아졌다. 알고 보니 돌발 변수가 있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후였다.

신장병 환자들은 코로나19 백신의 영향으로 악화하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실제 임상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는 심각한 상황이 되기도 했다.

한두 달 정도 치료를 계속해서 상태가 계속 나빠진다면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옳지만 그렇지 않고 일시적인 현상일 때는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

이OO 씨는 코로나 백신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설명하자 치료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이때부터는 12씨앗요법만 쓰면서 치료를 이어갔고, 한 달 만에 크레아티닌 수치는 회복세를 보였다. 2021년 1월 16일 병원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1.36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렇듯 만성 신부전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돌발 변수는 참으로 많다. 감기약 하나로도 각종 신장 수치가 널뛰기를 할 수 있고, 스트레스나 식이요법에도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OO 씨도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게 되면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1.28에서 1.36으로 다소 높아지기도 했고, 식이요법을 등한시하면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1.28에서 1.40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OO 씨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철저한 식이요법과 꾸준히 치료에 매진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런 노력이 통했던지 2021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년 동안 병원에서 검사한 크레아티닌 수치는 정상 수치를 유지했다.

2021년 7월 1.22, 2022년 1월 1.31, 2022년 2월 1.26, 2022년 3월 1.23, 2022년 7월 1.2로 나와 비로소 치료를 마무리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아슬아슬한 상황이 몇 번이나 이어졌지만 뚝심 있게 치료에 임해준 이OO 씨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김영섭 원장은 한의사로는 드물게 신장병 연구에 매진해온 주인공이다. 대대로 이어진 신장병 치료의 가전비방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12씨앗요법과 침향으로 신장병을 치료하고 있다. 수많은 신장병 치료 케이스를 보유했으며, 현재 백운당한의원에서 진료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어쨌든 신장병을 고쳤다는데…》가 있다.

김영섭 원장 wbu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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