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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의 건강제안] 감정 조절이 건강을 좌우합니다!2022년 8월호 p14
  • 박민선 편집자문위원
  • 승인 2022.08.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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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며 손발을 꼼지락거리고 움직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내 엄마 젖을 찾습니다. 이는 호흡과 감정, 신체활동, 먹는 것이 인간의 생존에 필연적임을 말합니다. 움직이기 위해 먹는 것은 배우지 않아도 생존을 위해 기본적으로 행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사람은 이 두 가지의 기본 욕구가 충족되어 몸이 건강해야 웃을 수 있는 여유와 행복감이 생기고, 편안한 감정도 생기게 됩니다. 이번호에는 건강하게 감정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실제로 젊었을 때는 장기가 건강하고 힘의 여유가 있어 잘 드러나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 배고프고 힘이 떨어지면 작은 자극에도 인상을 쓰거나 짜증을 냅니다.

이유 없이 짜증이 나거나 화를 참지 못하거나 우울해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체력이 바닥난 경우입니다. 암, 심혈관질환 등으로 일시적으로 쇠약해진 상태, 노화에 의해 체력이 떨어진 경우는 우울증 위험이 더 증가하기도 합니다.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나이 들어 지속적으로 체력이 떨어지거나, 젊은이들도 과로하거나 수면과 휴식이 지나치게 부족해 힘이 떨어지면 우울과 불안, 분노조절장애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일과 성취의 문제와 대인 관계에서의 스트레스가 주로 포함됩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암 환자의 상당수가 암 진단 이전에 생활상의 큰 스트레스를 겪은 경우가 많고, 필자도 환자를 진료할 때 송사, 배우자나 가족의 사망, 질병 등 생활상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시기 이후 2~3년 동안은 건강검진을 좀 더 규칙적으로 자주 하도록 권유하곤 합니다.

스트레스 요인으로 성격이 만들어 내는 스트레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A형 성격으로 경쟁적 성격과 조바심, 성공 지향성을 지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밖에 주변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경향이 강하고, 몸의 요구는 무시하는 성향의 성격도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성취욕이 강한 경우 체력이 고갈된 순간이나 원하는 만큼의 성취를 이루지 못했을 때 화나 분노 조절이 어려운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좋을까요?

마음의 앙금을 풀어버리는 기술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질병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억누르는 경우 체력이 점점 나빠지면서 장기를 조금씩 손상시켜 질병을 일으키게 될 때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화가 나거나 분노를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될 때는 스트레스호르몬과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혈압을 높입니다. 온몸의 근육과 혈관도 수축시켜 우리 몸속을 교통사고로 인해 도로가 막힌 것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각 장기가 제 기능을 하기 어렵게 합니다. 분노는 화를 남에게 쏟기 전에 그 에너지가 내 몸의 혈관을 막고 온몸을 조여 모든 장기를 손상시키므로 건강에 있어서는 가장 짧은 시간에 질병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감정 조절이 어려울 정도로 성취욕이 강해 심한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분들은 마음의 앙금을 규칙적으로 풀어내고 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감정이란 운동, 영양과는 달리 실제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어떤 상황을 상상하고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영향을 받습니다. 반복적으로 누군가에게 학대를 받았다면 그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낍니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은 ‘일 끝나고 뭘 먹을까?’ 그 생각만으로도 즐겁고 힘이 납니다.

신이 인간에게 보고(視), 만지고(觸), 맛보고(味), 냄새 맡고(嗅), 듣는(聽) 오감을 준 것은 아마도 자연 생태계에서 인간이 건강하게 생존하는 데 꼭 필요한 감각이라고 여겨서는 아닐까요?

내가 노력해도 변화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받아들이고 신이 준 선물인 오감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풀어봅니다. 음악을 듣거나,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계획을 세우거나, 여행을 계획하고, 촉감을 이용해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몰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불안,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혈관과 근육을 조여 체력을 떨어뜨리면 점점 위축되면서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들고 장기도 손상시키기 쉽습니다.

그래도 감정 조절이 어렵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누군가에게 토로하고 공감을 받거나, 객관적인 의견을 듣는 것만으로도 반은 후련해지는 것이 마음의 병의 특징입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고들 합니다. 이는 감정을 어떻게 잘 다스리느냐가 기쁨, 슬픔, 행복, 불행뿐 아니라 생존을 결정하는 열쇠임을 의미합니다.

선천적으로 감정을 잘 조절하도록 타고났다면 ‘금상첨화’지만, 그렇지 않다면 언제든지 가장 늦었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가장 빠른 시기입니다. 감정이란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아도 즐거운 일을 계획하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으므로 생각의 전환을 한 번 시작해 보세요.

박민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비만, 피로, 건강노화 전문의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는 <건강 100세 따라잡기> 등이 있다.

박민선 편집자문위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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